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5. 12. 04
   제목 : 스스로 돌이켜
   본문 : 누가복음 15장 16~23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지난주에는 아버지의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이 왜 나갈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집을 나간 아들이 어떤 과정 속에서 다시 들어오게 되는가에 대해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 둘째 아들의 모습속에는 우리의 모습이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하는 생각은 바로 나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둘째 아들의 욕심은 나의 욕심이기도 합니다. 둘째 아들의 방황은 나의 방황이기도 합니다. 둘째 아들의 모습 속에 우리들의 자화상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집을 나갈 때 아마 세상 사람들은 “야! 저 친구는 굉장히 용감한 친구야. 어떻게 그 늙고 돈 많은 아버지로부터 독립할 생각을 했는가? 저 사람은 자율적인 인간이네. 자립심이 강해”라는 칭찬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아들도 처음에는 그런 마음으로 아버지의 품으로부터 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잠시뿐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집을 떠난 순간부터 자기 목을 졸라대는 사탄의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자기 발목에 쇠고랑이 채워지는 소리가 들려왔을 것입니다.“이제 꼼짝 못하는 사탄의 노예가 되었구나.”라는 사탄의 조소 소리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금방 그는 그런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아버지의 집을 나서게 됩니다. 처음에는 정말 자유였습니다. 해방이었습니다. 내 마음대로 해보고 싶은 세상이었습니다. 아버지의 귀찮던 간섭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움을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아버지로부터 독립하려고 했으나, 마지막에는 알지도 못하는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서 종살이를 하게 됩니다. 분명 풍요를 추구하며 떠났으나, 돼지를 치고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로 주린 배를 채워야하는 초라한 삶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가 누리려고 했던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자유의 종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바깥에서 누려 보고자 했던 자유, 그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방종과 타락이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좋은 일과 선한 일을 하려고 할 때 한번하면 탄력이 붙어야 하는데 좋은 일은 쉽게 탄력이 안 붙습니다. 그 다음에 또 좋은 일 하려면 굉장히 결심을 해야 또 그 다음에 좋은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쁜 일은 아주 탄력이 빨리 붙습니다. 한번 나쁜 일을 하다보면 쉽게 악을 행하는데 더 담대해집니다. 그리고 저절로 굴러가게 됩니다. 마치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멈출 수 없는 욕망의 자리에 빠져 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브레이크가 없는 욕망이라는 열차가 파멸이라는 종착점에 닿을 때까지 빠르게 달려가게 됩니다.
 둘째 아들은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만, 이미 되돌아올 수 없습니다. 자기 재산과 돈이 다 소비되고 낭비될 때까지 멈출 수 없이 달려갔습니다. 쾌락을 향해 달려갈 때 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잊어버립니다. 아버지의 이름도 다 지워버립니다. 아버지를 잊어도 자신에게는 재물이 있고 따르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쾌락을 향해서 달려가기 시작하는 둘째 아들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가지고 먼 나라에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본문에 나오는 ‘허랑방탕’이란 뜻은 허무하고 헛된 데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모든 것을 낭비하고, 그리고 쾌락과 타락 속에 자기의 삶이 빠져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허랑방탕하게 살아갑니다.
 여러분, 우리가 매일매일 쓰고 있는 돈, 재물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소중합니다. 재물처럼 우리의 인생에 많은 것들을 좌우하는 것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돈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돈이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돈을 사랑하지는 말아라. 돈 때문에 일하지는 말아라. 돈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 돈을 사랑하게 되면 돈의 붙잡힘을 받는다”고 우리들에게 경고해주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6장 10절에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돈을 사랑하게 되면 돈의 노예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사실은 우리가 끊임없이 듣고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세속적인 가치관은 성경의 진리와는 전혀 다른 길로 가도록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세상의 가치관은 오직 돈을 최고로 여기고 생의 최고의 목표로 생각하게 합니다.
 여러분, 마크 트웨인이라고 하는 작가가 디모데전서 6장의 성경말씀을 패러디하면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아니다. 돈이 없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다. 또 인간의 주요 목적은 무엇인가? 부자가 되는 것이다. 가능하면 부정직하게,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정직하게.”라고 합니다.
 여러분, 세속적인 돈을 쌓는 사람의 잘못된 모습에 대한 아주 적나라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또한 “유일하게 참된 하나님은 누구인가? 돈이 하나님이다. 금, 지폐, 증권이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다.”라고 합니다.
 여러분, 이들이 유일하고 참된 하나님, 전능한 최고의 신이라고 하는 것이 금과 돈과 증권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인생을 보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이런 돈에 대한 유혹으로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으십니까? 돈은 귀중하고 소중한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에 집착하고 사랑하게 되면, 돈에 붙잡힘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돈을 소유한 둘째 아들은 마음껏 써보기로 작정합니다. 그리고 허랑방탕하게 낭비를 시작합니다.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돈과, 생명을 쏟아 부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돈이라는 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마력적인 것인지 모릅니다. 돈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모여들게 되어있습니다. 돈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들끓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돈이 다 떨어지면 친구가 하나, 둘 떨어져 가는 것을 여러분, 경험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역시 그렇게 많던 친구가 다 없어졌습니다. 혼자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방사람에게 버려졌습니다. 그동안 그는 자기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자기 친구들도 얼굴에 가면을 쓰면서 함께 놀고먹었던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벌거벗은 채로 서있게 됩니다.
 구약외경에 집회서 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집회서 6장에 보면 돈과 친구와의 관계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너의 식탁에는 잘 와서 앉으나, 네가 불행하게 되면 너를 버린다. 네가 잘살 때는 네 집을 자기 집처럼 여기고, 네 하인들마저 마음대로 부리다가 네가 망하게 되면 등을 돌려 네 앞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
 여러분, 이런 경험들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돈이 있을 때는 친구들이 꼬여듭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돈이 다 없어졌을 때, 아무도 함께 하려는 친구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돈이란 마력적인 것입니다. 매력이 있습니다. 돈이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지만 돈에 집착하고 돈만으로 내 인생을 살려고 할 때, 거기에는 이런 모습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정신세계, 우리의 생각은 뭔가로 채워야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머리에 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권력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머릿속에 권력이 가득 차 있습니다. 머리를 빈 공간으로 비워놓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습니다. 무엇인가 정신세계에, 생각 속에 무엇인가가 차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차있든지, 아니면 사탄을 섬기든지,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든지,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돈을 추구하면서 따라가든지, 하나님을 섬기든지, 권력을 섬기든지, 하나님을 섬기든지, 육체의 쾌락을 섬기든지 선택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삶의 모습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길 때는 제일 처음에는 내가 종이 된 것 같습니다. 내가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왜 하나님께 머리를 숙여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면 하나님은 우리를 종의 신분에서 아들과 딸로 인정해주시고 우리에게 자유를 줍니다.
 나를 얽매었던 모든 것으로부터 훨훨 날아오르는 해방의 은총을 주십니다. 그런데 사탄은 우리들에게 유혹합니다. ‘너, 돈 사랑해봐! 너, 쾌락을 사랑해봐! 너, 권력을 사랑해봐! 그러면 세상 사람들이 거기에다 굴복할거야! 네 마음대로 모든 것을 다 지배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서 내게 자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돈을 사랑하고 육체적인 쾌락을 사랑하면, 어느 순간에 역전이 되기 시작합니다. 내가 돈의 주인이 아니라 돈이 나의 주인이 됩니다. 권력이 내가 주인이 아니라, 내가 권력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육체적 쾌락이 내 삶을 억누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어도 공허가 밀려오고 많은 아픔과 절망이 다가옵니다.
 어제 신문에 “비틀스 전성기 시절에 술, 여자에 묻혀 살았다.” 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너무도 유명했던 영국의 전설적인 락 밴드 비틀스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비틀스의 리더가 존 레논 이라는 사람인데 그는 나중에 비극적으로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그런데 그가 인터뷰한 내용이 35년 만에 공개 되었다고 하는 기사였습니다.
 존 레논 스스로가 비틀스 멤버로 살았던 자기의 삶을 이렇게 규정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삶은 퇴폐적인 고대 로마시대와 같았다. 비틀스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에 우리 곁엔 늘 술과, 여자와, 마약이 넘쳐흘렀다. 퇴폐적인 고대 로마시대나 다름이 없었다.”
 존 레논은 밴드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사람들에게 명예를 얻었지만 그에게는 어두운 부분이 있었고 고뇌가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털어 놉니다. 비틀스가 가는 곳마다 뒤를 따르는 오빠부대가 있었습니다. 요새도 인기인에게는 오빠부대가 있습니다. 아마 이 오빠부대가 없으면, 인기인들이 자기의 인기를 쉽게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죠. 비틀즈의 시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존 레논은 “오빠부대가 없을 땐 술집 여종업원도 고용했다.” 라고 고백합니다. 그들의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인기 있는 사람이라고 보여주기 위해서 술집 여종업원도 고용하면서 오빠부대를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천재로서의 삶은 재미있지 않았으며,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즐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웠다는 것입니다. 겉은 찬란했지만 속은 텅텅 비어 자기 속에 있는 모습은 볼품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돈을 낭비하는 것, 그것은 시간의 낭비입니다. 시간의 낭비는 인생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둘째 아들은 갈 때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이 받은 복은 다시 돌이켜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되돌아 오는 사람도 있고, 되돌아 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둘째 아들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에 옆에 달린 두 강도가 있었습니다. 한 강도는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야! 네가 메시아면 우리 좀 구원해봐.”하면서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다른 강도가 하나 있었습니다. 십자가에서 고통을 받으면서도 자기를 못 박는 사람을 죄 용서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에 대한 이해가 다시 바꿔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분이 하나님이다, 저분이 메시야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그는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하소서.” 그때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여러분, 이 강도는 다시 되돌아온 사람니다. 또 하나의 강도는 되돌아오지 못하고 그 길을 그냥 가게 된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회개한 강도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소중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낭비한 시간과 삶은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이 강도는 회개했고,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지만, 인생의 낭비까지는 돌이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정작 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는 마음대로 놀다가, 방탕하다가, 타락하다가, 죽기 바로 전에 내가 회개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강도처럼 마지막까지 회개할 기회를 놓치고 그냥 자기 인생을 끝맺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여러분, 지혜로운 사람은 다시금 되돌아올 줄 아는 그런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배제한 돈, 하나님을 무시한 쾌락,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는 권력은 인간에게 쓰디쓴 아픔만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이 둘째 아들은 돼지 먹는 쥐염 열매를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나중에는 그것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돼지처럼, 돼지보다 못된 인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아버지를 기억하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가 얼마나 완악한지 아십니까? 우리가 먹고 살만할 때는 하나님을 잘 기억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 힘으로 사는 것 같습니다. 내가 건강 할때는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병상에 누워 가만히 나 스스로를 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의 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내게 있는 이 모든 것, 내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잠시 내게 맡겨 주신 축복의 선물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늦게 깨닫습니다. 탕자처럼 모든 것이 다 무너져야 깨닫습니다. 그런데도 탕자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삶에 절망이 밀려왔을 때 아버지를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들은 허랑방탕하게 살 동안 아버지의 이름을 다 지워버렸습니다. 그런데 고통과 절망 속에서 고민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내가 본래 아버지의 아들이었는데 왜 여기서 종처럼 이렇게 굶어 죽어야 하는가, 아버지는 풍성한 분인데,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여기서 내 인생을 끝마쳐야 하는가’ 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 아버지는 마치 거울과도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나를 발견 하게 됩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떠나면 자기를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떠나게 되었을 때 자기 자신마저 상실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 시간에 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하나님 말씀의 거울 앞에 내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육체도 영혼도 하나님 앞에 나와서 말씀 앞에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저는 책상 옆에 작은 거울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나 글을 쓸 때나 종종 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얼굴 중에서 특별히 눈동자를 봅니다. ‘눈동자에 생기가 있는가? 눈동자가 불안해하는가? 눈동자가 감사하고 있는가? 그리고 마음속에 기쁨이 있는가?’ 제가 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금방 느껴집니다.
 여러분, 하나님이라고 하는 거울,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거울이 우리들에게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누구인지 영영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자유를 찾기 위해 아버지를 떠났지만, 방종이 되었습니다. 억압받는다고 생각하여 떠났지만,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가 자유였고, 떠나온 생이 억압이었습니다. 그때 그는 아버지 나가서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여러분, 돌아오는 모습은 늘 세 가지의 모습이 있습니다. 첫째는 변명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후회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회개하는 것입니다.
 변명이란 그 위기를, 그 순간을 잠깐 모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혀 바꿔지지 않는 것입니다. 돌아갈 생각을 안 하는 것입니다.
 후회란 마음속에 탄식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돌아가는 척 하지만 자기의 본래적 가치관, 자기의 본래적 주장은 결코 바꿔지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이 위기에 봉착하는 것이 안타깝고, 잘못한 일이 들킨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회개는 진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부터 돌아가는 것입니다. 가치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내가 그동안 주장했던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승복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둘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후회했던 제자와, 회개했던 제자가 있습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겼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눈동자를 보면서 저주하고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가룟 유다는 후회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에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후회하면서 자기의 인생을 끝냈습니다. 후회는, 신앙이 아닙니다. 후회는, 사랑이 아닙니다. 후회는, 변화가 아닙니다.
 여러분, 후회하지 마세요. 무엇보다 회개를 하셔야 합니다! 후회는 그것으로 자기의 인생이 끝나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가룟 유다는 그렇게 목 매달아 죽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회개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 나갔습니다. 예수님에게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는 새 역사의 현장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고민과 절망이 있을 때 이 고민과 이 절망이 거룩한 고민과 거룩한 절망이 되어야 됩니다. 거룩한 고민과 절망이 될 때 회개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7장 10절에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 이라고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고민하려면 더 깊이 고민해야 됩니다. 절망하려면 더 깊이 진정으로 절망해야 됩니다. 그 대신, 거룩한 고민과 거룩한 절망을 하게 되면 하나님께로 되돌아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 어느 것도 두렵지 않은 하나님의 자유가 우리의 안에 새롭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세속의 삶에서 돌아오라고. 또 용서하시겠다고. 삶의 무게에 얽매어서 종의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아들과 딸로 삼아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들과 딸과 함께 새 미래를 약속하겠다고 우리들을 초청하고 확인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잔치를 준비하신 하나님께 스스로 돌이켜 돌아가야 합니다.
 
   -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은 둘째 아들처럼 도망가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고, 내 육체적 쾌락을 위해서 인생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들이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을 다시 불러주시고, 종이 아니라 자녀로,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딸의 권세를 가진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세워주신 것 감사합니다. 주님, 거룩한 고민과 근심을 통해서 주님 앞에 나오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의 은총을 덧입는 믿음의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