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의 활동 영역
제 7과 사단의 활동 영역
사단의 무리들은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나타나서 괴롭히고 고통을 준다. 사단은 개인의 생각, 감정, 의지의 분야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사람의 모든 사상과 제도와 단체와 문화를 통해 역사한다. 사단이 활동하는 영역은 세상과 육신(肉身, flesh)이다.
세상적이요 마귀적이요 정욕적이니(약 3:15).
1. 세 상
성경에서는 세상이란 말이 많이 나온다. 세상이 주로 장소적인 의미를 지닌다면 세대는 시간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그 구분이 확연하지는 않다.
세상이나 세대는 무슨 뜻인가?
첫째, 하나님이 창조한 우주와 자연이 바로 이 세상이다(마 16:26; 행 17:24).
둘째 세상은 또한, 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요 3:16) 또는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을 가리킨다(요 16:21).
셋째, 그러나 성경에서 사용되는 세상이나 세대란 말은 주로 죄와 사단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의 은총 밖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인간의 생활, 사고방식, 풍습 및 제도 전체를 가리킨다.
이 세상이나 이 세대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사이의 전 기간을 말하며, 죄와 마귀의 영향권 하에 있는 이 세대는 악하고 음란하여 하나님을 대적한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느니라(마 16: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 영광이 저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갈 1:4-5).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되게 하는 것이니라(약 4:4).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 세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 이 세상은 자체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이 세상은 자체의 이성이나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을 대적한다(고전 1:21). 이 세상은 예수님이 모든 것의 근원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요 1:10). 이 세상은 스스로 주인이 되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한다.
나. 이 세상에는 자체의 영(靈)이 있다
이 세상은 자체의 영을 가지고 하나님의 성령을 대적한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하려 하심이라(고전 2:12).
세상의 영을 받은 자들 즉 불신자들은 하나님 그 자체이신 예수님을 아는 영적 진리와 비교할 때 초등 학문에 불과한 이 세상의 학문이나 가르침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누가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 너희가 세상의 초등 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의문--규정--에 순종하겠느냐(골 2:8, 20).
여기서 초등 학문(헬라어 스토이케이아)은 하나님을 벗어난 세상의 학문을 말한다. 그러나 헬라어 스토이케이아를 세상의 유치한 악령(惡靈)들이란 뜻으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에 더욱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세상의 유치한 악령들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세상의 유치한 악령들의 영향을 받는 이 세상의 모든 풍습, 사고방식 및 제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살펴 복종할 수 있어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다. 사단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죄로 물들어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 세상을 사단이 지배하고 있다. 사단은 이 세상의 임금이자 신이다.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요 12:31).
또 아는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요일 5:19)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엡 2:1-2).
사단은 무엇보다도 이 세상의 신(神)이 되어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막는다.
그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 4:4).
그러므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직업, 도구, 화제 및 시간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 길만이 이 세상의 신이요 임금인 마귀의 수하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그렇지 못할 때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단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전 10:31).
2. 육 신
한글 개역성경에는 육, 육체 및 육신으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육신이란 한 단어만 사용하기로 한다.
육신은 성경에서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된다.
먼저, 몸의 고기 부분(레 19:18), 전신(全身)(갈 4:13) 또는 몸(body)(고후 12:7; 엡 2:15; 벧전 3:18)이란 뜻으로 사용된.
또한, 영원하신 하나님과 대조되는 연약한 육체를 가진 피조물이란 뜻으로 사용된다(창 6:3; 마 26:41).
육신은 또한 전인(全人) 즉 인간(요 1:14; 고후 7:15)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성경에서 육신이라고 할 때는 무엇보다도 죄의 영향을 받아 하나님을 대적하는 인간의 전인격을 의미하며 실질적인 몸도 포함된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육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된다
사람이 하나님 자리를 대신하여 사람은 이제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버렸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롬 8:7-8).
그러나 신자들은 이제 세상으로부터 생겨나서 하나님과 원수가 된 육신의 생각을 모두 사로잡아 예수 그리스도에게 복종시켜,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영역의 주인이 되게 해야 한다.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모든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 복종케 하니(고후 10:4).
나. 육신은 자체의 소욕(所慾)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창조된 인간은 이제 죄로 말미암아 육신의 소욕을 앞세운다.
우리의 마음이 죄에 져서 죄의 법을 따를 때는 육신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의 법을 따를 때는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갈 5:19-21).
다. 사단은 인간의 육신을 통해 역사 한다
이 세상의 마지막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마귀가 우리의 죄를 타고 마귀가 역사하는 것을 허락하셨다. 따라서 죄지은 자는 모두 마귀에 속하게 된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요일 3:8).
죄를 통해 마귀가 역사하는 것은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받아들이고 안 받아 들이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나님의 법이기 때문이다. 죄를 지으면서도 나는 마귀와 무관하다고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이다. 몸에 더러운 떼를 묻혀 놓고도 나는 병균하고 무관하다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본인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라. 우리의 싸움은 영적인 싸움이다.
이처럼 우리가 싸워야할 대상은 혈과 육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우리가 짓는 죄와 우리의 죄를 타고 역사하는 사단의 무리들이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네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선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롬 7:18-20).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함이라(엡 6:12).
그러므로 우리는 영적인 무장을 튼튼히 하여 악의 세력과 대항해 나가야 한다.
종말로 너희가 주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전신갑주를 입어라(엡 6:10-11).
어떤 사람은 죄하고만 싸우면 마귀 세력은 자연히 물러갈 것이라고 생각하여 수많은 신자들이 마귀에게 시달리지만 뾰쪽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마귀와의 싸움만을 강조하고 죄 문제를 경시하여, 밖으로는 이긴 것 같지만 결국은 내부의 죄로 인해 무참히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성경은 어느 한 적과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죄 및 사단의 세력과 동시 전쟁을 치룰 것을 명령한다. 죄와 마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죄의 의인화가 곧 마귀의 세력으로 보는 것이 실천적인 면에서 이해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죄를 짓는 자는 곧 마귀에게 속하며(요일 3:8), 마귀는 또한 죄의 원천이기 때문이다(요 8: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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