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3장 13∼17절

9·11 테러 사건 때 무역센터에서 보여주었던 뉴욕시 소방관들의 열정은 본받을 만합니다.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려다가 당시 테러 희생자의 10%에 달하는 343명이 죽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수의 소방관들이 사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가를 위해,자신들이 돌보는 시민들을 위해 앞장서서 몸을 던지는 희생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면서 공항 서점엘 들렸습니다. 베스트셀러코너에서 책 한권을 고르다가 그냥 두고 나왔는데…. 지난 현충일,우리 동네 서점에 가보니 번역되어 나왔더군요. 뉴욕시 소방대장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방관리더십’이란 책으로,영어제목은 ‘First In,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고,가장 최후에 나와라) 입니다. 뉴욕소방서의 소방대장들은 화재현장에서 이런 리더십 행동원칙으로 부하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신뢰를 받으며 위엄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책의 한 가운데를 펼치면 이런 말도 나옵니다. ‘소방대장에게는 무전기,흰색 헬멧,그리고 자기 대원들의 신뢰가 필요하다.’ 우리 그리스도인,특히 지도자들에게도 똑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전기를 통해 다른 소방대원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소방차와 연락을 합니다. 무전기는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를 의미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늘 의사소통이 이뤄져서 그 분의 도우심을 받아야 합니다. 헬멧은 왜 필요합니까? 뜨거운 불과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장애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찬가지로 현대와 같이 심각한 도전과 사건이나 장애물을 만날 때 하나님의 적극적인 보호하심이 필요합니다. 더욱 믿는 자들끼리,동역자들끼리 서로 신뢰가 필요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쟁 중에 자기 고향 베들레헴이 적의 수중에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예전 어렸을 적에 자랐던 그곳 성문곁 우물물을 마시고 싶어 했습니다. “…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하매”(15절),그런데 이 한마디 말을 듣자마자 다윗의 아끼는 장수 세 사람이 적진을 뚫고 들어가 우물물을 떠와서 다윗에게 전합니다. 다윗은 장수들의 사랑과 충성에 감격하면서 생명을 돌아보지 않고 갔던 사람들의 피라고 하면서 차마 마시지 못하고 하나님의 제단 앞에 부어버립니다(16∼17절). 이 작은 에피소드가 읽는 우리에게 뜨거움을 전달하지 않습니까?

다윗의 세 용사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곧장 나갑니다. 무수히 많은 적들로 둘러싸여 있는 성문 곁입니다만 개의치 않고 충돌하고 지나가서 물을 길러옵니다(16절). 이 충성심,즉각 순종,임무를 완수하는 실력은 오늘날의 성도들이나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이 여름철에 각 교회들마다 여름행사 준비로 한창 바쁠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열정의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 내가 누구를 보내며,누가 나를 위하여 갈꼬…”(이사야 6:8)

앞서 소개한 현직 소방대장인 저자는 책의 끄트머리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대원들 뒤에 숨거나 우리 대원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가 볼 수 있는 맨 앞에서 그들을 이끈다!” 더운 여름입니다만,주님을 향한 열정으로 앞장서서 뛰어가는 다윗의 세 용사들을 기억하십시오. 열정의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주변에 영향을 끼칩니다. 주님의 큰 일을 감당합니다. 여름사역에 꼭 승리하시길 빕니다.

최종인 <평화성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