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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에 다른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너무 커지면 인간관계가 깨집니다. 거기에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까지 추가되면 아주 어려운 관계가 됩니다. 화이트(W.R.White)가 쓴 「진짜 이야기를 찾아서」 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도시에 경쟁 관계에 있는 장사꾼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가게는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잠들 때까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가게가 망하게 될까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다 못한 하나님께서 어느 날 천사를 한쪽 상인에게 보내셔서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고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대에게 큰 선물을 내리시기 원하오. 그대가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장수를 원하면 장수를, 자녀를 원하면 자녀를 줄 것이오. 그러나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소. 그대가 무엇을 원하든 당신의 상대방 경쟁자는 당신보다 두 배를 얻게 될 것이오. 그대가 금화 10개를 원하면 상대는 금화 20개를 갖게 될 것이오. 그러니 이제는 화해하시오. 하나님은 이런 방법으로 그대에게 교훈을 주시려는 것이오.”
천사의 말을 들은 상인은 한참 생각해보더니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바라든 다 이루어 주신다는 말씀이지요.” 그의 물음에 천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상인은 크게 숨을 쉬고 결심한 듯이 다음과 같이 요청했습니다. “그럼 제 한쪽 눈을 멀게 해 주십시오.”
이 이야기는 남이 잘되는 것을 도무지 볼 수 없어하는 인간 본성의 악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에 대한 시기와 경쟁심에 얽매이면 더욱 잔인하고 악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미움과 분노에 마음이 완전히 사로잡히면 가장 추악한 일도 서슴없이 행하는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상처와 모욕을 준 경우라면 더욱 쉽게 용서하지 못합니다. 때로는 용서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마음속에 용서할 마음이 생기지 않기도 합니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이 와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도 용서하기가 쉽지 않은데 하물며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뻔뻔스럽게 보일 때는 용서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용서하지 않아서 내 마음속에 고통이 더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용서하기를 거절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수도원 기행」이라는 책의 저자인 공지영은 자기 자신에게도 이를 악물고 남에게 저주를 퍼붓던 황폐한 날들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미워하다 못해 증오하고 그를 죽여 버리고 싶다 못해 그냥 저절로 내손에 피한방울을 안 묻히고, 그 사람이 고통스러운 병에 걸려 천천히 죽어가기를 바랬던, 그러면 나는 고통 받으며 죽어가는 그를 앞에 두고 두 눈 똑바로 뜨고 빙긋이 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리라.”
그리고 신앙에서 멀어졌던 그녀가 다시 신앙을 찾았을 때 그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다시 주님께 돌아왔지만 그 사람을 용서하라는 말일랑은 하지 마세요. 설사 그것 때문에 지옥에 간다 해도, 물론 지옥에 가는 것은 무섭지만, 그래도 지금 나는 그 사람만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 말만은 내게 하지 마세요. 하나님 다른 건 다 되도 그것만은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도 마음속에 있는 쓴 뿌리(bitter root)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용서하려는 마음을 쉽게 갖지 못합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누구나 다 나를 붙잡고 있는 쓴 뿌리가 있습니다. 미움의 쓴 뿌리, 분노의 쓴 뿌리, 원망의 쓴 뿌리, 욕심과 교만의 쓴 뿌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마음을 붙잡아 조종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풍성한 사람으로 성숙하는 것을 끊임없이 막아버리기도 합니다. 히브리서 12장 15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라”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는 것이란 하나님께서 그동안 나를 용서하시고 내게 있던 쓴 뿌리를 다 뜯어 용해시키고 마음속에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과 기쁨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렀다고 하면서 아직도 마음속에 쓴 뿌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라”
이 말씀은 우리 안에 있는 쓴 뿌리가 나만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괴롭고 더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은혜를 받아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했어도 이 쓴 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쓴 뿌리란 쓰디쓴 지난날의 아픈 감정과 상처들이 응어리가 되어서 마치 땅속의 나무뿌리처럼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내 마음속에 쓴 뿌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나는 다 해결되었어. 나는 문제가 없어. 나는 어려움이 없어. 나는 남을 미워하는 게 없어.’라고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말하다가도 위기가 닥쳐오고 화를 내야할 일이 생기면 잠재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던 쓴 뿌리가 다시 솟아오기도 합니다. 쓴 뿌리는 마음 가운데서 쓴물을 내어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합니다.
그렇다면 이 쓴 뿌리가 우리를 그토록 괴롭게 하고 미움과 분노가 상처 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쉽게 용서하지 못할까요? 우리는 곧잘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너무 얄미워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가 하는 짓을 보면 너무 괘씸해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동안 받은 모욕이 얼마나 큰지 도무지 서러워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내 자존심에 상처 난 것을 생각하면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내 속이 좁아터져서 더 이상 용서하기를 거부합니다. 혹 상대방이 먼저 와서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말하면 용서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고는 결코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에게는 용서하지 말아야 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마음속에 상대방을 용서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밑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마음속에 한번 용서하지 않기로 작정하면 용서하지 않아야할 이유가 마치 스크린에 나타나는 제목처럼 한 가지, 두 가지 아니 열 가지, 스무 가지가 떠오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복수하고 싶어 하고 용서는 아예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기까지 합니다.
본문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통해서 용서라는 말을 듣고 예수님께 용서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주님, 주님은 자꾸만 용서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용서를 해야 합니까? 잘못을 잘못이라고 꾸짖어야 되는데 용서한다고 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것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고 유야무야(有耶無耶)하는 것이 아닙니까? 용서를 해 줌으로 세상의 악과 너무 빨리 타협하는 것 아닙니까? 쉽게 용서함으로 끊어버려야 할 악을 조장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용서할 때마다 끊임없이 이런 물음들을 해왔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용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앞에 가서 질문합니다. “용서를 한 일곱 번 정도 하면 괜찮겠습니까?”
그는 예수님께 자기가 아는 완전한 숫자인 ‘7’을 들먹이면서 자신이 용서할 준비가 다 된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에게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를 계속해야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무한대로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비유로 가르쳐 주십니다. 일만 달란트 빚진 종과 백 데나리온 빚진 종이 있었습니다. 데나리온이란 사람의 하루 품삯입니다. 백 데나리온이란 사람의 하루 품삯을 천원이라고 하면 십 만원, 만원이라고 하면 백 만원, 십 만원이라고 하면 천만 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달란트는 데나리온이 육 천 개가 되는 것으로 한 달란트는 20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값어치의 돈입니다.
성경에서는 일만 달란트를 빚진 자가 나오는데, 일만 달란트와 백 데나리온의 가치 차이는 60만 대 1입니다. 백 데나리온을 십 만원으로 생각하면 일만 달란트의 가치는 600억원이고, 100만원으로 생각하면 6000억 원이고, 1000만원으로 생각하면 6조원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가장 낮은 단위로 생각해서 하루 품삯을 천원이라고 가정하고 어떤 종이 임금에게 600억원을 빚졌습니다. 결산하는 날이 되었는데 종이 빚을 갚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종에게 명령합니다. “네 몸과 아내와 자녀와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갚으라.” 이 말을 들은 종은 어찌할 바를 몰라 임금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꼭 갚겠으니 용서해주세요.” 그때 이 말을 들은 임금은 종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임금이 종을 ‘불쌍히 여겼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화를 내면서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기분 나빠하면서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임금은 종을 불쌍히 여겨 600억 원이나 되는 돈을 탕감해주었습니다. 이 순간 종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기에게 600억 원이라는 돈의 60만분의 1인 십 만원을 빚진 친구를 만나 따지며 말합니다. “야, 너 왜 내 돈 안 갚아? 빨리 갚아.” 그랬더니 그 친구도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그런데도 “너 안 갚아? 그러면 할 수 없지. 너는 감옥에 들어가야 해.”하고 감옥에 쳐 넣었습니다. 옆에서 이것을 보고 있던 동료들이 자그마치 600억원이나 되는 돈을 모두 탕감 받은 것을 잊고, 겨우 십 만원을 빚진 친구를 감옥에 넣어버린 이 못된 친구를 임금에게 고발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임금도 화를 내면서 600억원을 탕감 받은 종이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쳐 넣으라고 하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같이 너는 네 친구를 불쌍히 여길 수 없었던가?”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하나님께서도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용서에 대한 말씀은 바로 주기도문 다섯 번째 간구로 나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그것은 내가 이만큼 용서하면 하나님께서 나를 이만큼 용서해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나의 모든 것을 다 용서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그 엄청난 용서를 받은 우리가 어찌하여 형제의 조그만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할 수가 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셨습니까?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셨습니까? 하나님의 아들과 하나님의 딸이 되셨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속에 분노와 미움의 마음이 가득 차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용서를 받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올 때 제일 먼저 고백하는 말은 이것입니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이 말에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 마음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뜻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거절했습니다. 저는 지옥불에 들어가도 마땅한 죄인입니다.”
하나님은 그 아들의 십자가 보혈의 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상처를 낸 것은 너무나 큰데 하나님은 상처를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 용서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은혜를 받은 하나님 사랑의 60만분의 일, 아니 무한대분의 일을 가지고 형제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분노합니다.
인간에게 용서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사실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구약의 율법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이 말씀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동일 보복수단입니다. 남이 내 눈 하나를 때리면 우리 마음에는 “너는 두 눈 다 맞아봐라.”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누가 내 이빨 하나를 부러뜨리면 “너의 이빨 두개, 아니 세 개를 부러뜨리고 말거야.”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들이 이렇게 보복할까봐 한계를 지어 주셨습니다. “눈은 눈으로 하여라. 저 사람이 네 눈 하나만 다치게 하면 너도 저 사람의 눈 하나만 다치게 해라. 네 이빨 하나를 부러뜨리면 두 개 이상을 부러뜨리지 말고 하나만 부러뜨려라. 그것이 사랑의 보복법이니라.”
이것만도 굉장한 법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면서 그 모든 동일 보복법까지도 다 해체시키셨습니다.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대라.”고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은혜로 용서를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중적인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할 때는 은혜를 강조하지만 우리와 이웃의 관계에서는 율법을 강조합니다. “네가 나에게 손해를 주었지? 너도 좀 손해를 봐라.”
여러분에게 용서하라고 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우리는 그 사람에게서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그 사람은 아버지 일 수 있고 어머니 일 수도 있습니다. 남편일 수 있고 아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식일 수 있고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용서하라는 말씀만 나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쓴 뿌리가 되어 우리 마음속에 상처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 더 이상 쓴 뿌리를 키우지 말고 이렇게 선언해야 됩니다. “나는 이 상처 난 쓴 뿌리에 더 이상 매달리고 싶지 않아.”
그동안 받은 상처도 억울한데 이 쓴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잠도 못자고 마음속에 화병이 생기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때로는 병까지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의 인생을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용서함으로 자신의 쓴 뿌리의 얽매임에서 풀어나야 합니다.
용서란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아서 내가 밥맛이 없고 잠이 오지 않아 삶의 모든 것이 무질서하게 파괴된다면 내가 먼저 망가지고 무너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용서를 화해와 혼동합니다. 그러나 용서와 화해는 다른 개념입니다. 서로 화해하지 못해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화해는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을 서로 확인하고 잘못을 빌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는 상대방이 나를 용서하거나 용서하지 않거나 상관없이 내가 먼저 하는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용서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일본과 온전히 화해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일본 아베 수상이 정부가 위안부를 강제적으로 징집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회피했습니다. 독일은 2차 대전을 일으키고 나서 패배한 다음 정권과 교회의 모든 백성이 죄의 고백을 했습니다. 그들이 유태인을 죽인 모든 죄를 고백하면서 전 세계를 향해서 빌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은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온전한 화해를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을 용서할 수는 있습니다. 용서는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자유하는 것입니다. 일본을 향한 분노로부터 자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앞으로 화해될 미래를 향해서 함께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주기도문을 고백하는 우리들은 주님 앞에서 용서하면서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됩니다. 나의 쓴 뿌리를 제거하기 위해서 용서해야 됩니다.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기 위해서 용서해야 됩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어제 일에 억눌리지 않으며 하나님이 주신 미래를 향해서 새롭게 나가기 위해서 용서해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 용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 내가 용서 받고 용서해주려는 마음이 생길 때 우리는 모든 얽매임에서부터 자유를 경험할 수가 있습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화를 경험할 때 하나님이 미래를 향해서 우리를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게 해주시는 축복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아직도 쓴 뿌리가 남아있습니다. 때로는 부모님 때문에, 때로는 남편과 아내 때문에, 때로는 자녀들 때문에, 때로는 친구들 때문에, 때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그 무엇 때문에 우리 속에 쓴 뿌리들이 있습니다. 먼저 주님의 사랑으로 나 자신이 용서받게 하시고, 이 쓴 뿌리를 제거하는 용서의 행위를 결단하며 행하도록 주님께서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 그래서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과 기쁨을 어제의 얽매임에서부터 해방되는 기쁨을 누리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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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7. 03.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