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원에 다시 아침이 찾아오고 오늘은 마라강으로 하마와 악어를 보러 떠났읍니다.
어제 내린 비로 초원의 길이 깊게 패여 있어 우리 일행의 차는 바퀴가 빠져 오지 탐험처럼 바퀴를 밀어 내기도 하였는데 箕坪?사자 2마리가 방금 아침식사를 끝내고 나무밑에 앉아 있는 바로 앞에서 1호차 솔로몬의 차가 진흙에 빠졌읍니다.
사람이 내려서 밀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파리 차들이 사자를 에워싸고 솔로몬이 우리차에 줄을 걸어 가이드 피터가 차를 움직여 끌어 내야 했읍니다.초원은 밤사이 약육강식의 잔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죠.
사자가 드시고 난 피비린내 나는 흔적위에 독수리 떼들이 하늘을 선회하며 날아와 남은 부분을 청소 하기 시작하였읍니다.누 한마리가 희생당했읍니다. (밤새 한마리 뿐이랴마는)
마라강까지는 탄자니아의 세랑게티초원을 살짝 지나 다시 마사이마라 땅으로 들어와 마라강에 이르렀읍니다. 세랑게티와 마사이마라가 우리에게는 황량하게 펼쳐진 대 평원이니 동물들에게야 국경이 있겠읍니까?
마라강 건너는 탄자니아땅 !
강폭은 생각보다 넓지 않은데 대이주때 동물들은 이 강을 건너야 하니 우굴거리는 악어떼에게 희생 당하지 않을 수 가 없읍니다.
하마는 초식 동물이라 낮에는 물속에 있다 밤에 기어 올라온 길이 강둑 여기저기에 움푹 패여 있었죠.
마침 악어 한마리가 톰슨 가젤을 입에 물고 미동도 않고 바위에 엎드려 있었읍니다.
불쌍한 톰슨 가젤이 강을 건느다 그랬는지 물을 마시려다 희생당했는지, 악어는 죽을 때까지 기다리다 통째로 삼킨다 하네요.
물은 흙탕물이지만 (비가 와서인지) 오염되지않아 악어와 하마의 서식지가 된 모앙입니다.
롯지로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 피터에게 반가운 무전이 들어온 모양입니다.
가던 길을 되돌려 표범이 나타났다는 나무밑으로 가니 이미 수십대의 사파리 차들이 모여 있었읍니다.
우리는 운이 좋은 모양입니다.
큰나무가지에 표범이 누워 꼬리를 길게 늘어 뜨리고 있었어요.
낮에는 시원한 나무위에서 안내려오고 밤에 행동을 시작한답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드넓은 초원에서 나무 위에 앉은 표범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명 가이드는 귀신(?) 처럼 꼭 찾아낸다 하는군요.
우리팀에선 1호차 솔로몬이 가이드중 리더입니다.그러나 누가 먼저 찾든 초원을 누비는 사파리차들은 동물이 나타나기만 하면 긴급 연락하여 각국에서온 사파리 투어들이 순식간에 몰려듭니다.
오전 사파리를 끝내고 중식후 휴식을 취한후 4시에 다시 사파리 투어에 나섰읍니다.
오늘도 4시가되니 또 먹구름이 대 평원을 뒤덮고 비가 내렸읍니다. 다행인것은 사바나 기후라 비는 금방 그치고 먹구름은 물러가고 대초원에 평화가 찾아 왔읍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누떼들 얼룩말들은 아랑곳없이 하루종일 고개숙여 풀을 뜯어 먹으면서 이동합니다.
가는길에 잠시 마사이족이 사는 한 가족을 방문하게 되었읍니다. 마사이족들은 다 아시겠지만 케냐의 42개 부족 가운데 유일하게 그들의 전통을 지키며 그들 방식대로 살아가는 불굴의 전사들로 아직도 삼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를 비벼 불을 댕기고 소피와 우유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미리 가이드가 교섭을 해 놓은 탓에 입구에 마사이 남자들이 우리를 환영하는 전사의 춤(높이뛰기춤)이 시작되고 집 안 마당에는 여자들이 나와서 환영의 춤을 추었읍니다.
한 울타리 안에 10여채의 집들이 동그랗게 모여있는데 모두 한 가족이랍니다.
일부 다처제라 부인의 집들과 자식이 장가들면 옆에 집을 짓고 2대 3대가 각자 집을 지니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이죠.
마사이 남자들은 소 5-10마리를 주고 여자를 사와 백수로 (옛날엔 전사였지만) 결혼한 날부터
시간만 죽이고 살아갑니다.
여자들은 시집온 날부터 제가 살집을 소똥 말린것으로 짓고 애기 기르고 나무해 오며 살아가고 소 양떼 치는 것은 아이들 몫이죠.
딸을 많이 나면 재산이 불고 그만큼 가축이 많아집니다.
낮에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은 양이나 소떼들은 밤이면 울타리안으로 드려 잠을 재우고 울타리는 싸릿문으로 막고 잠을 잡니다 (혹시 맹수라도)
마당은 온통 가축의 똥과 흙으로 뒤범벅이지만 생각만큼 냄새가 심하지 않았어요.
움막 안은 캄캄하여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 한쪽에 외양간 왼쪽에 아이들방 맞은편에 부부방 그 사이가 부엌으로 구성 우리로 말하면 2-3평도 안되는 비좁은 공간에 가재도구도 부억 기구도 없는 흙바닥입니다
주먹 만하게 외부로 창문이라고 몇군데 뚫어 놓은게 고작 , 참으로 인간이 이렇게도 살면서 목숨을 부지 한다는게 신비롭기만 하더군요.
마사이족의 시체는 그들이 신성하게 생각하는 벌판에 갖다 버리면 동물의 먹이가 되든 새의 밥이 되든 상관하지 않는 답니다.
한가지 서글픈것은 마사이족들도 관광객들과 문명과 조우하면서 밀려드는 현대문명과의 시차가 갈수록 좁아지지 않을까?
짧은시간 짧은 만남이었지만 많은 여운을 남긴채 다시 사파리 투어에 나섰읍니다.
오늘은 하이에나를 보았읍니다. 초원의 청소부답게 숲속에서 뼈다귀하나를 물고는 총총히 살아졌읍니다.자칼도 보았고 이번엔 사자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읍니다.
암사자가 사랑을 하려고 숫사자 주위를 맴 도는데 숫놈은 관심이 없는 듯 했어요.
그래도 암사자는 꼬리를 치며 애교를 떠는데 그만 숫사자가 자리를 뜨는거예요.
한동안 숫놈은 저쪽에 암놈은 이쪽에 누워 있더니 어디선가 숫놈 한마리가 어슬렁 오더니 숫놈 옆에 눕고 암놈도 오더니 그옆에 눕고 사이좋게 3마리가 누워서 늘어 지게 자버리고 말았읍니다.
우리의 기대는 어긋났지만 비가 뿌리고 지나간 야성적인 검은 대륙의 구름이 붉게 물들고 초원에 다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새들은 나무위에 깃들고 우리는 롯지로 돌아왔읍니다





하이에나

악명높은 마라강의 하마

톰슨 가젤 물고 있는 악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