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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를 잠재우시다-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
세상은 거친 바다/폭풍과 높은 파도로/잠들 날 없네
강과 호수를 건너고/바다를 건너는 사람들/거친 풍랑 속에 떠밀리며/울부짖네
세상의 풍랑 잠재우려 오신 예수님/캄캄한 새벽 갈릴리 호수/절망하는 제자들 앞에/홀연히 물위로 걸어오셨네/풍랑과 파도 고요히 잠 재우셨네
세상의 거친 파도 위를/걸어오시는 예수님/오늘도 그 바다 위에/거친 풍파 가라앉고/고요한 평화 깃들어라.
거센 풍랑이 이는 갈릴리 호수
갈릴리 호수는 요단 강 북쪽,팔레스타인 북부 지역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최대의 담수호이다. 갈릴리 바다라고도 불리는 이 호수는 헬몬 산과 레바논 산의 만년설이 녹아 내려 바다처럼 물결이 출렁인다. 갈릴리 호수는 지중해보다 해수면이 무려 200m 이상 낮으며 크고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래서 북방 헬몬 산의 차가운 바람과 남동쪽 사막의 뜨거운 바람이 이곳으로 불어오곤 한다. 그래서 갈릴리 호수의 날씨는 무척 변덕스럽고 갑작스레 큰 광풍이 일어나는 일이 흔했다. 벳새다 들판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베풀어진 후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보다 먼저 갈릴리 서편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날 밤에도 갈릴리 호수에는 갑작스럽게 거센 풍랑이 불었다.
물위를 걸으신 예수님
예수님의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 중간쯤에서 거센 풍랑을 만나 꼼짝도 못하고 힘겹게 풍랑과 싸우고 있었다. 제자 중에는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 출신도 많았지만 그날 밤의 엄청난 광풍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과 떨어져 홀로 육지에 남아 있으셨다. 풍랑은 거셌고 예수님은 멀리 있었다. 이제 어찌할 것인가! 제자들은 절망했다. 바로 그 순간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다. 예수님은 물위를 걸어오고 계셨다. 놀라운가?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전에 바다와 바람을 꾸짖어 잠잠케 하신 그분(막 4:35∼41),그리고 방금 전에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5000명을 풍족하게 먹이신 예수님을 까맣게 잊고 있던 제자들이 아닐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는 갈릴리 호수의 물이 육지의 땅과 다를 바 없었다.
내 인생에 예수님을 태워야
결국 물위를 걸어오신 예수님이 제자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풍랑은 거짓말처럼 멈췄다. 우주 만물의 주재자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앞에서 풍랑은 어린양처럼 순순해졌다. 오늘날 우리 인생은 실로 고해(苦海)를 항해하는 배와도 같다. 그래서 천국의 안전한 포구에 정박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수시로 불어닥치는 거친 풍랑을 헤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이나 능력으로는 결코 무사히 헤쳐나갈 수 없다. 우리를 돕기 위해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실 때 거센 풍랑은 순한 양처럼 잠잠해질 것이다.
<성서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