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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들깨 교회/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16:02) http://blog.somang.net/raphason/6532

어제는 들깨를 추수했습니다.

들깨는 잘라낸 다음에 눕혀놓으면 썩기 때문에 잘 마르도록 세워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들깨 목원을 열개 정도 모아서 끈으로 묶어 한 목장을 만듭니다.

키 큰 놈도 있고 작은 놈도 있고 골고루 모아진 들깨 지체끼리 싫어도 좋아도 삼겹줄로 매어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든 목장을 넉 단 모아서 한 교구로 만든 다음에 다리를 네 개로 벌려 쓰러지지 않게 세운 후 다시 묶습니다.



땅에는 비닐을 깔고 들깨 교구를 예닐곱 개 쯤 세워 한 지역을 만듭니다.

그리고 다른 비닐을 깔고 또 목장과 교구, 지역을 만듭니다.



이렇게 묶고 세우는 과정에서 잘 되지 않아 쓰러져 다시 묶고 세우는 일도 많은데 그것이 자꾸 반복되니 남편은 한숨을 쉬기도 하고 투덜거리기도 하며 힘들어합니다.

교회를 세우기가 어디 쉬운 일입니까.



다 세우고 나니 남편은 혹시 바람이 세게 불어 들깨 교회가 쓰러질까봐 걱정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태풍이 불지 않는 한 들깨 교회는 든든할 것 같습니다.



이제 들깨 교회에 주님의 햇볕이 비춰서 바짝 마르고 알이 영글면 그때 눕혀놓고 툭툭 쳐서 열매들이 떨어지게 할 겁니다.



그러면 열매는 열매대로, 쭉정이는 쭉정이대로 갈라져 열매는 모아 바구니에 담고 쭉정이는 불에 태워 밭에 버려질 겁니다.



추수한 들깨는 다시 볶고 짜야 비로소 고소하고 맛있는 들기름이 됩니다.

주인을 기쁘게 하는 향기롭고 고소한 기름은 이렇게 완성되는 겁니다.



묶여 있는 게 싫다고 목장에 안 오면 절대 맛있는 들기름 같은 인생이 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불에 볶고 눌러 짜는 고난의 과정을 거쳐야 모두가 좋아하는 들기름이 되는 겁니다.



일을 끝낸 다음 목장에 들어오지 않은 들깨 줄기 두어 가닥이 땅에 뒹구는 게 보입니다.

그것들을 위해 다시 묶음을 풀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둡니다. 아마 오며가며 발에 툭툭 차이는 신세가 될 겁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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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괴물 고구마/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15:31) http://blog.somang.net/raphason/6531

고구마를 본격적으로 캐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고구마들만 주렁주렁 나올 줄 알았더니 울퉁불퉁하게 굽어진 커다란 괴물 고구마들이 많이 나옵니다.

 


원래 보송보송한 황토나 사질토에 심어야 잘 되는 작물이 고구마인데 진흙성분이 많은 땅에 심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어디서 듣고 와서 말하길 고구마는 좀 바닥이 단단해야 맘대로 뿌리를 뻗지 못한다는 겁니다. 아니면 부드러운 땅을 한없이 파고들어 이상하게 생긴 큰 고구마들이 되는데 그걸 모르고 땅을 깊이 잘 갈아서 심었습니다.

 


그냥 큰 것도 아니고 모양이 괴상하니 상품성이 없어서 팔수도 없고 우리나 겨우내 튀겨먹고 구워먹어야겠습니다.

 


남편은 내년에는 고구마 밭을 깊이 일구지 말고 얕게 일구어 좀 단단하게 둬야겠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환경이 꼭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람도 환경이 부드러우면 자꾸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쁜 모양의 고구마처럼 되길 원하시는데 내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니 괴물 고구마처럼 이상한 모양의 인생이 됩니다.

 


맘대로 뻗지 못하게 하는 단단한 환경이 나를 쓸만한 인생으로 만드는 겁니다.

우리 목원의 남편이 지난주에 감옥에 갔습니다.

 


정말 벽으로 둘러싸인 단단한 환경에 갇힌 그분이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골프 치고 사업하면서 맘대로 뻗어가던 인생이 딱 갇힌 겁니다.

 


그 환경에서 이제 하나님 만나고 회개하시는 것 밖에 살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날마다 기도합니다. 그곳에서 거듭난 아름다운 인생이 되어 돌아오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땅에서 캐낸 괴물 고구마를 보면서 그분이 예쁜 고구마가 되길 소원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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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마늘의 눈물/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13:48) http://blog.somang.net/raphason/6530
그동안 바빠서 하지못하고 미루어왔던 마늘심기를 이제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아는 집사님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농촌에서 자랐기에 농사일이 어떤것인지 잘 아시는 그분들은 오자마자 팔을 걷어부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함께 마늘을 쪼개고 골라낸후 고랑을 파 몇접이나 되는 마늘을 다 심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매운 추위가 살을 파고드는 속에서도 내 일처럼 끝까지 정성스레 마늘을 심어준 그분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마늘은 한쪽씩 따로 떼어서 씨로 심는데 봄에 심는 다른 작물과 달리 늦가을에 심어야하는 작물입니다.
얼기 직전의 땅을 파서 한쪽씩 뉘어놓는데 그 하얀 맨살에 닿을 차가움이 어쩐지 안스럽게 여겨집니다.
 
언 땅속에서 혹한의 겨울을 견뎌낸 후 봄이 되면 싹이 틀겁니다.
춥기때문에 더 길게 느껴질 겨울을 지내야할 마늘들을 바라보면서 마늘을 심는 집사님의 겨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믿었던 지체에 대한 원망때문에 공동체를 떠나있는 그분에겐 지금이 신앙의 겨울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 속에 심어진 예수 씨앗이 싹으로 움틀 봄이 올것을 기다립니다.
그때까지는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않는 혹독한 겨울을 절감하며 사실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날 저녁 마음의 병때문에 늘 겨울처럼 떨고 사는 딸이 전화를 해서 힘들어 견딜수 없다고 울먹입니다.
제 힘으로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추운 땅속에 누운 마늘을 생각했습니다.
 
언제 딸의 싹이 돋아나는 봄이 올건지 저는 모릅니다.
어쩌면 그 병이 평생 계속될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살고있지만 그래도 마늘처럼 추운 땅속에서 엉엉 우는 딸이 너무 불쌍해서 제 눈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어떤 식물도 흉내낼수 없는 매운맛과 영양으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양념인 마늘이 되는건 아마 추운 겨울을 이겨낸 힘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같은 지체들의 고난을 생각하며 그들이 마늘같이 귀한 인생이 될거라 기대합니다.
수은주가 영하 8도이하로 떨어진 다음날 아침 마늘밭을 바라보면서 마늘을 심어준 집사님과 지체들, 그리고저의 딸을 위해 절로 기도가 나옵니다.
 
생마늘을 먹고 매워 눈물이 난다면, 마늘을 까다가 매워 눈물이 난다면 언 땅속에서 흘렸을 마늘의 눈물을 생각해보세요.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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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수탉같은 남편/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13:20) http://blog.somang.net/raphason/6529
처음에 21마리로 시작했던 닭장에 이제 5마리가 남았습니다.
병아리 시절에는 병들어 죽고 자란 후에는 여기저기서 가져가고 더러는 산짐승에게 잡혀먹혀 다섯만 남은 겁니다.
 
불쌍한 므비보셋도 밖에 있다가 산짐승에게 잡혀먹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남은 다섯마리는 완전히 커서 힘도 세고 위풍당당합니다.
 
그런데 이 다섯 중에도 서열이 있습니다.
두목인 토종수탉은 암탉 두마리와 졸병 수탉 두마리를 거느리고 다닙니다.
 
이놈은 암탉을 하나만 차지하는게 아니라 두마리 다 자기 마누라로 만들었습니다.
서열 싸움에서 진 두 수탉들은 암탉이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이제 어른이 됐으니 장가도 가고싶은데 두목이 다 차지하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서 넘버 투는 마구 신경질을 부립니다. 그 신경질은 만만한 넘버 쓰리를 괴롭히는 걸로 나타납니다.
 
셋째 놈이 먹이를 먹으려고 해도 마구 달려들어 못먹게하고 시도 때도 없이 쪼면서 괴롭히는걸로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듭니다.
 
간혹 두목이 소홀한 틈을 타서 넘버 쓰리가 암탉에게 가까이라도 가면 이놈이 더 난리를 치며 덤벼듭니다.
나도 못하는걸 니놈이 하게 둘것 같으냐 뭐 이런 겁니다.
 
그러다 이놈도 어느날 두목이 방심한 틈을 타서 암탉에게 수작을 붙이려는데 두목이 어느새 나타나 자기 마누라를 넘본 넘버 투를 반쯤 죽여놓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심술만 는 넘버투는 밤에 넘버 쓰리가 횟대 위에 올라오게도 못해 네마리는 횟대 위에서 자는데 넘버 쓰리만 바닥에서 쪼그리고 자는 모습이 처량합니다.
 
닭이나 사람이나 성적인 불만이 심술도 만들고 불화도 만드는것 같습니다.
괜히 심통부리는 남편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지체들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이 문제가 깔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불만부터 좀 풀어주라고 처방하는데 문제는 대책없이 풀어주다보니 덜컥 아이가 생긴다는 겁니다. 이미 아이 셋과 지하 단칸방에서 살며 가스도 종종 끊기는 가난한 우리 교구의 지체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남편은 하는 거라고는 술 마시는 일과 아내와 자는것 뿐인데 곁에 잘 안가면 수탉처럼 심술을 부립니다.
물론 아기는 주님이 주셨으니 주께서 키워주시겠지요.
 
하지만 백숙도 해먹을수 없는 그 수탉같은 남편은 제발 주님께서 하늘 가마솥에 넣어 푹푹 삶아 주시면 안되나요.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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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물을 빼야 산다./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11:21) http://blog.somang.net/raphason/6528
그동안 다른 일 하느라고 미루어 두었던 천년초 거두기를 했습니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다음에 작물을 거두는 것은 때늦어 보이지만 천년초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하 30도의 혹한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식물이 천년초입니다.
토종 선인장인 천년초는 겨울이 와서 기온이 내려가면 땅에 착 엎드립니다.
 
몸속에서 스스로 수분을 뺐기에 줄기에 힘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살아 남으려고 수분을 있는대로 다 빼니 넓적한 줄기가 쭈글쭈글해집니다. 
 
그래도 이 쭈구리에 물을 넣어 갈면 여전히 신선한 주스가 됩니다.
이걸 우리 부부는 아침마다 마시는데 풍부한 비타민과 칼슘, 섬유질과 항산화성분으로 올한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데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손바닥 선인장이라고도 하는 천년초는 키우기도 아주 쉽습니다.
특별히 거름이나 농약 등이 필요없이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가뭄이 들어도 말라죽지않고 추워도 얼어죽지 않는 느디님 식물입니다.
 
흠이 있다면 자잘하게 많은 가시인데 근처에서 얼쩡거리면 어느새 몸에 박힌다는 겁니다.
처음 심을 때는 그걸 몰라 온 몸에 수백개의 가시가 박혀 빼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요즘 영하의 날씨 속에서 천년초는 마치 죽은 듯이 엎드려 있습니다.
하지만 봄이 오면 다시 파랗게 일어설걸 알고있기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죽을것 같은 고난이 와도 우리 속에 예수 생명이 있기에 결코 죽지 않습니다.
다만 천년초 처럼 속에 있는 물을 다 빼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돈사랑과 탐욕과 자존심과 명예, 교만 같은 세상 물을 다 빼내라고 겨울이 오는 것입니다.
저도 이 물을 빼느라 힘들었습니다. 가족이 수고하고 돈이 수고했습니다.
 
그래서 시골에서 농사 짓는 쭈구리 아줌마가 됐지만 물을 많이 빼고나니 생명의 본질인 예수님이 제 속에 남게돼 이제 겨울이 아무리 와도 얼어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제 주위에는 물이 가득차 빳빳하게 서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며 영하 몇도의 추위가 와야 저 물이 다 빠져 천년초 처럼 겸손하게 엎드리는 인생이 될까 생각하게 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자유나눔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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