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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소리여행 댓글[0]
김성신-공개 (2004-11-04 오후 4:40:57) http://blog.somang.net/sungsin/853

그대에게 닿기 위해 간다

가 닿지 않고서는 말도 글자도

그 아무 것도 아닌 닿소리들을 데리고

오늘도 나는 그데에게로 간다

 

이미 사라진것들, 이직 나타나지 않은 것들, 이들이 볼 부비고 떠있는

허공의 풍경 한 폭을 날개에 달고 새가 허공을 가로질러 난다 그리고 수직 낙하 지점. 에서

지상의 길이 수평으로 닦이고 있다

나는 길가의 어느 열린 대문으로 오래 전에 들어왔다

연인으로 환생한 ㄱ과 ㄷ이 두근두근 몸을 포갠다 수수만년을 걸어나온 내몸 안의 지밀에서는 불 켜진 혼야의 문풍지가 층층이 떨려나고 촛불 밖 공기들도 분홍빛으로 술렁인다 그리고 몸 안을 흐르는 오래된 강줄기가 몸 밖으로 흘러 흘러 나가고 꽃과아기들이 흐르는 시간 속으로

불쑥 불쑥 들어오고 허공과 땅사이로 흐르는 목슴들이 리을리을 휘돌아 나가고

어느 날 부터는 대문이 닫힌다 나 사각 방에 담긴다 내 안의 말랑말랑한 것들이 굳어지고 고착되는 사이, 내 눈앞에는 사각 틀로 찍어낸 존재의 복재품들이 지폐로 얼굴을 가리고 서 있다 내 몸안의 세포들이 복제를 꿈꾸는 동안 내벽의 벽화에는 혼돈의 모자이크가 증식하고 균열이 번식한다 

ㄷ이 ㅁ위로 다가와 올라앉았으나 이미 ㄷ 의 체위가 바뀌었으므로 대문은 사각 방 지붕 위에서 허공으로 열렸다 아래는 사각 방 안에 두고 상체만 틀 밖으로 올라왔다 절반이 묶인 한 생이 허공 쪽으로 저문다 노을이 붉다 이제, 눈을 들어보니

사람이다

사랑이다

 

< 애지> 2004년 여름호

모음을 찾아가는 닿소리, 그 사랑

몀 문재

김 길나 시인의 <닿소리 여행은 한글의 음양오행의 이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인지하고 자음의 모양을 풀면서 그 음양의 의미를 인간의 사랑에 적용하고 있는 작품이다.

철학적인 태극사상 까지 시인은 풀어 훈민정음의 높은 이해를 돕고

우리나라 문자의 훌륭함을 상상게 하는 시이다

닿소리 여행2

사람이 닦아놓은 길을 이고

사람의 생이 물구나무를선다

점 하나가 기존의 형태를 바꾸었지

벌레들이 서식하는 변증법의 나무에서

색갈 다른꽃들이 피어나고 시들고

또 벙글고 역풍이 드센 길 위로

중력을 거스르는 새로운 사과 한 점

솣구쳐 오르고 그 점 속에서 또다시

변혁의 소용돌이가 새어나올 때

점은 선을 불러내고

ㄱ을 쪼개지

ㄷ을 자르고

직각으로 공간을 구획하여

ㅁ을 덧대고 한쌍의

ㄷ을 양방햐으로 돌려세우고

점 속에 응집된힘, 힘에서 뻗혀나온 획의

이동, 그 속에서 끊임없이 변신하고자하는

글자의 저의가 번득이지 그리고

하늘아래서

점의 선이 만들어 놓은 마지막

도형, 완고한 직선을 구부리고

날선 각을 펴는 함마 소리

신음소리가 붉게 고이는

충혈된 ㅎ이 앞선 닿소리들과 함께

미명의 안개 속에서 목마르게

모음을 찾아가는

지금 자궁 안 백지는 파도가 한창이다

흰빛을 찣는 파도가.

 

지상의 길을 수평으로 닦아놓은결과 어느 열린 대문으로 즉 집으로 들어선 닿소리 인간에있어 삶의 근거는 장소이며 집은 노동의 장소이며 자기성찰의 장소이다. 그러한 사실은 인간인 프쉬게와 신인 에로스 간의사랑이 맺어진 보금자리인데서 여실히 확인된다. 시인은소리가 좀 세게나는 까닭에 ㄴ에서 획을 더한것 <훈민정음 해례>이라는 제자의원리를

뛰어넘어 <ㄷ>을 인간의 새로운 생명력이 생성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있다.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모습은 <반혓소리로 혀의 형상을 본뜬 것> <훈민정음해례> 인 <ㄹ>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나타나고있다.

김 길나 시인은 천주교 신자이며 성서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새벽  빠지지않는 반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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