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모세가 그 지팡이 전부를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로 가져오매 그들이 보고 각각 자기 지팡이를 집어들었더라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반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여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할지니라 (민17:1-14)
열두지파에서 각 지파를 대표하는 어른들이 지도자의 상징인 지팡이를 가져오게 합니다. 모세의 지팡이는 뱀으로도 변했으며 홍해에서 반석에서 기적이 나타날 때 함께 했던 도구였습니다. 유목민인 그들은 양을 치면서 반드시 필요한 삶의 도구였습니다. 아직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론과 레위지파의 제사장됨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 틈을 이용하여 악한 영의 유혹이 있었고 그 반역의 결과로 이백만의 백성 중 만 여명이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래서 백성이 각성을 촉구하고 다시는 의심하지 않도록 증거를 보여 주시기 원하셨습니다. 모세를 부르셔서 열두지파 지도자들의 지팡이를 증거의 장막에 두고 다음날 와 보게 하셨습니다. 그 지팡이들 중 아론의 지팡이에 생명의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움이 돋고 순이 나며 꽃이 피었으며 열매가 열렸던 것입니다.
여기서 열렸던 열매를 살구나무라고 번역했는데 사실 이것은 아몬드 나무입니다. 히브리 말로는 "솨케드"라고 하는데 이는 "솨카드"하는 "감시(監視)하다"라는 어원에서 나왔습니다. 성막에 두었던 금촛대에도 아몬드 꽃의 형상을 본 딴 잔을 만들었던 것은 경계의 의미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출25) 아몬드 나무는 겨울을 지내고 가장 먼저 피는 꽃입니다. 우리나라의 매화 같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두른다, 겨울을 이기고 새롭게 시작한다 혹은 부활의 의미도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은 의문과 회의로 사람들이 죄에 빠져 희생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증거를 허락하십니다. 죽음을 이긴 생명의 기적으로 증거를 삼으십니다. 여기에는 추운 겨울을 이기고 새롭게 시작하면서 이 세상을 밝히고 살피는 모습으로 아몬드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저는 이것이 십자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회의와 조롱을 확신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어두움을 밝음으로 인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 이것이 우리에게 주신 증거이니 말입니다. 오늘은 아론의 움 돋은 지팡이를 통해 보여주신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하루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