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GBS After도 하고 만남이 지속될 수록 아이의 도도함이, 직선적인 질문이 절 당혹하게 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성벽이 있다는 것 조차 알지 못하고, 남들이 '더 이상은 다가갈 수 없는 벽이 있다'는 말을 하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살아오던 동조에게 수경이란 아이의 도전적인 질문은 당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스러이 발동하는 방어기재... 교회친구라는 좋은 별칭으로 아이를 규정하고는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불러내서 만나는 행동을 계속했습니다. '아니라 아니라' 하는데도 이상하게 어느새 전화를 걸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만나는 자리에 가서 다시 '교회친구'의 거리를 강조하며 묘한 긴장이 흐르는 시간을 보내고 와서는 스스로 무릎을 쳤습니다.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 이 손이 어느 새 전화를 거는 겁니다... 만나자고... 도대체 무슨 핑계를 대면서 만나자고 했는지....
어느새 그런 만남을 가진지 2년이 흐르고 그간 함께 임원을 하면서 정말 매일 붙어 살았습니다. 그렇게 자주 보면서도 자료가 필요하다고 새벽에 불러내 얼굴 한번 보고, 중간 중간에 밖에서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하고,,, 그럼에도 저의 성문은 도저히 열려질 준비가 되질 않았습니다. 찬양하는 수경이를 보다가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황당한 경험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