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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얼마 전에 목이버섯을 깔았습니다.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48:22) http://blog.somang.net/raphason/6552
얼마 전에 목이버섯을 깔았습니다.
많이 깔지는 못하고 천개를 깔았는데 백개든 천개든 돌봐주는 수고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중국집에서 먹는 목이버섯은 다 중국에서 말려서 가져온 털목이버섯이고 국내에는 지금까지 생목이버섯이 재배된 적이 없는데 이번에 탈북한 버섯박사가 백두산에서 가져온 종균으로 생목이가 나오게 됐습니다.
 
짙은 갈색으로 자란 버섯은 그냥 생으로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은데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커서 앞으로 더 많이 재배할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버섯은 한시간마다 물을 줘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이 물지기를 남편이 하다보니 시간마다 아기 젖주는 엄마같은 형편이 됐습니다.
 
이런 버섯과 달리 물이나 비를 많이 맞으면 오히려 탄저병에 걸리는 고추같은 작물도 있고 물을 줄 필요가 없는 천년초같은 작물도 있습니다.
 
이처럼 작물들이 요구하는 물의 양이 다 다른것을 보면서 식물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민한 사람은 얼마나 더 다양하게 다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환경에서 상처를 받았어도 한사람은 심한 우울증에 걸렸는데 다른 사람은 그럭저럭 건강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있고 책망을 해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해서 실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목장에서 각인각색의 지체들을 보면서 늘 이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저사람이 감당할수 있는 말씀의 수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에 영적 더듬이를 곤두세우게 됩니다.
 
아무런 신앙적 배경이 없이 친구때문에 얼떨결에 목장에 한번 나온 사람에게 목이버섯에 물주듯 말씀을 들이부을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더구나 그 사람이 고난이나 사건이 없이 라이스족처럼 살아가고 있을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잘 삐지는 지체에게 찔러주어야 할때도 아이에게 약 먹이듯 조심하게 됩니다.
 
사람에 비하면 식물은 참 단순합니다.
종류별로 적당량의 물, 적량의 거름만 주면 잘 받아먹고 자랍니다.
 
삐지지도 않고 널부러지거나 덤벼들지도 않는 식물들을 키우는 일은 그래서 목요일부터 주일까지 계속되는 목장에서 받는 정신적 피로를 씻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몸이야 피곤하지요.
 
해가 늬엿늬엿 지는 밭둑에서 이제 마악 쬐그만 싹을 내어민 귀여운 야채들을 보며 사람도 좀 저렇게 단순하면 휠씬 귀여울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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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솎아버려/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44:36) http://blog.somang.net/raphason/6551
상추와 아욱, 열무등이 이제는 제법 자라서 뜯어먹어도 될 정도가 됐습니다.
처음에 싹이 나서 자랄때는 너무 빼곡해서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것들을 솎아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라지 않기때문에 아까워도 솎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리고 작은 것들을 뽑아주곤 했습니다.
 
날마다 야채들을 솎아주면서 문득 내 삶에서 하나님이 솎아주신것은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C.S.I니 하우스 같은 미드의 팬이었던 저는 요즘 거의 TY를 보지않게 됐습니다.  
제가 거룩해져서가 아니라 농사일과 목장일로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친구들도 거의 만나지 않게 됐습니다.
목장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강의도 그만두었습니다.
야망이 아닌 소망을 좇으라는 목사님 말씀때문이었습니다.
 
남 흉보기, 연예인 씹기 같은 것도 줄어들었습니다.
어느날 밤 제 딸이 무서울 정도로 남 욕하는 것을 보면서 제 죄를 보았기때문입니다. 
 
잘된 친구 부러워하기도 없어졌습니다.
그가 가진 돈이나 높은 남편, 잘나가는 자녀들이 모래성이며 그림자라는 것을 알게됐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에 가서 돌아다니다가 원래 비싸게 팔던 옷을 싸게 사면 공짜를 얻은듯하던 즐거움도 버렸습니다.
망했기 때문입니다.
 
아픈 딸의 미래에 대해 늘 걱정하던 마음도 내려놓았습니다.
식양을 따라 하나씩 지어가는 성막처럼 말씀따라 하루하루 인도함 받아가면 되기때문입니다.
 
이렇게 제 삶에서 필요없는 것들이 솎아진 것은 제가 한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국으로도 나물로도 김치로도 써먹을수없는 비실비실한 야채같은 인생이 될까봐 말입니다.
 
솎아준 야채들이 잘 자라니 손님들이 와서 맛있게 먹어줍니다.
결국 내 삶을 솎아주신건 이렇게 맛있게 먹히는 인생이 되라는 뜻인것 같습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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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따주세요/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44:10) http://blog.somang.net/raphason/6550
어제는 콩의 어린 순을 따주는 일을 했습니다.
순을 따주어야 콩이 옆으로 잘 퍼진답니다.
 
어리고 연한 순을 따버리는 일이 약간 독한일 같지만 이 일을 안하면 콩이 위로만 자라 수확이 적어집니다.
이미 커진 이파리보다 순은 보드라워서 따기가 쉽습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인간의 이기심과 교만도 처음에는 연한 순같아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처럼 보일때 따주지 않으면 위로만 자라나 열매없는 인생이 됩니다.
 
분명 예수님은 영접했지만 가정에서나 목장에서나 문제를 일으키는 지체들이 이런 사람입니다.
자기 죄가 보이지않고 상대방의 죄만 보이며 지체의 험담을 뒤에서 해대거나 끼리끼리 뭉쳐 누군가를 정죄하고 따들리는 일을 합니다.
 
또 자기 일만으로도 힘든데 다른 지체들이 나누는걸 들으려니 힘들어서 목장에 나오기 싫다고 하는 지체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일만 해결되면 교회에도 나오기가 힘든 사람입니다.
 
이런 지체들의 순을 따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성분이 열등감이나 교만이기때문입니다.
섣불리 따다보면 당장 삐져서 목장에 나오지않거나 심지어 공동체를 떠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조심스럽게 그 순을 조금씩 비틀어줍니다.
한번에 따려면 분명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편을 들어주는듯 하면서 그 죄를 알게 해주자니 콩밭에서 허리가 아프도록 일하는것보다 더 힘이 듭니다.
콩순을 몇고랑이나 계속 따다보면 허리가 끊어지는것 같아서 아구구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양육이 안되는 지체를 대하다보면 속으로 다른 아구구가 나옵니다.
 
하지만 내죄와 함께 다른 이들의 죄를 갖고 주님께 나아가 용서를 구하는 직분이 가장 영광스러운 직분이라 하셨으니 이 제사장의 직분을 기쁨과 감사로 하려고 합니다.
 
콩을 기르는 일은 콩순을 따주는걸로 끝나는게 아니고 풀을 뽑고 물도 주며 돌보는 일을 열매가 맺을때까지 해야합니다.
 
그러다가 콩대가 휘도록 콩이 주렁주렁 열리는 것을 보는 그날에는 뿌둣함으로 그동안의 힘든 일들을 다 잊어버리게 될것입니다.
 
미성숙한 지체들에게 그날이 오게하기 위해서는 콩순을 뽑고 물을 주며 풀을 뽑는 일을 계속해가야 합니다.
이래저래 저는 농부입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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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원일기-목이버섯을 딸 때가 됐습니다./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42:29) http://blog.somang.net/raphason/6549
목이버섯을 딸 때가 됐습니다.
언제 자라나나 싶던 버섯이었는데 잎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금새 쑥쑥 자라났습니다.
 
빌로드처럼 검고 윤이 자르르 흐르는 버섯을 보며 최 상품 버섯이 나왔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한잎 따서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밭에서 나는 회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암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버섯이라는 장점을 떠나서도 우선 신선한 맛이 있으니 미식가 들에게도 환영받을것 같습니다.
 
생목이버섯은 강화도와 청도에서도 시험재배하고 있는데 색이 옅고 탄력이 떨어지는 그곳 버섯들보다 이곳 가평에서 재배한 것이 더 좋은 이유는 밤과 낮의 기온차 때문입니다.
 
식물은 낮에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비축해두는데 밤에도 기온이 높으면 그 영양분들이 고스란히 밖으로 다시 나옵니다.
 
하지만 밤의 기온이 낮으면 영양분들이 그대로 저장돼 맛있는 작물이 되는 것이지요.
고냉지 배추가 맛있는것도 그때문입니다.
 
목이버섯은 원래 백두산에서 재배되던 것을 몇년전에 탈북한 버섯전문가인 이 영일 박사가 종자를 갖고나와 시험재배하기 시작한 작물입니다.
 
이북의 기온에 맞는 작물이니 당연히 서울보다 추운 가평에서 좋은 버섯이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는 요즘도 밤에는 춥답니다.
 
늘 따뜻한 기온만 계속되면 좋을것 같지만 추운 밤도 있어야 맛있는 작물이 되듯이 우리의 삶에도 밤처럼 추운 환경이 와야 품질 좋은 인생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결혼 전까지는 마냥 따뜻한 인생이었는데 결혼후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추운 밤이 오면서 제 속에 영양분이 비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첫아기의 죽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났고 남편의 외도로 인해 큐티엠을 만났습니다.
딸의 강박증으로 우리들 교회로 왔고 사업의 부도로 목자가 됐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거치면서 제게 들어온 하나님의 말씀이 다른 귀로 흘러나가지 않고 제 속에 고스란히 쌓여 인생을 힘있게 살아갈 수 있는 영양분이 됐습니다.
 
게다가 제가 가진 영양분으로 남들까지 먹이는 인생이 됐으니 추운 밤은 반드시 와야되는것 같습니다.
밤이 추울수록 최상품 인생이 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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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성막대신 닭장/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42:12) http://blog.somang.net/raphason/6548
요즘 우리 부부는 성전이 아닌 닭장을 짓고 있습니다.
토종닭을 키워서 필요한 이들에게 팔고 알을 낳는 닭도 키워 달걀을 빼먹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주위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다가 닭장터까지 옮기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싯딤나무가 아닌 참나무, 뽕나무, 밤나무들의 가지를 베어내는 일을 낡고 작은 톱으로 하려니 남편의 얼굴에 땀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그렇게 베어낸 무거운 나무들을 앞뒤로 함께 들고 기우뚱거리며 옮깁니다.
굵은 나무는 기둥으로 세우고 덜 굵은 나무는 가름대와 서까래로 고정시켰습니다.
 
닭장을 짓는 땅이 경사져있어서 기둥들의 높이를 맞추는 일이 여간 어렵지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잘라내고 다듬는 일을 하면서 성막은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식양대로 하니 문제가 없는데 닭장은 아무 식양이 없으니 이렇게 힘들구나 싶었습니다.
 
뼈대를 만들었으니 이제 둘러싸야하는데 가죽 대신 철망으로 둘러치고 지붕은 해달가죽처럼 시커먼 차광막을 올리려 합니다.
 
여기는 밤에 족제비 같은 짐승들이 산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울타리를 아주 튼튼하게 만들지 않으면 그놈들이 파고 들어와서 닭을 잡아먹습니다.
 
우리 닭장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번제단(?) 입니다.
넓적하고 평평한 바위가 닭장 가운데 있는데 사람이 누워도 될만큼 큰 반석입니다.
 
손님이 오면 이 반석위에서 소나 양 대신 닭을 잡아 올려드릴까 합니다.
피가 튀고 비명이 울려퍼질 번제단의 모습을 생각하니 끔찍하지만 죽음은 구원을 위해서도 백숙을 위해서도 반드시 치뤄야할 과정입니다.
 
저는 닭을 기르는 일에 별로 취미가 없지만 남편은 혼자 있는 시간에 닭이라도 보며 외로움을 달래고 싶은가 봅니다.
 
아무리 조두라지만 그렇게 길러서 정이 든 닭을 죽이는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유월절 양을 잡는것만큼은 아니어도 남편 마음이 짠해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아무튼 닭장은 뚝닥거리며 완성되어 가지만 우리들 교회당은 언제쯤 세워질수 있을지 하나님이 내려주실 식양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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