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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해나와 한세가 알콩 달콩 살고 있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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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4 댓글[0]
가족의 이야기 (2004-05-21 오후 5:02:20) http://blog.somang.net/dongjolee/330

더구나 저는 하나님도 아버지보다 열심히 믿는데 믿음가진 자로 담대히 아이들을 키워야겠지요? 저는 아내랑 아이들이랑 잘 살고 있고요, 아버지 걱정하시는 어머니는 아내가 친구처럼 잘 모시고 있습니다. 남들은 저랑 나가면 저는 사위인줄 알고 아내가 딸인줄 알아요. 정말 감사하죠? 아내는 아버지가 보시면 당신하고 비슷하다고 좋아하실만한 사람입니다. 열정적이고 불의를 참지 못하며 공부하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철학까지 공부했으니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실 거예요. 하늘에서 함께 만나 많은 이야기를 하지요.

하늘에서 보시고 계속 기도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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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3 댓글[0]
가족의 이야기 (2004-05-21 오후 5:01:38) http://blog.somang.net/dongjolee/329

이상과 현실의 벽이 그리 높으셔서 제게는 정치의 길을 강요하지 않으신 것인가요? 아니, 제 미래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이 저의 결정에 아무런 강요도 하지 않으셨었죠? 대학입시만 빼고... 때로는 그때하고 싶었던 건축을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지금 내길을 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버지를 통하여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건축을 했으면 대학원은 커녕 대학 졸업하기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지금쯤 국내 건설 회사에서 집 지으며 살고 있겠죠?

요즘 저를 보면 아이와 아내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도 많고 요구도 많은 시아버지 같은 존재인데 아버지는 어떻게 그렇게 우리의 삶에 간섭을 하지 않으실 수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간혹 형들이나 어머니에게서 들은 얘기를 보면 저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간섭하지 않으실 수 있었나요? 아버지에게서 자식 기르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본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어찌 하셨는지는 생각이 나니 좀 따라 해보려고요. 자신에 엄격하고 자녀들에게 바른 본을 보이던 아버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하시던 아버지.. 항상 공부하시던 아버지... 불의를 보면 불같이 화를 내시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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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2 댓글[0]
가족의 이야기 (2004-05-21 오후 5:01:00) http://blog.somang.net/dongjolee/328

또 매주 친구분들과 만나서 북한산 구석구석을 그리 열심히 다니셨지만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시기 보다는 자연을 보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시는라 더 열심이셨던 것 같습니다. 먼 산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그리도 많이 하셨는지요? 이제 돌아보니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어린 제게 무의식 중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나 봅니다. 저도 높은 곳에 가거나 멀리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아무말 없이 한참을 앞을 주시하며 상념에 잠겨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죠? 지금은 그리도 아버지가 함께 가지고 하시면 싫다하던 산을 제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리도 귀챦던 산이 좀 힘들고 아려운 일이 생기면 왜 이리 그리워지는지... 그 당시에는 북한산 자락에 사는 것이 싫더니 이제는 그곳이 그리도 그립습니다.

아버지의 쓸쓸함이 어디서 왔는지 이제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젊어서 이상적이라 여기시던 정치관을 세우고 그리 많은 사람에게서 전하고 추앙받고 인정받다가, 해결되지 않는 정치 현실의 높은 벽을 대하시고 긴긴 영어의 세월을 겪으신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가득한데도  가족을 부양하느라 현실에 타협하고 정치의 뜻을 접으셨죠? 그리고는 그 울분을 노래로 태우셨기에 젊은 학생들이 그리 환호하였을 것이고, 현실에 타협하려니 그 격정을 글 쓰는 고통스러운 작업으로 바꾸셨어야 했겠지요? 어려서는 교수들은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매년 책을 낸다는 것이 참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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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1 댓글[0]
가족의 이야기 (2004-05-21 오후 5:00:10) http://blog.somang.net/dongjolee/327

사랑하는 아버지,
벌써 아버지가 소천하신지 17년이 되어갑니다. 그간 참 아버지를 많이 잊고 살았는데 지난 주일에는 아버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늦었지만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이상한 것은 예전에 아버지에 대해 느끼던 감정과 이제 아버지의 이름을 떠 올리면 느껴지는 생각이 너무나 다르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청중을 사로잡는 연설을 하는 분, 글 쓰기에 목숨을 거신 분, 산을 너무 사랑하여 하루가 멀다하고 뒷산에라도 오르시던 분으로 기억이 되었었는데 이제 기억되는 아버지는 화려함 뒤에 있던 홀로 있기를 즐기시던 쓸쓸한 뒤모습과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자식에게는 간섭하지 않으시던 분으로 생각이 됩니다.

아버지와 함께 다녔던 JBS MT가 생각이 납니다. 해마다 참 많이 따라다녔죠? 형들과 웃고 즐기시며 그리 멋지게 '두만강 푸른 물에'를 시를 곁들여 부르시고 제자들의 환호를 받으셨지만, 분위기가 무르익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자리를 빠져나와 그들과 떨어져 홀로 계신 시간을 갖곤 하셨죠? 제자들의 웃음을 뒤로하고 강이나 바다로 가서 혼자 유유히 수영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어려서는 노래도 잘하고 좌중을 휘어잡으며 그리고는 넉넉히 수영하시던 아버지가 그리도 부러웠는데...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홀로 수영하시던 쓸슬한 아버지의 뒷 모습이 왜 그리 생각이 나는지요. 아버지의 내면에 있었던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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