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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살육의 날/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22:02) http://blog.somang.net/raphason/6537
토종닭을 기른다고 하니까 다 자라면 몇마리 달라고 일찌감치 예약을 해놓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요즘 남편을 볼때마다 닭은 다 자랐냐고 묻곤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아직 좀 더 자라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실은 닭들은 다 자랐는데 닭잡기가 싫은 겁니다.
 
병아리때 사온 닭들을 몇달 기르다보니 어느새 남편은 닭들과 정이 들었습니다.
시간만 나면 알뜰살뜰 보살펴주는  남편의 뒤를 닭들은 졸졸 따라다닙니다. 
 
더구나 닭들이 좋아하는 지렁이들을 먹이기 위해 아침마다 삽으로 땅을 파는 남편의 주위로 모여드는 닭들은 빨리 파라고 재촉하는 몸짓을 하기까지 합니다.
 
남편의 모습이 보이면 어느새 쫓아와서 졸졸 따라다니는 닭들 때문에 남편은 꽤나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어느새 닭 아빠가 된것입니다.
 
하지만 자꾸 토종?을 먹어야 겠다고 재촉하는 분들때문에 더 이상 미룰수 없는 형편이 되자 어저께 드디어 닭을 잡겠다고 나선 남편은 정말 싫은 표정입니다.
 
자기를 믿고 따르는 닭을 죽여야하니 좋을리 없습니다.제사장
게다가 남편은 닭을 잡아본 경험도 없습니다.
 
닭모가지를 비틀어 죽인 다음 끓는 물에 데쳐서 털을 뽑는 과정은 저도 말만 들었지 처음입니다.
닭을 죽이고 데치는 끔찍한 일에 동참 하면서 저는 구약시대의 제사가 생각났습니다.
 
집에서 키운 예쁜 새끼양을 성막으로 가져와 죽음의 제사를 드려야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든 양을 죽게 내어드리는 과정에서 자기 죄때문에 죽어야하는 양으로 인해 마음이 참 아팠을것 같습니다.
 
데친 닭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는 일은 더 끔찍합니다.
양이나 소를 죽여 각을 뜨고 내장을 꺼내 그것들을 태우는 일을 했던 제사장들은 어떠했을까 생각해봅니다.
 
제사장을 거룩한 직분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일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백정의 일과 같습니다.
날마다 죽음과 피를 보며 사는 그들이기에 죄의 결과가 정말 중하다는걸 깨닫지 않을수 없었을 겁니다.
 
닭을 끓는 물에 데치는 일을 하다 남편은 자기 손가락까지 데치는 소동을 벌이기도 하면서 마침내 닭잡기는 끝났습니다. 
 
이런 살육의 날이 또 와야 하는것이 싫습니다.
평생 이런 일을 해야만 했던 제사장들이 갑자기 불쌍해집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자유나눔에서(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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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하나님의 인증마크/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20:20) http://blog.somang.net/raphason/6536

슈퍼마켓에 가면 친환경 농산물 코너가 있는데 살펴보면 다 사과모양의 친환경 마크가 있습니다. 이 마크를 붙이려면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얼마 전에 저희도 이 마크를 붙이기 위해 신청을 했고 기관에서 나와서 흙과 물의 중금속 검사와 농작물의 농약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가 왔는데 검사에서 통과돼 이제 무농약 농산물로 인증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남편이 무척 기뻐하는 모습에 이렇게 신속하고 순조로이 풀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할 때 저희는 절대 농약을 치지 않고 유기농으로 짓자고 결심했습니다.



농사지은 작물을 저희도 먹고 아는 이들에게도 주어야 하는데 농약이라는 독을 어떻게 뿌리겠습니까. 그래서 농약 뿌리는 쉬운 농사보다 몇 배 어려운 유기농의 길을 택했습니다.



이웃에 사는 농부들이 풀을 감당 못하니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고, 그리고 고추도 탄저병에 걸리니 농약을 쳐야한다고 계속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추가 탄저병에 걸리더라도, 풀이 하루가 무섭게 자라더라도 절대 제초제와 농약은 치지말자고 서로를 격려하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고추를 탄저병으로부터 지키려고 비만 오고나면 계속 미생물을 발효시킨 효소를 뿌리면서 주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고추가 탄저병에 걸리지도 않게 하시고 풀을 계속 뽑고 벨 수 있는 힘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무농약 판정을 받는 오늘이 된 겁니다.



고추뿐만 아니라 옥수수, 콩, 고구마, 배추, 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작물들을 이제 인증마크를 붙여 팔 수 있게 됐습니다.



신앙생활도 쉽게 하려고 세상과 타협하면 농약 같은 독이 우리 영혼에 스며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구별이 안 돼도 하나님은 우리가 맺는 열매의 품질을 아십니다.



별나게 보여도 수요예배, 목장예배, 각종 양육을 받으며 말씀 때문에 손해도 감수하는 쉽지 않은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날 하나님께서 무농약 마크를 우리에게 붙여주실 겁니다.



비록 유기농산물처럼 우리의 모습이 작고 볼품없어 보여도 크고 때깔 좋은 농약농산물과 다르다는걸 인증해주실 분은 주님이십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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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고추 말리듯/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19:21) http://blog.somang.net/raphason/6535

요즘 가장 중요한 일은 이틀에 한 번꼴로 고추를 따서 말리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가을 햇볕이 너무 좋아 빨간 고추를 따서 그냥 그 볕에 말렸는데 색깔이 허옇게 변해 희나리가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물어봤더니 그늘에서 며칠 숙성시킨 다음 햇볕에 널되 그 위를 덮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가르쳐준 대로 수확한 고추를 창고에 널어두고 며칠 둔 다음 밖에 쫙 펴놓은 위에 부직포를 사다 덮어놓았더니 희나리가 훨씬 적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저희 집을 방문한 우리 교회 집사님이 또 새롭게 말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분은 청평에 사시는 분인데 남편고난으로 우리 교회에 오셔서 은혜를 받는데 남편구원이 애통해 저희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교회에 잘 안 오시는 남편에게 목장이라도 권해보고 싶지만 그분이 사시는 청평에는 목장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저희가 가평에 왔다는 얘기를 들으신 모양입니다.



그 남편 분은 쉽게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운 분이어서 이런저런 방법을 얘기하며 목장에 그분을 인도하자고 결의(?)를 했습니다.



고추가 잘 익은 것을 따도 좋은 방법으로 말려야 비로소 먹기에 좋은 고추가 되듯이 사람을 교회와 목장으로 인도하는 데는 기도와 작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추를 그늘에 며칠 두듯이 그 남편 분은 일단 우리 농장에 초대해서 농사이야기만 하며 좀 친해져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햇볕에 널 듯 그분을 하나님의 은혜가 비취는 목장으로 슬슬 인도하는데 성급히 복음을 들이대고 처방을 하면 희나리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부직포를 덮어주듯 그저 포용해주고 상처받지 않도록 잘해주어야겠죠.



그러다 어느 날 부직포를 걷어내도 색이 변치 않는 마른고추 같은 신자가 될 날이 올 겁니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말씀의 공이로 빻아도 기뻐하며 자진해서 고춧가루가 되어 먹히는 인생까지 되리라 믿습니다.



고춧가루 한줌에도 숱한 정성이 들어야하거늘 사람 하나 살리는데 어찌 많은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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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원일기- 탄저병/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18:18) http://blog.somang.net/raphason/6534

우리 고추는 탄저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더니 바로 탄저병이 와서 여기저기 고추가 썩어갑니다.



빨간 고추가 병이 들어 흉하게 썩고 말라가는 모습을 보는 남편과 저의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처음부터 병든 것이 아니어서 웬만큼은 건졌습니다.



고추는 비닐하우스에 심거나 농약을 세게 쳐야 탄저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고추는 습기를 싫어하는 특성이 있어서 장마가 지나면 탄저병이 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장마철 내내 걱정을 했는데 장마 후에도 괜찮아서 이제 병이 안 걸리나보다 라고 했더니 그 뒤로 몇 번의 가을 비가 온 후 드디어 탄저병이 시작된 겁니다.



농사를 시작한 후 사실 농작물을 위해 가장 많이 드린 기도가 고추가 탄저병에 안 걸리게 해주세요 였습니다.



농약도 치지 않고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 심은 고추에 탄저병이 오지 않는다면 그건 기적입니다. 



저는 그 기적을 바라고 열심히 기도했는데 병이 온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실망하면서 내 기도발이 약한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하나님은 우리 고추에만 특혜를 주시지는 않겠다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



소설가 박 완서 씨가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고통으로 몸부림치면서 왜 내게 이런 일이 와야하는가 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불현듯 왜 내게는 이런 일이 오면 안되는가 라고 깨달으며 자신을 특별한 자로 여겼던 교만을 보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내게는 나쁜 일이 오면 안 될 것 같은 이상한 교만 속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힘든 사건이 오면 왜 내게 이런 일이 와야 하는가 라고 원망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오는 고난이 내게는 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 교만입니다.

그래서 우리 고추에도 다른 고추들처럼 탄저병이 와야 하는 겁니다.



저도 우리 고추도 특별한 존재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 다 당하는 고난과 병을 당하면서 다만 다른 것은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다는 겁니다.



주님이 제게 주시는 은혜는 기적이 아니라  겸손인 것 같습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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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까만 므비보셋/최송희 댓글[0]
살 맛 나는 이야기 (2011-03-06 오전 2:17:47) http://blog.somang.net/raphason/6533
대량 살육이 있은 후 닭들은 남편만 보면 슬슬 피합니다.
사건이 있기 전에는 남편이 삽만 들면 지렁이 파달라고 졸랐는데 이제는 땅을 파고 불러도 근처에 얼씬도 안합니다.
 
아빠가 아니라 자기들을 잡아먹는 늑대 아저씨가 된겁니다.
그런데 유독 한마리가 무서워하지 않고 남편만 다가가면 기대옵니다.
 
그 닭은 까만 오골계인데 눈이 멀었습니다.
사람만 악한게 아니라 닭들도 악해서 자기 무리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오골계를 왕따시키고 괴롭힙니다.
 
그러다 마침내 눈을 쪼는 집단 폭력까지 가해서 한족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애꾸가 돼 비틀거리던 닭은 이제 다른 눈까지 멀어서 완전 장님이 됐습니다..
 
눈이 안보이니 닭장 밖에도 못나오고 한족 구석에 가만히 쪼그리고 있는 그놈이 너무 불쌍해서 남편은 매일 장님닭을 꺼내주고 모이도 먹여줍니다.
 
어디 기댈 친구도 없는 장님닭은 남편의 발에 가만히 기대어 비벼대면서 아기같이 굽니다.
그 모습이 고난을 당해 주님 발밑에 엎드릴때의 우리 같습니다.
 
남편은 다른 닭은 다 잡더라도 장님 닭은 잡지 않고 지 수명대로 살다가 죽으면 묻어주겠다고 합니다.
건강하고 살찐 닭들은 앞으로 차례로 잡혀 먹힐 예정인데 까만 닭은 장애자가 되었기에 사울 집안에서 끝까지 살아 남은 므비보셋처럼 됐습니다.
 
약하고 병들면 사람도 동물도 측은히 여김을 받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그 발밑에 엎드려 기대고 비비면 주님이 불쌍히 여기고 돌봐주실 것입니다.
 
내가 오늘 잘 나간다고 까불고 약한 지체를 무시하면 느닷없이 공중에서 손이 내려와 목이 꺾이고 털이 뽑히는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측은하게 기대오는 까만 므비보셋을 바라보며 주님 앞에 내 무능과 연약을 고하는 인생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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