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근대적인 의료 행위가 전무하고 복음의 불모지 같던 땅
그것도 조선에서 가장 문란하고 더러운 도시로 알려졌던
평양이라는 곳을 선교의 대상지로 삼고 그곳을 떠나려는 닥터홀에게
서울에서 선교하던 노블 목사는 다음과 같이 질문했습니다.
외국인에게 증오심을 가진 어느 관리의 영향으로 군중에 의한 위협과
피해가 그치지 않는 곳인데 혹 그런 어려움을 당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이 물에 대한 닥터 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희생시켜
이 도시의 문을 여실 생각이라면
나는 그 희생자가 되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
닥터 홀의 조선회상이라는 책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케나다에서 복음이라는 이유 때문에 조선인을 사랑하고
조선인들을 위해 2대가 헌신한 사역의 이야기는
저의 마음 한구석에 커다란 도전을 던져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남편과 사랑하는 딸을 이땅에서 잃어 버린 아픔 가운데도
끝까지 조선을 떠나지 않고 그들의 질병과 고통을 함께 하며
이 땅에 뭍이는 순간까지 사랑을 아끼지 않은 로제타 셔우드에게는
그녀의 일기에 자주 그녀가 사용한 성경 구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아버지가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세상에 보낸다"..
그녀는 이 조선이 주님 보내신 곳으로 여기며 평생을 헌신했던 것입니다.
제임스 셔우드의 아들 닥터 셔우드는 또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조선인의 가슴에 청진기를 댈때
언제나 나의 마음도 그들의 심장소리와 함께 두근거렸다.
나는 아직도 조선을 사랑한다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는 순간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이방인의 고백이 저를 감동시키는 것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보내셨으니 아들처럼 이땅에서 살고자 하는 열정과 사랑이
그 아들의 가슴에도 조선을 사랑할 마음을 주었으며
평생을 주님을 위해 살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역시 늘 주님이 주신 소명가운데 제자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우리가 이미 이 땅에서 복음을 듣고 믿음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은
이 땅에 선교를 위해 순교적 사명감으로 살아가지고 살아 오신
많은 이들의 사랑과 희생 때문이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며
그분들께 감사와 그들을 보내신 주님께 감사하며
또한 이 시대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 처럼
주님의 보냄을 받은 자처럼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위 가족들의 아름다운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길 소망하면서
이 가을을 주님을 위한 아름다운 헌신과 섬김으로
가꾸고 싶은 푸른 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