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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머물면서 집중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수도권의 집중 호우로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물난리가 났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산의 지하철 3호선역이 침수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지하철역과 근처 공사장을 잇고 있는 30cm에 불과한 작은 구멍을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물의 양이 지름 30cm 밖에 안 되는 구멍을 통해서 쏟아내려 지하철역이 침수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쳤습니다. 거대도시라고 할 수 있는 서울과 일산지역에 발생한 교통대란은 30cm의 작은 구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공사하는 사람들이 30cm의 구멍을 단 2cm 두께의 합판으로 막아둔 것이 큰 비로 뚫어져 발생한 일입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의 작은 약점과 문제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 사탄이 침투해 들어오는 방법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비교할 수 없지만 사탄은 수십 년 동안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영혼의 파파라치처럼 우리의 약점과 실수를 뒤쫓아 넘어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를 절망감에 빠뜨려 실망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공격목표입니다.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 인생의 작은 구멍을 들쑤시면서 무력하게 합니다.
사탄은 생각하는 힘이 있는 우리의 머리를 공격하여 판단과 결정을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사람의 몸에서 머리가 다치면 몸이 마비됩니다. 우리 몸을 통솔하는 사령부(headquarters)가 바로 머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사탄이 공격해 들어올 때 머리에 구원의 투구를 쓰라고 강력하게 권면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로마 병사들의 투구는 한번 써보고 싶을 정도로 아주 멋있습니다. 청동이나 철로 된 투구는 앞에서부터 뒤까지 깃털이 뻗어있습니다. 그것은 머리에 대한 보호인 동시에 군인으로서의 위상과 자부심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머리에 구원의 투구를 써라!”
이것은 사탄이 부정적인 사고와 왜곡된 생각을 우리의 머리에 집어넣으려고 공격할 때 구원의 투구를 써서 막으라고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한 심리학자가 사람의 머릿속에 말과 생각이 들어갈 때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가에 대해 연구해 보았습니다. 먼저 사람들을 모아 그들이 싫어하고 거부할만한 나쁜 감정을 일으키는 단어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연상하게 했습니다.
‘분하다, 답답하다, 억울하다, 섭섭하다, 불쾌하다, 얄밉다, 서글프다, 괘씸하다, 허탈하다, 처량하다, 외롭다, 울적하다, 속상하다, 울화가 치민다, 부끄럽다, 불안하다, 초조하다, 원망스럽다, 참담하다, 처절하다, 가슴이 아프다’
그랬더니 갑자기 조용해지고, 모두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집단에 우울하고 슬픈 반응이 나타나고, 답답하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나타났습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이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그 다음에 집단에게 따뜻하고 좋은 감정을 일으킬만한 단어들을 읽으면서 머리에 연상하게 했습니다.
‘기쁘다, 기분 좋다, 반갑다, 행복하다, 흐뭇하다, 즐겁다, 사랑스럽다, 자랑스럽다, 뿌듯하다, 황홀하다, 벅차다, 짜릿하다, 뭉클하다, 푸근하다, 시원하다, 후련하다, 통쾌하다, 편안하다, 든든하다, 만족스럽다, 신바람난다, 근사하다, 멋있다, 상쾌하다, 싱그럽다, 아늑하다, 고상하다’
이런 단어들을 읽고 묵상하게 했더니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부드러워졌고, 웃음이 감돌았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생겨지고, 옆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 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 곧 그 사람입니다. 머릿속에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격이며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탄은 이런 우리에게 다가와 우울한 생각을 집어넣습니다. 우리를 비참하게 하는 언어, 화나게 하는 언어, 미워하게 하는 언어와 생각을 집어넣으려고 합니다. 결국 사탄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에 연연하여 집착하게 만들고 과거로부터 떨어져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내 속에 잘못되고 나를 억누르는 언어와 생각을 과감하게 끄집어내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언어, 기쁜 언어, 감격스러운 언어, 감사하는 언어, 사랑하는 언어, 축복하는 언어, 함께 나누는 언어, 설레는 구원과 생명의 언어를 받아 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도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옛 언어와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가득 차있으면 결코 삶이 바뀌지 않습니다.
어떤 청년이 자꾸만 망상이 들어 자기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자꾸만 자신이 쥐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면서도 청년의 생각은 도무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담당의사는 청년이 찾아올 때마다 당부의 말을 합니다. “당신은 쥐가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좋은 생각이 떠오른 의사가 청년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당신은 사실 과거에 쥐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데 당신이 그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요.” 청년은 드디어 자기의 말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몹시 뿌듯하게 여겼습니다.
의사는 청년을 보면서 계속해서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당신은 변화되었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쥐가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입니다.”
이 말을 듣자 감격한 청년의 눈에 이슬이 맺히게 되었습니다. 치유가 시작되었고, 어느 순간 완치되었다고 생각한 의사는 청년에게 퇴원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퇴원하려고 짐을 갖고 병원 문을 나가던 청년이 갑자기 소스라쳐 놀라 벌벌 떨면서 의사에게 뛰어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정말 무섭습니다. 병원 문 앞에 가니까 바로 거기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있지 뭡니까?”
의사가 다시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 문제지요? 당신은 이미 변화되었어요. 당신은 더 이상 쥐가 아니에요. 고양이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랬더니 청년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의사에게 다시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런데 선생님, 저 고양이가 제가 더 이상 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여러분, 사람이 변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한번 고정관념을 갖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결코 바뀌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청년처럼 왜곡된 자아상을 갖고 살아갑니다. 스스로 만든 감옥에 자기를 쳐 박아 놓으며 ‘너는 여기 사는 존재지.’하고 변화할 생각을 안 하고 자기를 제한하며 살아갑니다. 자기 자신을 모욕하고, 괴롭힙니다. 자신에 대한 생각이 잘못되어 있으면 변화될 수가 없습니다.
사탄은 우리에게 모욕적인 말을 퍼부으면서 다가와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너는 별 볼일 없는 존재야!’라고 하면서 초라한 자아상을 끊임없이 만들어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못된 자아를 향해서 열등감과 자기 혐오감을 갖게 하여 파탄에 이르도록 부추기는 것이 사탄의 장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유자라는 사실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요,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한 소망을 누리는 자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셨는데 우리는 옛 생각을 버리지 않습니다. ‘나는 본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본래 못된 사람이야. 나의 죄를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지 않으셨어.’라고 하면서 자신을 자학하며 죄책감으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 때 사탄은 우리의 약해진 부분을 이용하여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우리들은 최고의 긍정적인 말과 생각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자아상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믿으면서 자신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부족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이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시고 하나님이 복 주시는 사람으로 세우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8절에서 사도 바울은 믿음의 사람들을 향해서 말씀합니다. “우리는 낮에 속했다. 우리는 어둠의 사람이 아니다. 정신을 차리라!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으로 가슴막이를 해라. 그리고 구원의 소망으로 투구를 써라.”
구원의 소망이란 우리가 죄인이고 완악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고 확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의 형벌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영원한 생명의 자리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의 투구를 써서 머리에 있는 온갖 세상의 잡념을 치우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나아가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만델라가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할 때 정부당국은 일체 면회를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감된 지 14년이 지나서야 어릴 때 헤어졌던 딸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그 딸은 아버지와 포옹하면서 결혼하여 낳은 만델라의 손녀의 손을 쥐어주었습니다. 그 때 만델라가 이런 고백을 합니다.
“그렇게 부드럽고 연한 피부를 가진 갓난아기를 오랜 세월동안 삽과 곡괭이 밖에 만져보지 못한 나의 거친 손으로 만졌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마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그때의 저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델라가 속한 부족에서는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이름을 할아버지가 짓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손녀딸의 이름을 자신이 감옥에서 품고 있었던 ‘희망’, ‘소망’이라는 단어를 써서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만델라가 이런 고백을 합니다.
“그 ‘소망’, ‘희망’이라는 이름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희망을 버린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아이는 인종분리정책을 먼 기억 속으로 던져버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이 저의 꿈입니다.”
만델라는 손녀를 만나고 나서도 13년 동안 옥에 갇혀있었고, 30년 가까이 감옥생활을 하고 나서야 남아프리카의 대통령이 된 인물입니다.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자유를 얻게 될 것이고, 인종차별이 없어질 것이라는 꿈과 희망을 안고 견뎌냈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는 하나님의 아들과 딸입니다. 그런데도 왜 조금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포기하고 좌절합니까? 조금 고통스러운 것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왜 한걸음 더 못나갑니까? 누군가 나를 조롱하고 비난하면 그것 때문에 왜 밤잠을 못자고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구원의 소망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이시고, 하나님이 나의 아바 아버지가 되신다는 놀라운 은총의 약속입니다. 우리는 승리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허락해 주시는 하나님을 향해서 맡기고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걱정과 근심, 두려움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연연하며 붙잡히는 순간, 마귀는 우리를 조롱하고 멸시하게 됩니다.
폴 투르니에가 『강자와 약자』라는 책에서 우리의 왜곡된 두려움은 결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몸이 쇠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욱 기력을 약화시킨다.”
우리가 ‘난 병들 거야. 내 몸은 점점 문제가 있어.’라고 하면 진짜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미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욱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아내의 외모를 상하게 하며 남편에게는 아내에게 싫증을 느끼고 멀어지도록 한다. 못된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을까봐 두려워하면 오히려 아버지와 어머니를 더 닮아간다. 자신이 예쁘지 않다고 하는 두려움은 자신의 아름다운 용모를 잃게 된다. 몸이 마른 것에 대한 두려움은 오히려 살찌는 것을 멈추게 한다.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나이보다 빨리 늙게 만든다.”
여러분,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가정의 근심과 걱정 때문에 노심초사하십니까?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여러분의 기업,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직장생활, 어떤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처음을 시작해 주신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에 구원의 약속이 충만하기를 원하십니다. 그 때 우리에게 다른 두려움이 물러가게 됩니다. 진정한 선을 베푸시는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게 될 때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물러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사탄의 공격을 막고 물리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신에게 선언을 해야 됩니다.
“사탄아! 너는 더 이상 나를 어찌 할 수가 없다!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과 하나님의 딸이다! 내 안에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 있다! 네가 나를 넘어뜨릴 수가 없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해주시는 축복을 느끼고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예수 그리스도인들의 자긍심입니다. 이 축복을 누리면서 사시는 복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때로 너무 무서워 도망가고, 연약함을 스스로 과장하여 사탄이 이용할 때 사탄 앞에 조롱받고 멸시받기도 합니다. 주님,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을 벗어버리게 하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과 딸인 놀라운 은총의 사람인 것을 확인하게 하옵소서.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약속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확인하며 앞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잘못된 생각을 우리 머리로부터 다 벗어버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약속을 확신하며 우리의 생각을 주님의 생각으로 바꾸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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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6. 0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