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소망교회 카페 블로그 메일 SMS 문자보내기
검색
여주 해여림 식물원 댓글[0]
여행 (2005-06-29 오전 11:11:49) http://blog.somang.net/koenonia/1570

[경기 여주 해여림식물원 요동치는 초록 향기…다시 찾는 옛동산의 꿈
기사입력 : 2005.05.11, 15:00

오월의 꽃과 나무는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먹고 자란다. 울창한 관목숲 가장자리를 노랗게 채색한 애기똥풀은 갓난아기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닮았고 빨간 금낭화는 주머니 모양의 꽃잎 안에 소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습지의 청개구리와 연못의 소금쟁이가 사내아이들과 장난을 치는 동안 꽃잔디밭의 나비와 여아들은 향기에 취해 숨바꼭질을 한다.

달빛정원,별빛정원,은빛정원,하늘정원,노을정원,이슬정원….

정원 이름부터 자연의 정취가 듬뿍 묻어나는 해여림식물원은 경기 여주군 산북면의 흙석이골(방축골) 산자락에서 나날이 초록빛을 더하고 있다. 양평 광주 여주 등 3개시군의 경계에 우뚝 솟은 해발 666m의 앵자봉 줄기가 남쪽으로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타원형의 흙석이골은 세종대왕릉의 후보지로 거론됐던 명당.

고만고만한 높이의 산줄기에 둘러싸인 흙석이골은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데다 원시상태의 습지와 계곡,그리고 연못에는 수백 종의 야생 초화류와 수서식물이 자라는 자연식물원이다. 온종일 해가 머무르는 여주의 아름다운 숲이란 뜻의 해여림식물원이 터를 잡기에 필요한 조건들이 진작부터 갖춰졌던 셈이다.

6만평 넓이의 해여림식물원은 풀과 나무,양지식물과 음지식물,수생식물과 기생식물 등 4000여 종의 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식물도감으로 이른 봄 눈 속에서 피는 복수초를 시작으로 비비추 구절초 참나리 왕해국 매발톱 꽃무릇 노루오줌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계절을 거스르지 않고 꽃망울을 터뜨린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지고 나면 어느새 원추리와 개망초가 짙은 녹음을 배경으로 원색을 자랑한다. 어디 그 뿐이랴. 온 산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면 흙석이골은 연한 자줏빛의 벌개미취 군락이 장관을 연출한다. 북사면에 위치한 탓에 엄동설한 내내 피어있는 눈꽃도 해여림식물원의 식물도감를 빛내는 존재.

주차장 옆의 천연지는 해여림식물원을 상징하는 연못으로 수면 위에 지그재그로 설치된 나무 데크가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오작교를 연상시킨다. 70여 종의 연꽃과 300여 종의 수련을 식재한 1000여 평의 연못엔 성급한 수련이 벌써 꽃을 활짝 피웠다. 나무 데크 위의 동심들이 연잎을 구르는 작은 물방울과 거울 같은 수면에서 헤엄을 치는 소금쟁이의 묘기에 탄성을 지르고 연못가의 꽃창포는 금방이라도 자줏빛 꽃을 터뜨릴 듯 물이 잔뜩 올랐다.

해여림식물원엔 모두 10㎞의 관람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관람로는 저마다 주제가 있다. 식물원 입구의 마로니에길과 달빛정원의 계수나무길,은빛정원의 목련나무길,하늘정원의 명자나무길,노을정원의 병꽃나무길,모란원의 소사나무길은 나무가 주인이다. 천연지에서 비단개천을 따라 갈래폭포까지 이르는 홍단풍길의 경사면에 심어진 수만 포기의 벌개미취 군락은 초가을 연한 자줏빛 물결을 예고하듯 나날이 초록빛을 더하고 있다.

관람로는 직선과 곡선으로만 설계된 게 아니다. 암석원과 한국의 전통정원이 어우러진 태극원의 관람로는 태극 모양이고 측백나무 울타리가 싱그러운 원형의 미로숲은 동심원을 그린다. 대부분의 관람로는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도록 자연친화적 소재인 투스콘을 깔았지만 맨발로 걷는 지압보도와 자연 그대로의 흙길도 교대로 이어져 산책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능소화 으름덩굴 장미 박 나팔꽃 등 덩굴성 식물이 아치형 터널을 이룬 식물원 곳곳에는 벤치와 아기자기한 쉼터가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산자락의 굴곡을 살려 만든 식물원은 모두 5개의 단으로 구성돼 오르막인가 싶으면 평지가 나타나 노약자들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식물원과 관목숲이 만나는 산중턱에 위치한 습지원은 부레옥잠 등 수질 정화능력이 뛰어난 수생식물과 물거미 등 수생생물이 공존하는 자연의 보고. 계단식 습지를 따라 만들어진 나무 데크는 이른 봄에는 개구리 알이 올챙이로 부화하는 신비로움을 만나는 공간이요,한여름 밤에는 반딧불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학습원의 역할을 떠맡았다.

식물원의 전경을 한눈에 보려면 산림욕장에 위치한 해여림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천연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연못과 수목,그리고 온갖 야생화 군락이 발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다.

하루 중 식물원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아침녘. 별빛 쏟아지는 밤이 서러워 밤새 피를 토하도록 울어대던 소쩍새가 잠이 들면 찬란한 아침햇살이 식물원을 감싼 옅은 산안개를 걷어낸다. 그리고 산이슬에 젖은 야생화도 꽃잎을 활짝 열어 아침을 맞는다.

피톤치드 상큼한 식물원의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여행메모

제1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에서 내린 후 곤지암사거리에서 양평 방향 98번 지방도로를 탄다. 산북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해여림식물원(031-882-1700,www.haeyeorim.co.kr). 곤지암IC에서 식물원까지 승용차로 15∼20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울 잠실지하철역에서 500-1 좌석버스를 타고 곤지암시외터미널에 내려 산북행 버스로 갈아탄다.

이 포스트를...
예수님은 누구신가? 댓글[0]
말씀 묵상 (2005-06-29 오전 10:50:27) http://blog.somang.net/koenonia/1569

[겨자씨] 예수님은 누구신가


미국의 대부호 코넬리우스 밴더빌트(Vanderbilt)가 임종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신앙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재물이 신앙이며 존재 이유였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흑인 하녀가 그를 위해 찬송가를 불러주었다. 그 곡은 찬송가 94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밴더빌트는 조용히 찬송가 가사를 음미했다. 찬송가에는 예수의 속성이 아주 쉽게 표현돼 있었다. ‘우는 자의 위로,없는 자의 풍성,천한 자의 높음,잡힌 자의 놓임,죽을 자의 생명,추한 자의 정함,죽은 자의 부활….’ 그때 밴더빌트의 입술이 조금씩 떨려왔다. 그리고 나지막한 음성으로 이렇게 고백했다. “주님,저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재물과 지식,명예를 포기하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겸손한 약자가 된다. 그리고 쥐고 있던 것을 모두 놓는 순간 인생의 새로운 빛을 찾는다. 신앙은 사망을 삼킨다. 신앙은 죽음을 생명으로 변화시킨다.

이 포스트를...

처음페이지  이전페이지  31  32  33  34  35  다음페이지  마지막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