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하늘에서 겹쳐질때
누가 확실히 우주의 경계를 구분지을 수 있나요
얼마간의 따스함 조차 세월 중에 시들어
천년이 지나니 정열이 차갑게 굳어 버렸어요
집 안의 슬픔이 황야를 마주할때
주홍색 입술은 이별을 말하지 못하고
얼마간의 속된 걱정으로 끝없이 긴 밤을 보내고
천년이 지나니 모든 것이 잊혀져 버린 건가요
천년이 지나니 그대 손이 변덕을 부려
어느 시 한 구절에서도 상냥함을 찾을 수 없고
천년이 지나니 그대 상심이 바다와 같아
사랑이 그대 전부의 이유가 되지 못하네요
천년전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하나요
꽃잎 활짝 핀 봄 풍경 가득했던 둥근 길의 막바지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비단 같던 날씨아래
그대의 눈물이 흘러내려 사라지던 소매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