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말씀

날짜 : 2005. 04.17

제목 : 모든 사람과 화목하라(성령의 열매 Ⅲ)

본문 : 로마서 12장 14 ~ 18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이를 닦게 됩니다. 어떤 젊은 부부가 ‘아침에 이를 닦을 때 치약을 어떻게 짜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일 년 동안 싸움을 했다고 합니다. 얌전한 성격의 남편은 맨 끝에서부터 차곡차곡 치약을 짜는데, 아내는 조금 괄괄해서 중간부터 눌러서 짠다고 합니다.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으려고 할 때마다 치약의 중간이 푹 들어가 있으면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항의하기를 무려 일 년 동안 했는데, 그래도 바뀌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두 사람이 있는 곳에는 늘 다툼이 있습니다.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라고 해도, 두 사람의 삶의 습관이 다르고 그 동안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소한 일을 갖고 싸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요사이에는 이런 것이 더 확대되어서 용납을 못 하고 이혼 소송 중에 있는 부부들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재산 분배 때문에 걱정을 합니다. 양육권 문제로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부부 관계만 그렇습니까? 우리 사회를 보면 노사간에 갈등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누가 더 큰 이득을 얻을 것인가? 누가 지금 자기가 갖고 있는 권리를 향유할 수가 있겠는가?’라는 문제를 갖고 노사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 세계입니다. 이것이 더 크게 확대되면 민족과 국가 간의 분쟁도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독도 문제가 야기되면서 한일 관계가 아주 수렁에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역사 교과서 문제로 중국과 일본도 대단한 긴장 관계를 넘어서서 갈등 관계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9?11테러 사건이나 이라크 전쟁을 신문과 TV로 보면서, 테러와 전쟁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과 서로 간에 불화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인간 본래의 모습인 것처럼 우리에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성경에도 창세기에서부터 인간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아담과 하와가 부부간에 갈등을 하면서 책임을 전가합니다. 형제의 갈등이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모릅니다. 특별히 가인은 아벨을 용납할 수가 없어서 죽게 만듭니다. 에서와 야곱은 쌍둥이였으나 서로 끊임없이 주도권 쟁탈전을 합니다. 그래서 서로 속입니다. 결국 부모까지 속이게 됩니다. 요셉과 그의 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셉을 애굽의 종으로 팔아넘기는 형들의 모습도 나옵니다. 이러한 갈등에 권력이 들어가면 더더욱 치열하게 싸움을 합니다. 사울 왕과 다윗의 갈등도 그러했습니다. 때로는 부자간에도 서로 용서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권력이기도 합니다. 다윗과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정권을 갖고 ‘누가 왕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부자간에 치열한 전투를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의 역사가 갈등과 분쟁과 전쟁의 역사로 점철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화의 귀한 동산이라고 볼 수 있는 교회 안에는 갈등이 없을까요? 교회 안에도 갈등이 있습니다. 성령이 충만했던 교회로 알려진 초대 교회 안에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 안에서 서로가 갖고 있는 것들을 용납하지 못하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을 모두 하나님 앞에 내려놓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들이 하나님과 했던 약속이 달라짐으로 인해 비극적인 종말로 끝을 맺는 것을 보게 됩니다. 교회 안에는 같은 예수님을 믿지만 유대 그리스도인들로서 믿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이방 그리스도인들로서 믿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율법을 지켜야 된다. 할례를 받아야 된다. 행위로써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서로 오랫동안 이것 때문에 다투고 갈등했던 역사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15장은 이 두 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갖고 고통 받으면서 함께 모여 서로가 화해하고 서로가 용납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기독교 역사도 그렇습니다. 로마 가톨릭에서부터 굉장히 큰 갈등의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 개신교 프로테스탄트가 등장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 갈등이 있습니다. 두 사람만 모이면 갈등과 다툼이 있는 것이 우리 삶의 현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갈등 자체를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갈등이 한 점이라도 없어야 내가 인생을 살 수 있다!” 아닙니다.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우리의 생각도 다르고 우리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갈등은 그런 점에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때 갈등이 때로 필요하기도 합니다. 자기 욕심대로 너무 느긋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 게으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갈등이 좀 필요한 것입니다. 잘못된 길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갈등이 필요한 것입니다. 갈등이 우리에게 다가오면 우리의 삶은 긴장하게 되어서 우리가 다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다시 도전받는 인생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것이 갈등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갈등하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아! 인간이 다르구나! 사람들은 나하고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그의 인생의 길을 갈 수도 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 갈등 자체만으로 멈춰 서게 되면 그것은 결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신앙적인 것도 아닙니다. 복음적인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갈등이 더 커지면 그 속에서 분노가 생깁니다. 비난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동거할 수 없게 됩니다. 관계가 끊어집니다. 다른 사람을 파멸로 가게 하려고 자기가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애를 쓰게 되는 것이 갈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만드실 때 홀로 있게 만드시지 않았습니다. 둘이 함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도록 우리에게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어렸을 때부터 깨닫곤 합니다. 열 달 동안 고통 받으면서 자기 배에서 낳은 자기 자식인데도, 자녀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탄식하는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도 자주 보게 됩니다. 부부 관계에서도 부부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친구 하나를 사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피부로 경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사람들은 전부 다 ‘내가 최고다! 나만이 옳다! 다른 사람을 물리쳐야 내가 살 수 있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가치관은 우리를 가르치고 우리가 그것을 조장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남과 더불어 사는 훈련을 받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남과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라는 것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 옆에 있는 사람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인간관계를 배우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시면서 이웃과 화해하고 화목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면서 “예수님은 화해의 주님이셨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증거할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도대체 이 올바른 인간관계인 화해를 깨뜨리는 것이 무엇일까요? 무엇이 우리의 인간관계를 이토록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 읽은 말씀을 보면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이 말씀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나를 핍박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향해서 “하나님, 저 사람을 축복해 주세요!”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말로 축복을 빌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인간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품성은 저주를 퍼붓게 되어 있습니다. 나도 똑같이 비난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요 감정입니다. 갈등이 생기면 나도 폭발하는 것입니다. 내가 한 대 얻어맞았으면 한 대 때리고 싶은 것입니다. 내가 말로 비난을 받았으면 곱절로 더 비난을 퍼붓기를 원하는 것이 우리의 인간적인 마음입니다.
희랍 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허큘레스(허큘레스는 헤라클레스의 영어식 발음입니다.)가 어느 날 좁은 길을 가고 있는데, 조금은 작지만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 앞에 나타나서 그를 위협했습니다. 화가 난 허큘레스는 갖고 있던 몽둥이로 이 괴물을 내려치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랬더니 웬걸! 이 괴물이 서너 배가 더 커져 가지고 앞을 딱 가로막는 것입니다. 힘센 허큘레스는 다시 몽둥이로 이 괴물을 때려서 쫓아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또 몇 곱절 더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반복하다 보니 그 길에 꽉 찰 정도로 큰 괴물이 되어서 그의 앞을 딱 가로막게 되었습니다. 그때 여신 아데나가 나타나서 이 허큘레스에게 이야기합니다. “괴물 때리는 것을 이제 멈추어라!” 그러면서 “이 괴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느냐? 괴물의 이름은 다툼이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다툼이라는 괴물은 때리면 때릴수록 늘어납니다. 한 대 때리면 세 배가 늘어납니다. 두 대 때리면 여섯 배가 늘어납니다. 여러분! 이런 괴물은 못 본 척하고 그냥 놔두면 자꾸만 줄어들어서 본래의 작은 작은 모습으로 별 볼일 없이 그냥 지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내가 폭력을 당했다고 해서 폭력을 다시 쓰면 폭력의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특별히 정치사회에서, 그리고 민족과 민족 간의 전쟁에서 이런 폭력의 악순환을 우리는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비난과 조롱받는 것을 다시 비난과 조롱으로 대항하면 그 비난과 조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서 우리를 대면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치 부메랑처럼 더 크게 확대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합니다. “화를 내고 다툼을 하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 그러면 나도 더 크게 그 다툼 속에 빠져들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잠언 22장에 보면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지니 그 행위를 본받아 네 영혼을 올무에 빠뜨릴까 두려움이니라”라고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사용하면 무뎌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 날카로워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혀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툼이란 멈춰서야 하는 것이지 계속되는 한은 해결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것을 끝낼 수가 있을까요? 야고보서 1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약 1:19-20)
여러분, 말을 가려서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침묵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의 흉을 볼 때, 그것을 너무 빨리 전하지 말기 바랍니다. 조금 더 기다리십시오. 정말로 증인이 두세 사람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전해 주어야지, 너무 쉽게 전해 주다 보면 그 말이 친구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그러면 그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라 거짓 우정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마크 트웨인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적과 친구는 힘을 합쳐 당신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준다.” 재미있는 말이죠? 도대체 적과 친구가 왜 당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줄까요? 적은 당신을 비방하므로 당신 마음에 상처를 주고, 친구는 그 사실을 당신에게 전해 줌으로써 당신 가슴에 상처를 준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자기 친구를 비방하면 그 친구에게 그 사실을 가르쳐 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을 잘못 알려 주면 친구가 비탄에 빠집니다. 그 고통스러운 모습을 친구로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때로는 침묵할 필요가 있고, 때로는 잘 권면할 필요도 있는 것입니다.
혀와 입술을 제어하지 못하면 결코 화평이란 이 땅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화평을 만드는 사람은 말하고 싶은 충동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까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이러한 화목의 길을 가려면 특별히 우리의 말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말을 할 때도 조금은 여유를 갖고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에 여유가 사라지게 되면 거기에서는 더 큰 분노가 그 말 속에 반복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음이 넉넉해야 됩니다. 순간적으로 화를 낼 때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화를 안 내면서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별 것도 아닌 문제를 갖고 말다툼을 아주 심하게 했습니다. 할머니는 몹시 화가 나서 할아버지 얼굴을 다시는 보지 않고 말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서 할아버지는 그 전날 그렇게 다투었던 것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계속 할아버지를 모른 척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샐쭉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할머니에게 어떻게 하면 말을 좀 시킬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는데 도무지 방도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있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벽장을 열었습니다. 그러고는 거기에 있는 서랍들을 하나하나 열어 보면서 뭔가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처음에는 가만히 있던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한참 무엇인가를 뒤적뒤적 거리니까 ‘도대체 저 사람이 뭘 하는 거지?’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할머니가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도대체 뭘 찾는 거유?” 하면서 아주 퉁명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할아버지는 “아이고! 이제야 찾았군.” 하면서 익살스럽게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고운 목소리를 찾고 있었지!”
여러분! 할머니의 마음이 좀 풀어졌겠습니까? 아마 그 순간에 다 풀어지지는 않았겠지만 마음이 풀어졌을 겁니다. 말에 여유가 안 생기면 다툼과 분쟁과 갈등이 끊어지질 않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너그러워야 합니다.
잠언 19장에 보면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잠 19:11)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영광이라는 것입니다.
또 어떻게 이런 갈등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좋은 해결책이 있습니다. 오늘 17절 말씀은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말씀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화목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거룩하게 포기하는 훈련을 받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롯의 종들이 서로 막 싸운 적이 있었습니다. 땅을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우물을 차지하겠다고 심하게 다퉜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은 롯을 불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넉넉한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친척 사이가 아니냐?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우리가 서로 싸우지 말자!” 그러면서 아브라함이 이렇게 제안합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그렇다면 나를 떠나거라! 네가 왼쪽을 택하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겠다. 네가 오른쪽을 택하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그때 롯은 사방팔방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물이 많고 풍요로운 곳이라고 생각되는 쪽을 택하게 됩니다. 그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소돔과 고모라였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넉넉하게 베풀었던 아브라함에게 더 큰 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거꾸로 아브라함이 롯을 구원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갖고 있는 삶이란 그런 것입니다. 예수님이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행 20:35)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많이 받으면 부자가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많이 주는 자가 부자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산법은 다릅니다. 많이 주는 자에게, 사랑을 베푸는 자에게, 자기가 갖고 있는 귀한 것을 나누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씀합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8) 화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기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자기 재물도 내놓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자기가 갖고 있는 명예조차도 내려놓아야 화목의 길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을 합니다. “모든 결과는 하나님께 맡겨라!”(롬 12:19)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다만 순종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사람의 고백입니다. “나는 이제까지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많든 칭찬보다 비판 받을 때 더 잘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이미 세상에는 비판하는 사람이 가득하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응원하는 능력이다.”
영적으로 성숙된다는 무엇일까요? 성경 구절을 많이 안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주님의 마음을 품고 화해할 줄 알고, 함께 갈 줄 아는 사람입니다. 화목하지 못하면 그 분노가 자신을 무너뜨립니다. 족쇄에 매이게 됩니다. 자기를 억압합니다. 결코 자유하지 않습니다. 자유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마다 다른 사람들과 화목하고, 공동체의 길을 함께 가야 합니다. 우리 자신은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주셨고, 하나님 자신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시면서 화목 제물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화해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설 수가 있게 됩니다.
여러분, 화해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주신 이 평화의 소식을 갖고 이 땅에 살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희의 분노와 미움과 다툼을 주님께서 용서하시는 화해의 은총의 사건으로 저희에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하는 마음으로 저희가 있는 곳마다 평화의 소식이, 화해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주장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