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읍니다.
부담을 주기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외국인에게 너무나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아 감사합니다
그동안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인해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에 대해
이 편지로 용서를 빕니다 "
마리안네, 마가렛트 두 수녀님은 소록도 한센 병원에서 43년간 의 봉사를 접고
말없이 고국 오스트리아로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랍니다
20대 꽃다운 나이에 한국 하고도 먼 남도 섬 소록도에서
평생을 바쳐 환우들과 생활을 함께한 두 수녀님은
이제 70을 넘긴 나이에 아무 말없이 고국으로 돌아갔읍니다
두 수녀님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때 가져온 해진 가방만 들려저 있었다 합니다
외로운 섬에서 상처받은 사람들과 반세기 가까이 함께한 두 수녀님의 사랑이
어두운 곳을 밝히고 추운 세상을 잠시나마 훈훈하게 하셨읍니다
남은 여생 고국에서 편안히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