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6. 03. 26
   제목 : 하나님의 탄식
   본문 : 창세기 6장 5~12절
   말씀 : 김지철 목사


 단테의 『신곡』에는 지옥과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기록이 실려 있습니다. 그는 지구의 가장 중심부분에 지옥의 제일 밑바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옥에는 사탄인 루시퍼가 갇혀있고 인간이 갖고 있는 죄악의 질에 따라 한 층 한 층 지옥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7층에 가면 광폭하고 포악한 자들이 고통스럽게 형벌을 받고 있고, 8층에 가면 위선자들과 거짓으로 이간한 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지옥의 맨 밑바닥인 9층, ‘구골’ 혹은 ‘구환’이라 하는 곳에 가면 배신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와 로마의 황제였던 시저를 암살한 브루터스와 카시우스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단테는 인간의 죄 중에서 배신, 배반이 가장 침울하고 악한 죄, 더러운 죄, 몰염치한 죄라고 간주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사랑에 대한 배신, 애정에 대한 배신, 신뢰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입니다.
 배신이란 참으로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사건입니다. 삶을 살다보면 우리는 배신을 당해 본 적도 있고, 또 알게 모르게 남을 배신한 적도 있을 것입니다. 이 배신의 역사 속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자존감이 모두 무너지고, 신뢰가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또 인간관계의 고리들이 다 부서져 파괴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배신을 당하게 되면 인간을 만나는 일에 열려지는 마음이 사라지고, 인간을 믿을 수 없고, 기대할 수 없어서 사랑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함께하는 공동의 삶을 살아 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다섯 살 난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늘 예쁜 인형을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갑자기 안고 있던 예쁜 인형을 난로 불속에 그냥 던져버렸습니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 딸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네가 갖고 있던 예쁜 인형을 왜 난로 속에 던져버렸니?” 그때 이 어린소녀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이 인형에게 여러 번 사랑한다고 사랑의 맹세를 수없이 했는데도, 이 인형은 제게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아요. 이런 인형은 필요 없어요.” 어린아이의 마음속에도 자신의 신뢰와 사랑에 응답이 없는 것을 마음속에 배신으로 여긴 것입니다.
 
 배신의 역사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우리의 삶 전체가 배신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부부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 삶을 나누지 못하는 것, 사랑한 여인에게, 남자에게 전적으로 사랑을 쏟지 못하는 삶의 모든 부분들은 가정에 배신의 역사를 알게 모르게 키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와서 아버지에게 유산을 달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살아있는데, 죽은 다음에 주어야할 유산을 살아 있을 때 달라고 요청합니다. 여기에는 아버지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뜻도 담겨져 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기껏 키우고 먹여 이만큼 자라게 해줬더니 고작 나에게 한다는 것이 이것뿐이냐?’
 그런데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돈을 받고 세상을 향해서 나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배신감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렸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이 아닙니까? 자녀인 우리는 누구나 부모를 배신한 역사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에 응답하지 못한 자녀처럼 사랑에 응답하지 못하는 우리를 향하여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 찾아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아느냐? 내가 네게 사랑한다고 수없이 고백하고 맹세한 것을 기억하느냐? 사랑하는 내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할 정도로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사랑한단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정말 사랑을 고백하고 있을까요? 예배를 드리면서도 우리의 생각이 다른 곳을 향해서 훨훨 날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배를 통해 몇 푼의 헌금을 드리면서 하나님께 드릴 것은 다 드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예배를 드리면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하나님께 드릴 수 없다고 마음속에 작정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보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대접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길가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고 있는데 ‘내가 저 사람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배신당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넘치기 때문에, 신뢰하기 때문에, 기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기 때문에 배신당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상대방의 사랑이 사랑으로 다가와 충족되지 않고 더 멀리 가게 될 때 배신감이 더 커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을 보시면서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명예를 걸고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신 창조의 목표는 인간에게 최고의 복을 넘겨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갖고 있는 이 복을 다 네게 주겠다. 너를 이 땅 위에 최고의 고귀한 존재로 만들어주겠다.’고 하시며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하기 전에 인간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다 꾸며 놓으셨습니다.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하늘에 별과 태양과 달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땅에 물과 뭍을 가르시고, 물속에 물고기를 만드시고, 땅 위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만드시고, 열매 맺는 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누리고, 기뻐하고, 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완벽하게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신부를 데려오려는 신랑이 신부가 올 것을 준비하면서 가정의 모든 것을 만들어 결혼을 준비하고 신부를 맞이하려는 마음처럼,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위해 모든 것들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꾸며 놓으셨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눈을 떠보니까 이미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하늘과 땅과 별과 달과 아름다운 만물들이 있는 완벽하게 준비된 동산 안에서 아담은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도 모자라 하와를 만들어 주시고, 둘이 함께 하나님이 주신 축복된 삶을 누리는 창조의 역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피곤치 않으셨는데도 인간을 위해 일곱째 날을 쉬시고 그날을 즐거워하시며 ‘너희도 쉬고, 즐겁게 만족하며 이 날을 누려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기다리던 아기가 이 땅에 태어났을 때 아기를 가슴에 품고, 아기의 볼에 뽀뽀를 하면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는 내 사랑하는 딸이다.”라고 기뻐하며 자녀를 껴안는 사랑의 마음으로 인간을 이 땅 위에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실망과 낙담, 좌절과 실패가 아니라 온전한 기쁨, 온전한 환희, 온전한 즐거움으로 모든 것에 낙관적 미래가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신 후, 모든 창조의 역사를 보시면서 ‘참 잘 만들었다! 정말 좋구나! 흠이 없구나!’하고 기뻐하시고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무너지고 자기가 갖고 있던 삶의 축복된 역사를 깨뜨려 버리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마음에 근심과 걱정, 탄식이 생깁니다. 하나님은 위대한 모험을 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참으로 위험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마음만 잘못 먹으면 세상의 삐뚤어진 길로 갈 수 있는 요소가 너무나 많습니다. 삶의 순간순간이 결단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최고의 존재로 만들어주시기 위해 자유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단추만 누르면 하나님께 절하고, 단추만 누르면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앵무새가 아닙니다. 인간은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기도 하고, 입으로 하나님을 저주할 수도 있기에 위험스러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험을 하셨습니다. ‘윌리엄 탐슨’이라는 사람이 하나님이 아마 이런 고민을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이런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우주, 나로부터 자유로운 우주를 만들면 어떨까? 나의 거룩한 심성을 가려서, 피조물 인간이 자유롭게 살게 하면 어떨까? 그래도 피조물 인간이 나를 사랑할까? 나를 사랑하도록 입력하지 않았는데도 피조물인 인간이 나를 사랑할까? 자발적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아, 참으로 자유로운 이 우주가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사랑 때문에 이 모험을 감수해야 할까?”
 
 여러분, 자유란 사랑 때문에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자유를 주지 않습니다. 자녀가 아주 어렸을 때는 미성숙하기 때문에 자유를 주지 않지만, 스무 살이 넘어가면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들은 자유를 주기 시작합니다. 남편과 아내도 마찬가지로 사랑하기 때문에 자유를 줍니다. 자유를 가지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사랑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아내를 내 소유물처럼 강제적으로 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남편에게 넉넉한 자유를 주는 것은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자유라는 것은 사랑 때문에 생겨진 것입니다.
 역사의 모든 사회 각 분야를 들어가 보면 사랑이 없는 곳에는 명령만이 있습니다. 사랑이 없는 곳에는 굴욕과 복종만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있는 곳에는 자유와 자발성이 있습니다.
 교회 나오는 것을 강제적으로 나오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사랑 때문에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 모든 것을 쏟아서 너를 사랑한다. 내 아들을 버릴 정도로 너를 사랑한다.’
 컴퓨터를 사용하여 손으로 글을 입력하면 그대로 원고가 나옵니다. 그러나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파일이 손상됩니다. 인간은 자유의 존재인데 그 자유한 존재에게 바이러스와 같은 사탄이 들어와서 휘저으면 인간은 너무나 위험하게 됩니다. 사탄은 인간의 마음속에 사랑하지 말고 미워하라고 말하고, 하나님을 따르지 말고 네 욕심을 따르라고 충동하며 부추깁니다. 네 갈 길을 네 마음대로 가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면서도 그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인간만큼 최고의 존재가 없습니다. 그러나 또 인간만큼 위험한 존재가 없습니다. 때로는 거룩한 천사같이 되었다가 때로는 구렁텅이 속에 파멸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실존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반역하는 모습은 엄청납니다. 마치 주인이 강아지를 열심히 키웠는데, 어느 날 강아지가 주인을 물어버리는 것처럼 조각가가 아름다운 조각 작품을 만들었는데, 어느 날 조각 작품이 조각가에게 침을 뱉으며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처럼 인간은 하나님을 배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자유조차도 인간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배반하는 인간을 향하여 탄식하십니다. 인간은 단순히 한번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선악과를 따 먹었을 때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넌 도대체 누구냐?” 가인이 동생을 쳐 죽였을 때도 말씀합니다. “네가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 그 다음에 인간은 자기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악을 행합니다. 곳곳에서 악을 부추기고, 집단적으로 음행을 통해서 가정을 파괴하고, 폭력을 통해서 인간관계를 깨뜨리고, 존엄성과 가치를 무너뜨리는 역사를 우리 인류사 전체 속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5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어쩌다가 일시적으로 악을 행한 것이 아니라 그 현상이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악이 체질 속에 들어와 포악함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간이 얼마나 악하고 악이 극에 도달할 수 있는 존재인지 알지 못하면, 하나님의 사랑에 놀라운 역사를 우리가 확인하고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없이 세상의 돈과 재물을 통해서, 성적인 쾌락을 통해서, 명예와 권력을 통해서, 탐욕과 야망을 통해서 행복을 찾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인간에게 하나님은 끊임없이 말씀하십니다.
 ‘거기에는 참된 평안이 있지 않다. 거기로 가다가는 무너진다.’
 죄라는 것이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오게 되면 그것은 마치 원심력과 같아서 우리 안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팍!’ 하고 바깥으로 쫓아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없는 인간의 탐욕을 그 안에다가 끊임없이 심어놓습니다. 그래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미워하는 마음과 저주하는 마음을 심어놓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내 자신의 내면의 세계까지 꿰뚫어버리고, 파괴시키는 것이 죄가 갖고 있는 강력한 힘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이 만연된 죄를 보시면서 불순종하면 죽음을 주겠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이 불순종했을 때 아담을 살려 주셨습니다. 또 가인이 죄를 지었을 때도 가인을 살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유예(猶豫)하셨습니다. 그러나 악으로 가득 차있는 이 세상을 보시면서, 이제 더 유예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죄는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 죄는 반드시 징계를 받는다. 죄는 징벌을 받아야 된다. 거기에는 형벌이 있다. 거기에는 죽음의 역사가 있다.’
 하나님은 이 사실을 확인시켜 주시기 위해서 역사의 종말을 선언하기 시작하십니다. 그것이 창세기 7장에 나오는 대 홍수의 사건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잔인하십니까? 하나님께서 모든 것들을 너무 무가치하게 버리십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향해 기다리셨습니다. ‘탄식한다’는 말은 ‘마음속에서 안타깝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탄식하셨습니다. 하나님도 우리 인간들처럼 감성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우리 안에 하나님의 감성이 똑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심판하시고, 형벌을 주실 때에 고통스러워 신음하시고, 아파하시며 탄식하셨습니다.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마음 상태를 구약의 예언자들은 그 시대에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면서 멸망하는 것을 보며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사야 42장 14절에 말씀합니다.
 
 “내가 오랫동안 조용하며 잠잠하고 참았으나 내가 해산하는 여인같이 부르짖으리니 숨이 차서 심히 헐떡일 것이라”
 
 하나님의 모습을 해산하는 여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갖는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가 해산의 고통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그런 고통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짓고 멸망당하는 것을 보면서 헐떡거리고 계신다고 성경은 기록해줍니다.
 또 자기의 민족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는 것을 보면서, 예레미야는 통곡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예레미야 9장 1절에 말합니다.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죽임을 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울리로다”
 
 내 머리가 물통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 눈이 눈물의 근원이 되어서 내 백성을 생각만하면 주야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 예레미야의 마음이었고,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예레미야의 눈물이 하나님의 눈물이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징계 중에서 은혜의 길을 택하십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다고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새 역사를 하나님께서 열어놓고 계십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새 역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막혀졌을 때,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열어놓으셨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새 역사입니다.
 ‘내가 내 아들을 보낸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멸망당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그가 하나님의 사랑의 사건임을 믿으면, 그 안에 하나님이 당신 아들을 죽이는, 최고의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아픔, 통곡, 탄식하는 사랑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나오면, 하늘의 은총을 주겠다.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나님의 딸이라는 칭호를 주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내가 잘나서, 능력이 많아서, 직분이 있어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치가 있어서,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해주심으로, 우리가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돈이 있어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명예가 있어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금도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가치 있는 존재, 주님이 사랑하시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 가지를 더 요구하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했으니, 너도 나를 사랑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지금도 짝사랑하시며 우리가 사랑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이런 고백을 듣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 전심으로 사랑합니다. 하나님 사랑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가정을 꾸리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내 자녀를 키우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내 인생을 하나님께 맡기면서 살기를 원합니다.’
 
   -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하나님 앞에 얼마나 자주 도망가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존재인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해주신 하나님, 주님 앞에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찾아와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우리 주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한평생을 살아가는 복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