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첩첩 산골에 우리들의 마가리(움막)를
만들고 야생화 몇가지를 심어놓고 상추와 쑥갓
으로 분에넘치는 호사를 누리다가 이곳 원암리에
<그림같은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하루에도
수만번 나는 낮꿈을 꾼다.
커다란 감나무 아래는 냉장터여서 여름엔 평상을
놓고 묵상도 하고 그리운이들이 오면 정겨운 이야기도
나누고 그옆으로 대나무 아래로는 김장독을 묻어 겨우내
상큼한 김치는 물론 약초 항아리도 묻어두었다가 혹시라도
가슴아리속병을 고칠수도 있을지도 모르고~
매년 담그는 산야초 효소도 넉넉히 담가두었다가 먼곳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사랑의 묘약>한잔씩을 대접해도 좋겠고~
어서 집이 지어져서 안정이 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돌담장 옆으로 노랑붓꽃이 피어서 청남색 붓꽃과 같이
겹줄로 꽃길을 만들어 그리운 이들이 이길을 통해서 수없이
오고 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