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자주 오는 비는 풀들이 너무 좋아할 환경이라 하루가 다르게 아니 한 시간이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그래서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뽑고 또 뽑고 자르고 또 자르는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라도 큐티 하지 않으면 죄가 훌쩍 자라는 것처럼 잡초도 훌쩍 자라버립니다.
아무리 뽑고 잘라내고 밟아도 죽지 않고 왕성하게 자라는 잡초를 보면 생육번성하려는 식물적 본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들이 너무 그렇게 고생하지 말고 제초제 농약을 좀 뿌리라고 충고합니다.
누가 알겠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사람 몰라도 제가 알고 하나님이 아시는 것이 농약과 죄입니다.
며칠 전 농사일을 끝내고 잠이 든 남편 곁에서 잠깐 TV 채널을 돌렸는데 야한 화면이 나왔습니다.
[동물적 본능] 이라는 제목답게 그 영화는 온통 인생의 목적이 거시기인 남녀들이 나와서 침대에서 침대로 이어지는 에로틱한 화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멍청한 영화를 저는 사십분이나 계속 봤습니다.
이미 저는 남편과의 침방관리를 폐한 나이지만 관음증의 유혹에 넘어갔던 겁니다.
야동을 보는 많은 이들도 이 관음증이라는 음란의 유혹에 넘어가는 이들일 것입니다.
큐티의 칼날로 잘라내어 없어져 버린 것처럼 보였던 죄가 하나님과 저만 아는 시간에 어느새 잡초처럼 올라온 겁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보다가 나중에는 그 멍청함에 진저리를 내며 결국 도중에 껐지만 저도 예수님 믿지 않았으면 동물적 본능을 넘어서지 못하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식물적 본능의 표본인 잡초와의 싸움에서도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없는 것처럼 죄라는 동물적 본능과의 싸움에서도 저는 도저히 완전한 승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걸 알면서도 날마다 해야 하는 것이 풀 뽑기와 회개이니 이 일을 그치는 때는 겨울과 제가 죽을 때지요.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