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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
(2008-04-03 오후 5:57:22) http://blog.somang.net/koenonia/3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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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
(2006-06-19 오후 4:16:28) http://blog.somang.net/koenonia/2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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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보의 특강
- 김추인 -
저런, 휘익 스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내 시간의 회전판은 어지렵고
간단없는 생의 행군은 코뿔소 처럼 달리며
꿈꾸었겠다
나무 늘보처럼
세상 모든 느낌을 불러 아주 천천히
늘보처럼 나무에서 졸린 눈 뜨고
늘보처럼 나뭇잎이나 질겅이고
내가 밥숫갈을 떠 넣으며 그에게 두번 눈
흘기고도 모기를 철썩 때려 잡는 사이
화면속 나무늘보는 아직도 이 쪽으로 고개가
돌아오는 중이다
무심힌 저 얼굴 한 송이 좀 봐 꽃송이같지
늘보처럼 돌아보다 길도 잃고 시간표도 잊고
이제사 순금 꽃대를 뽑아 올라는
내 금화란도 좀 봐라
늘보처럼 엉금엉금 사랑하다
가장 늦게 우리 돌아선다면 생강꽃같은 이별
참 곱겠다
나무늘보처럼 그렇게
느릿느릿 걸으며 삶을 즐기던 거북이 어느날 토끼의 유혹으로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거북이가 되겠다고 결심했답니다
딱따구리가 만들어준 바퀴달린 나무판을 타고 쌩생 지나다보니
햇님에게 인사할 여유도, 하늘을 쳐다볼 시간도 없었읍니다
거북은 옛날을 그리워했다는 이란의 동화가 있답니다
바쁘게 돌아가던 일상에서 요즘은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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