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늘 심은곳의 땅이 토박한지 아니면 앞에 있던 감나무를 잘라서 볕이
많이 들어서 인지 올해는 산마늘 이 시원치 않았다. 아무래도 강열한
햇빛 때문인 것 같아 옆의 단풍나무 아래로 옮겨 심고 남은 것은 수돗가
옆 의 본래 심었던 곳에 보식을 했다.
내년에 잘 나와야 할텐데 아니면 그이한테 한소리 들을것이다. 그냥 두랬는데
옮겨 심더니만 -- 그랬다고.
겁나진 않지만 그래도 싫은 소리 듣는것은 기분나쁘다. 기분 나빠지면 당연
행복하지 않고 감사도 안하게 되니까 , 오늘은 비도 오지 않는데 그이가 산에
가자 소리 안해서 모른척 집에서 일을 했다.
우리반 반장 이 비료 3포를 손수 가져다 주었다. 어디 있으니 가져 가라고
해도 되는데 , 정말 고맙다 전의 반장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 반장이 바뀌어서
정말 좋고 좋다.
꽃창포가 함빡 피어난다. 풀록스도 연분홍을 자랑하고 채송화는여전히 이쁘다.
하얀 으아리가 방실방실 웃으며 작은 꽃잎을 흔든다. 꽃은 당연히 모든이들이
좋아해야 할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아니었다.
한강의 책 세권을 다 읽었는데 오늘은 월요일이라 빌리수가 없어서 읽었던 책
<바람이 분다, 가라> 를 다시 읽고 있다. 한강은 타고난 글쟁이다. 작가다.
노력해서가 아니고 피와 살이 작가로 태어났다. 참으로 대단한 여자다.
수다스럽지 않고 정갈하고 말도 없을것 같다. 내가 못가진 것 들을 다 가진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