| 소망특집 |

가을, 책을 만나다

책을 향한 작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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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ang Special
책에서 휴식을 찾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_ 정현종/ 섬

정현종 시인의 잘 알려진 시입니다. 짧은 두 행에 사람들의 고독감이 묻어나고 소통에 대한 열망이 빛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따로 떨어진 섬에 비유하지 않고,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고 표현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고 싶은 섬이 있습니다. 격식과 지위를 무장해제하고 사람과 사람이 섞일 수 있는 섬에 가고 싶습니다. 이제 카페가 섬이 된 것 같습니다. 상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카페를 찾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을 함께 호흡하는 사람과 부담 없이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북카페는 조금 특별한 섬이기도 합니다.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살 수도 있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날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사람도 만나지만 다른 하늘에 기댄 사람도 만날 수 있는 곳. 북카페는 좀 유별난 섬입니다.



Les Pages (레빠쥬)

강남출판문화센터 1층에 위치한 베이커리 겸 북카페. 카페의 한쪽 벽면은 둥글게 곡선을 그리는 원목 책장이 천장까지 짜여 있고 테이블이 책장을 마주하고 있어 오래된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너무 조용하고 답답한 도서관이 아닌 ‘도서관 느낌의 카페’에서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카페의 책장을 마주하는 테이블을 추천한다. 카페의 구석진 곳에, 그것도 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약간 어둡지만 준비되어 있는 전구색의 스탠드를 켜고 아늑한 분위기에 취해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책장에는 민음사 전집 시리즈가 대부분이고 그밖에 비룡소, 세미콜론, 사이언스북스 등에서 출판된 책들이 칸칸이 꽂혀있으며 잡지도 몇 권 구비되어 있다. 큰 책장과 책들이 있다 하여 이곳을 단순히 북카페라고 단정짓는다면 서운한 것은 다른 한 쪽에서는 소보로 같은 친근한 빵에서부터 크로크무슈나 데니쉬까지 다양한 빵들을 맛있게 구워내고 있기 때문. 오픈키친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푸짐하고 맛 좋은 샌드위치와 샐러드와 함께 책을 한 권 펴 들면 어느새 들고 있던 책은 뒷전일지도 모르겠다.


홍대 주차장길_카페 꼼마

소설과 인문서적으로 유명한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홍대 주차장 골목에 북카페를 열었다. 입구 좌측의 15단 책장에는 문학동네 책들로 가득하다.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읽다가 사고 싶은 책은 바로 구입할 수 있다. 문학동네가 한국 소설을 비롯해 좋은 작품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읽을 책이 많다. 마음만 먹는다면 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김연아의 맥심커피 CF 촬영지로도 알려져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가을 볕이 잘 드는 오후, 이층에 앉아 소설 속 주인공과 밀담을 나눌 수 있다.


파주 헤이리_포레스타

서울 외곽, 자유로를 타고 달리다보면 일산을 지나 파주에 닿는다. 파주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은 반나절 드라이브 코스의 절정을 장식한다. 그 중에서도 출판사 한길사가 운영하는는 헤이리의 명소. 포레스타라는 말 그대로, 책의 숲이다. 언제 이런 책의 숲에 와 본 적이 있었던가? 높은 천정까지 솟은 책장에는 잘 정돈된 책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인문사회서인 한길 그레이트북스를 비롯한 묵직한 책들부터, 시오노 나나미의까지. 음악을 들으며 한길사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포레스타 옆으로 2층과 3층으로 이어진 한길사 서점도 멋스럽다. 한길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때맞추어 가면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건물 뒤편에 있는 책박물관도과 갤러리까지 들르면 눈이 더 즐겁다



위치

레빠쥬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06 강남출판문화센터 101호 | 02-540-3240
카페 콤마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8-27 1층 | 02-323-8555
포레스타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6 북하우스 | 031-949-9303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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