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5. 08. 28
   제목 :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꾸라
   본문 : 창세기 32장 22~30절
   말씀 : 김지철 목사


 500여 년 전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되는 ‘천동설’ 을 믿었는데, 어느 날 폴란드에 천문학자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가 “지동설”을 주장하게 됩니다. 그것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여겼던 그들의 사상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그와 그의 동료들은 엄청난 핍박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자기 목숨을 건 사고의 획기적인 전환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이라 말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의 삶에도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나타납니다.
 예수를 믿지 않던 사람이 어느 날, 예수님을 주로 믿게 될 때 이것은 분명 혁명적인 전환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삶의 주인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내가 내 삶의 주인이었는데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들어오셔서 주인이 되시는 것은 우리의 사고를 변화시키고, 우리의 언어와 행동도 변화시킵니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코페르니쿠스적 변화’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변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 마음에도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도 때로는 두 가지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만 내 마음의 왕좌 위에 예수님이 앉아계신 것이 아니라 내가 앉아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예수님이 필요할 때면 가끔 내 마음의 왕좌위로 오르도록 예수님을 초청합니다. 내 마음대로 그분을 올려놓았다 어느 순간에 내려놓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어 삶을 두 가지 형태로 살게 만듭니다.
 
 요즈음 새벽기도에서 사울과 다윗을 비교해 보면서 사무엘 상?하의 말씀을 살펴보고 있는데 저는 사무엘 상?하를 읽으면서 마음속에 계속 이러한 의문을 갖고 읽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사울이라고 하는 왕을 초대 왕으로 세우신 다음에 가차 없이 그를 버리시고 계시는가? 그리고 왜 다윗을 책망하고 계신가? 사울왕도 훌륭하고 인간적으로 보면 멋있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서 지도력도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사울을 점점 떠나시면서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사울의 인생을 보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드리고 기도하기도 하지만 늘 그의 삶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택한 사람, 기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된 사람이기도 하지만 늘 자기욕심에 붙잡혀 그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문제가 생기고 위기가 다가오고 힘든 일이 다가오면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하기도 하고 하나님을 자기 마음에 왕좌위에 세우고 하나님을 경배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울이라는 인물은 자기중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사실 다윗도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실수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며 심지어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기도 합니다. 성경을 보면 그는 살인죄와 간음죄도 범하는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동 시절부터 다윗의 삶을 살펴보면 그는 하나님 우선으로, 하나님 중심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그의 소원이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내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까? 어떻게 하면 내가 하나님의 소원을 풀어 드릴까? 어떻게 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까?’ 라고 마음속에 소원하면서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간 인물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윗은 실패하고 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떠나가지 아니하셨습니다.
 여러분! 사울과 다윗의 두 가지의 모습이 오늘 우리가 함께 생각하는 야곱이라는 인물 속에서 두 가지 인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야곱의 인생은 얍복강 이전의 인생과 얍복강가 이후의 인생이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그야말로 삶의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납니다. 야곱은 인간적인 장점이 있었던 인물입니다. 그는 끈질긴 성격, 포기하지 않는 성격, 목표를 향해서 끊임없이 달려가는 아주 귀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하나님의 복에 대해서 대단한 집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 것을 자기가 찾아오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인생을 살펴보면 그에게 문제와 고통이 계속되었습니다. 어두운 위기에 끊임없이 봉착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야곱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도 자기의 방식으로 사랑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것도 자기의 방식대로 높여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것도 자기 욕심대로 받으려고 했습니다.
 야곱이 갖고 있는 그 이름처럼 그는 움켜지는 자, 탈취하는 자, 속이는 자의 모습이었고 이 얍복 강가에 다시오기까지 어떤 순간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손에 무엇인가 가득 잡아 움켜잡고 있었습니다. 좋은 것이라면 남의 것을 빼앗고 싶었기 때문에 그의 인생은 자유롭지 못하고 늘 두려움으로 지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야곱에게 위기를 경험하게 하시면서 끊임없이 말씀하십니다.
 “야! 네 손에 꽉 잡은 것 좀 놓아라! 내가 더 좋은 것으로 선물해 줄 테니, 꽉 붙잡고 있는 것을 놓아라! 돈을 꽉 붙잡고 있느냐? 재물을 꽉 붙잡고 있느냐? 명예를 꽉 붙잡고 있느냐? 권력을 꽉 붙잡고 있느냐? 내 욕심을 꽉 붙잡고 있느냐? 네 가족을 꽉 붙잡고 있느냐? 이제 그만 놓아라! 그것을 놓아야 네가 자유로워진다. 그것을 놓을 때부터 진정한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는데, 내가 너에게 주고 싶지만 너는 너무 네 것만을 꽉 붙잡고 있구나!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처럼 그렇게 붙잡고 있는데 실상은 지구가 태양을 돌아야 되는 것이다.”
 야곱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계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욕심과 욕망이 그의 삶에 중심에 있었고 그는 늘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내가 하나님을 잘 이용할 수 있을까? 내가 목적을 추구하는 이 일에 하나님을 어떻게 쓸 수가 있을까?’ 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런 야곱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 손에 붙잡은 것을 좀 놔라! 네 마음을 비우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기분야에 탁월성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하는 사람들의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 특별히 상관없이 기술적인 훈련이 어느 정도 되면 탁월한 수준의 사람들이 거의 비슷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술자가 아니라 예술가가 되려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네 마음을 비우라!” 라는 말입니다. 운동선수도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대중 앞에 서는 사람도,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학자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마음을 비우는 자리,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자리, 내가 꽉 움켜잡은 그것을 내려놓는 자리가 편견을 없애고 욕심을 내려놓는 자리이고 우리의 평정심을 되찾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수고하고 애씁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내가 이쪽에서 갖고 있었던 욕심을 내려놓은 다음에 또 다른 욕심으로 내 마음을 채웁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욕심을 또 내려놓고 또 다른 인간적인 욕심을 갖고 내 마음을 채우게 됩니다. 그래서 늘 내 욕심을 채우는 것은 피조물의 욕심, 피조물의 욕심, 피조물의 욕심이 연속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 피조물의 욕심을 내려놓고 그것으로 이것저것 태워봐야 네 욕심이 끝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 하나님, 창조주의 선물, 창조주의 생각으로 네 마음을 채우라!”
 하나님은 야곱에게 요청하고 계십니다. 야곱의 인생은 이 얍복강에 이를 때까지 비우는 훈련을 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자기 속에 채워야 안심했습니다. 손에 무엇이든 붙잡고 움켜잡고 있어야 마음이 놓였던 인물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인생을 사셨습니까? 무언가 붙잡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되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억압당하는 것 같아서, 무엇인가 붙잡아 내 손에 채우려고 살아왔던 것이 우리들의 인생이 아니었습니까?
 야곱이 그러했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와 씨름을 벌여 어떻게 하던지 형 에서를 이기고 싶어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요란스러웠던 야곱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기 위해서 권모술수를 다 썼던 인물이 바로 야곱이었습니다. 야곱은 자라나면서 아버지 이삭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적어도 에서만이 아니라 야곱에게 “너 괜찮은 인물이다!” 라고 칭찬하는 것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그것을 듣지 못 하면서 자랐기에 그것을 얼마나 찾으려고 애썼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서 7년을 수일같이 여기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아내 라헬을 얻기 위해서 모든 걸 다 쏟아 부으면서 애썼습니다. 거기에서 또 라반의 재산을 어떻게 해서든지 물려받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외삼촌 라반의 것을 자기 것으로 바꿔 놓았던 야곱이었습니다.
 야곱의 삶을 보면 외형적으로는 다 승리했습니다. 그렇게 얻고 싶었던 탐욕적인 목표들을 다 얻었습니다. 장자권 얻었고, 라헬을 아내로 얻었고 외삼촌 라반의 재물을 상당수 자기의 것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을 얻었지만 그의 삶은 고통이었습니다. 그렇게 움켜잡으려고 애썼던 야곱의 삶은 상처뿐인 영광의 모습이었습니다.
 
 야곱에게는 마지막 해결되지 않은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내가 고향땅으로 되돌아가야 되는데.......”
 야곱은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싶었으나 고향땅에는 아직도 자신을 향해 분노하는 형 에서가 자기에게 칼을 들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마음을 지금까지 움켜잡고 있었기 때문에 에서가 자기를 향해서 맺힌 분노를 풀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어떤 사람들이 두려움을 많이 갖는 줄 아십니까? 움켜잡기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두려움을 많이 갖습니다.
 “누가 이것을 뺏어 가지 않을까? 누가 내 것을 넘보지 않을까? 나도 남처럼 이렇게 움켜잡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 내 것을 다 움켜잡겠지!”
 그래서 걱정하고 근심합니다. 손을 펴야 되는데 손이 안 펴지는 것입니다. 머리와 생각으로는 움켜잡는 것을 다 내놓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안 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가야 움켜잡는 것을 놓을 수가 있을까요? 자기가 갖은 것이 자기의 의도가 아니라 주의 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다 내놓게 되었을 때, 내 손에 움켜잡은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기에 삶에서 깨닫게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비워놓기 시작합니다. 그때 바로 나 홀로 이 땅에 있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때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둘러쌓고 있습니다. 내가 의지할 너무 많은 것이 내 주위에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가 있습니다. 재산과 명예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평생 누리고 사용할만한 것이 창고에 쌓여져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손을 펼 수가 없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홀로 있는 것, 그것을 경험할 수 없는데 야곱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는 순간이 다가오게 됩니다. 왜 예수님께서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셨을까요? 움켜진 것을 놓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복을 주시려고 하는데 너무 움켜 움켜쥐고 그것만 갖고 자기인생을 살다가 써버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을 비워 놓게 하십니다. 홀로 있게 하십니다. 24절에 ‘야곱이 홀로 남았다.’ 라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절대 고독의 순간, 나 혼자 단독자로 하나님 앞에 서는 순간입니다. 야곱은 형 에서가 두려워 자기의 가족과 함께 온 종들을 다섯 편대로 나누어 세웠습니다. 그리고 일진 보내고 이진 보내고 삼진 보내고....... 그러면서 “맨 뒤에 당신의 동생 야곱이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게 하고 선물을 계속해서 갖다 바치고 있었습니다. 무려 다섯 진을 그렇게 보낼 정도로 야곱은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다섯 번째 진이 있었습니다. 그때 자신의 두 아내를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라헬을 보냈고 열 두 아들까지도 얍복강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못 건너고 얍복강 나루터에서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인생이란, 홀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좋아했던 것, 사랑했던 것, 의지했던 것, 신뢰했던 것, 그것이 아무리 많아도 어느 날, 어느 순간에 인생이란 나 홀로 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그때에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야곱이 한밤중 자기 홀로만 남겨있을 때, 어느 누군가 자기에게 다가와서 씨름을 걸었습니다. 야곱은 본래 씨름꾼이었습니다. 움켜잡는 것을 잘하고 남을 넘어뜨리는 것을 잘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은 씨름꾼이어서 누가 자기에게 다가와서 도전하게 되었을 때, 맞받아쳤습니다. 그런데 이 씨름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뼈가 부러질 정도에 강력한 몸싸움이었습니다. 그는 그가 갖고 있는 혼신을 다해서 씨름을 했습니다. 사생결단을 했습니다. 이 씨름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밤새도록 씨름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환도뼈’ 라고 되어있고 여기에서는 허벅지 관절, ‘엉치뼈’ 라고 되어 있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힘의 근원을 상대방이 그냥 내리쳤습니다. 야곱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무너뜨리고 있지만 나는 결코 질수가 없다. 누군가가 내 것을 다 빼앗으려고 한다. 나는 승리해야만 된다. 남을 쓰러뜨려야만 내가 설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면서 밤새도록 모르는 사람과 싸움을 했던 것입니다. 도대체 함께 싸움을 겨룬 이 사람이 누구였을까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장자 상속권을 얻기 위해서 속인 형 에서가 와서 도전하는 환상일 수 있습니다.
 “내가 너를 무너뜨리겠다. 내가 복수의 칼을 너에게 쏟아버리겠다.”
 그는 에서와의 싸움처럼 싸움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어쩌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아버지 이삭이 자기를 인정하지 않은 그 섭섭함, 그것과 밤새도록 씨름한 씨름의 현장이었을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 옆에 머물러 있으면서 어머니가 자기의 삶을 좀 남성적 인간상을 키우기를 원했던 ‘왜 나는 집에 머물러 있으면서 남성답지 못하는가?’ 라는 열등감과 싸움했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라헬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그 재산을 얻기 위해서 씨름했던 외삼촌과의 씨름이 다시 그에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씨름을 밤새도록 하면서 마지막 날이 샐 때, 이분은 에서가 아니고, 이분은 고통 받았던 나의 열등감에 대한 싸움이 아니고 내가 이렇게 싸움하고 있는 이분은 바로 ‘하나님이신가보다! 하나님의 천사인가보다!’ 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시작합니다. 그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야곱은 하나님께 더 매달리게 되고 하나님께 붙잡힘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 이제 다른 것이 없어도 됩니다. 에서의 장자권도 필요 없습니다. 돈, 재물도 필요 없습니다. 내 가족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내게 있는 가장 소중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복 받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에게만 만족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으로 사랑하길 원합니다.” 야곱은 그 마지막 복에 대해서 깨닫게 되면서 그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복 앞에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하나님만을 붙잡고 내 인생을 살길 원합니다. 에서도 두렵지 않습니다. 세상의 어떤 환경도 나를 침범할 수가 없습니다.”
 
 ‘존던’ 이라는 사람이 쓴 기도문이 있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당신을 위하여 내 가슴을 두들겨 주소서. 당신의 힘으로 나를 깨뜨리시고 날려버리시고 불 태우시어 나를 새롭게 하소서. 나는 당신을 지극히 사랑하고 또한 사랑받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나는 당신의 적과 약혼한 상태입니다. 나를 파혼시켜주시고 그 인연을 끊어 버려주소서. 나를 위하여 나를 당신에게 데려가시고 당신에게 가두어 주소서. 당신이 내 마음을 빼앗기 전에는 결코 자유함이 없으며 당신이 능욕하기까지는 정절을 지킬 수 없나이다. 나는 늘 세상에 사탄의 유혹에 거짓된 것과 약혼하고 결혼하며 살고 있사오니 하나님이 내게 오셔서 나를 때려주시고 이 약혼을 다 파혼시켜 주소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 이런 열망이 있습니까? ‘세상 것을 탐하고 세상 것에 즐거워하고 세상의 육체적 쾌락에 멈춰져있던 나는 악과 약혼하고 결혼한 상태인데 이것을 다 무찔러 주셔서 하나님만으로 만족하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시옵소서.’ 그때에 하나님께서 묻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20년 전에 아버지 이삭이 묻던 물음입니다. 그때에 야곱은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제가 에서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야곱은 그렇게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야곱입니다. 탈취하는 자입니다. 움켜쥐는 자입니다. 사기꾼입니다.” 야곱이 하나님 앞에 그렇게 고백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이 이름을 바꾸라고 말씀하시며 야곱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야곱아! 네가 너를 알았느냐! 네가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려느냐! 네가 하나님의 복을 네 인생에 가장 중요한 복으로 삼고 살기를 원하느냐! 그러면 이제는 야곱이라고 하지 말아라! 이스라엘이라고 해라! 너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 너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는 자, 네 실존이 변한 자, 네 삶이 인간 중심으로 사는 지금까지의 삶에서부터 이제는 하나님 중심으로 네 인생을 살아가라! 그것이 두려움을 이기는 길이고 그것이 세상을 승리하는 길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를 지금까지 지탱했던 힘이 무엇입니까? 돈입니까? 재물입니까? 명예입니까? 가족입니까? 내 자신의 욕심과 욕망입니까? 여러분, 그것을 아무리 움켜잡으려 하고, 잡아 보아도 나는 자유로워지지 않습니다. 내게 있는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나님만으로 만족하고 내 인생을 주님 앞에 드리게 될 때, 하나님은 더 큰 것으로 우리를 축복해 주시며 우리에게 자유를 주십니다. 우리에게 평안을 주십니다.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기쁨을 주십니다. 귀한 성도님들에게 이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 기도 -

 하나님, 우리는 야곱처럼 내 것을 움켜지고 남의 것을 빼앗아 내 것으로 삼고 그렇게 인생을 사는 것이 하나님의 복인 줄 알고 살아왔습니다.
 주님,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제는 하나님만으로 만족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복으로 사는 것이 내 인생의 두려움을 이기고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받는 길임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한분 한분을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야곱처럼 얍복강 이전에서 얍복강 이후에 이스라엘로 바꾸는 놀라운 믿음의 역사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