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말씀

날짜 : 2005. 03.06

제목 : 사랑은 오래 참고(성령의 열매Ⅰ)

본문 : 고린도전서 13장 4~7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우리는 지난주에 사도 바울이 부른 사랑의 찬가를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울 사도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은 동사”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 동사는 현재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던 어떤 젊은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몇 년 전에 TV에서 CF광고로 나온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하던 것이 기억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기억나십니까?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연인 사이인 남녀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길거리에서 자기 애인이 다른 남자의 품에 있는 것을 보면서 가슴 아프게 쳐다봅니다. 그리고 자기에게로 오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때 그 여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내가 네 거야? 난 누구한테도 갈 수 있어!” 남자는 사랑하는 애인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내가 잘못했어. 돌아와 줘!” 그때 이 여자는 매몰찬 표정으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떠나가는 그 순간, 안드레아 보첼리의 가슴을 후려내는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여기에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사랑은 바람난 거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본래 이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모토를 썼던 기관이 있습니다. 미국의 전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가 주도하는 해비타트(Habitat), “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모토가 “Love in Action”입니다. 움직이는 사랑!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행동하는 사랑! 그러므로 사랑이란, 머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망치를 들고, 못을 들고 집 없는 사람을 위해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땀을 흘리는 것, 수고하는 것, 내 손이 움직이고, 내 발이 움직이는 그런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움직이는 사랑이라는 그런 뜻입니다.
똑같은 말을 들어도 듣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서 얼마나 다르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말도 그렇지만 사랑이라는 말처럼 우리 마음속에 다양하게 생각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종종 오해되기도 합니다. 어떤 오해가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사랑이란 그냥 푹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에 있는 말처럼 “falling in love”, 그냥 사랑에 빠져 버리는 것입니다. 감정적인 도취입니다. 이것은 어떤 특별한 황홀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사랑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주 유아적인 태도입니다. 우리의 삶이 퇴행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일수록, 사랑은 노력하지 않고 저절로 그냥 즉각적으로 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노력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랑일수록 일시적입니다. 잠정적이기까지 한 것입니다. 이런 사랑일수록 감정에 붙잡혀 있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감정뿐만 아니라 지성과 의지가 동반된 전인적인 사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 특별히 젊은이들은 기독교의 사랑은 아주 유약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없고, 역사를 변화시킬 수도 없는 힘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정말 사랑이란 힘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랑만큼 강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요? 사랑만큼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디에 있을까요? 사랑만큼 역사 전체를 바꿔 놓는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또 어떤 사람은 이런 오해를 합니다. 사랑이란 자기희생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갖고 있는 생각이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가 갖고 있는 열정을 쏟아 놓으면 사랑이고, 자기가 갖고 있는 시간을 쏟아 놓으면 사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자녀를 키울 때 혹시 이렇게 키우시지 않습니까? “난 너를 사랑한단다. 난 너에게 시간도 쏟아 붓고, 재물도 쏟아 붓고, 정성도 쏟아 붓고 있어.” 그러고는 자녀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자녀를 키우면 자녀들의 몸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어린아이 상태로 머무르게 됩니다. 자녀들은 공주병, 왕자병에 걸리게 됩니다.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날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말씀하는 사랑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바울이 말씀하는 사랑은 근본적으로 분별하는 능력입니다. 지식이 있어야 됩니다. 지혜가 있어야 됩니다.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15개의 사랑의 정의 가운데 7개는 긍정문으로 되어 있고, 8개는 부정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그것은 분별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옳은지, 어떤 것이 바른 것인지 분별하고, 어떤 것이 틀린 것인지,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분별할 줄 아는 데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뭐라고 말씀합니까? 오래 참는 것, 온유한 것,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온유해질 수가 있습니다. 시기하지 않는 것, 자랑하지 않는 것, 교만하지 않는 것, 교만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할 줄 알면서 그 옳은 진리에는 열정을 쏟아 붓고, 잘못되고 부정한 것은 잘라 버리는 결단력까지 있어야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강인한 사람입니다. 마음속에 용기와 담대함을 가질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거짓과 불행한 것을 거절하고 진리와 의는 용납하고, “아니오!”라고 해야 할 때 “아니오!”를 할 수 있고, 거절해야 할 때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사랑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예!”라고 해야 할 때 “예!”라고 해야 합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그냥 마냥 좋은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랑이란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 안에 게으름이 있을 때 그 게으름을 잘라 버리는 것이 사랑입니다. 우리 안에 거짓과 불의가 있을 때 그것을 잘라 버리는 용기를 갖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이렇게 성장했으면서도 부정과 부패에 대한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가 “예!”라고 말해야 할 때 “예!”라고 하지 않고, “아니오!”라고 말해야 할 때 그것을 “아니오!”라고 거절하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이렇게 그냥 살았기 때문에 우리 주위에 많은 부정과 부패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사랑 많으신 우리 예수님은 어떻게 사셨을까요? 그는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교만을 보면서 “너희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러나 고통 받고 소외된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그리워할 때 그들의 상처를 싸매고 용납해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면서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오니 저를 이 십자가의 고난에서부터 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요청했지만, 하나님의 뜻이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묵묵히 그 길을 그의 마음속으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고 우리 인간들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인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와 “아니오!”를 할 줄 아는 데서부터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또 무엇일까요? 이 15개의 정의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긍정문으로 먼저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부정문이 들어가 있고, 다시 마지막에 긍정문으로 묶여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아니오!”만을 해서는 완성이 되지 않습니다. 사랑은 비판만을 해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문제 제기만을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랑은 긍정문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랑은 칭찬과 함께 나누는 것으로부터 시작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고쳐야 할 것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가르쳐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다시 사랑으로, 긍정적인 말로 묶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긍정문으로, 괄호로 꽉 묶을 때에 거기에서 사랑의 역사가 새롭게 꽃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정과 긍정문에 대한 것들을 아무 때나 남발하기 때문에,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도 어느 순간에 서로가 상처를 받고 물러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 자녀를 사랑할 때도 그렇습니다. 긍정적인 자녀로 귀하게 키워 주셔야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부모님의 마음과 같이 연결될 때 “얘야! 이런 것은 고쳐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고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때로 회초리를 들었다면 그 다음에 우리의 자녀를 사랑으로 다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때 그 사랑의 역사가 아름답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또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전부 다 품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참는 것, 온유한 것, 시기하지 않는 것, 교만하지 않은 것, 자랑하지 않고, 무례히 행하지 않는 것,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생각과 정신, 그리고 품성과 함께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성령의 놀라운 은사를 많이 받아도, 병 고치는 은사를 받아도 성품은 변하지 않습니다. 능력을 받아도 인간이 변화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변화되려면 성령의 열매를 간절히 사모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사랑을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제가 덧입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으로 붙잡아서 제 마음에 온유한 마음과 참을 줄 아는 마음과 불의한 것을 거절하는 마음과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그때 우리의 품성이 바뀌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성품을 변하게 하고, 성품이 변하면 우리의 마음이 바뀌고 생각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면 우리의 언어가 바뀌고, 우리의 언어가 바뀌면서 우리의 행동양식이 바뀌는 것입니다.
정말로 우리에게 이런 놀라운 상황이 일어날까요? 진실한 사랑을 해 보고자 할 때 우리 안에 사랑이 없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느끼게 됩니다. 때로는 그럴듯하게 보이는 사랑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이지 못합니다. 간헐적입니다. 한번 있다가 쉽게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우리 인간의 사랑은 얼마나 변덕이 심한지 모릅니다. 우리는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자기 방식대로,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사랑할 때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내를 사랑할 때 어떻게 사랑합니까? 자기의 열정만 갖고 사랑하면 그게 사랑입니까? 아내가 원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아내가 무엇을 마음속에 받고 싶은지를 알면서 사랑해야 그것이 사랑입니다. 남편을 어떻게 사랑합니까? 자기 식으로 사랑하면 되는 것입니까? 남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내와 어떤 관계를 맺기를 원하는 것인지 알면서 사랑해야 그것이 사랑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도 그렇습니다. 이런 사랑의 모습을 갖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본래의 모습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력감에 빠져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요? 이제 그냥 사랑하기를 포기하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사랑을 포기하는 순간, 그것은 인생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이 누굴까요?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태어났을 때 부모를 잃어버린 고아는 그렇게 불쌍한 것입니다. 여러분, 이처럼 불쌍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남편을 잃어버린 과부가 2,000년 전에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연약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마음껏 사랑해 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자기 목숨을 내놓고 사랑해 보지 못한 사람, 자기가 갖고 있는 시간과 정열을 다 쏟아 부으면서 사랑해 보지 못한 사람. 여러분! 정말로 사랑할 대상이 있습니까? 자기 전체를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사랑의 대상이 있는 것입니까? 그런 사랑의 대상을 발견하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우리의 그리움 속에서만, 갈망 속에서만, 목마름 속에서만 살고 끝나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희랍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시스가 있습니다. 나르시스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연못을 건너게 되었는데, 연못을 들여다보니까 거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미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황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너무나도 멋있어서 머리를 숙여 그것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다가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핀 꽃이 수선화라고 합니다.
자아 도취되어 자기만 들여다보고, 자기애에 꽉 붙잡힘을 받게 되면 그것이 자기를 살리는 길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남을 사랑해 보지 못하면,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내놓아 보지 못하면 나도 죽고 다른 사람도 함께 죽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병 중에 나르시시즘이라고 하는 병이 있습니다. 자기애입니다. 자기도취입니다. 자폐아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자폐아 자녀를 갖고 있는 부모님들처럼 가슴 아픈 사람들이 없습니다. 사랑을 쏟아 놓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손을 만집니다. 그들의 얼굴을 만집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고 내 사랑하는 딸”이라고. 그런데 아이들은 언제나 처음 만난 사람처럼 부모님을 대합니다. 그래서 자폐아의 부모님들은 사랑의 절망을 느끼면서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폐아적 사고를 갖게 되면 이웃과의 관계를 끊어 버립니다.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됩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올 때 어떤 마음으로 나왔습니까?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위해서 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려 죽게 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매일매일 새로운 하나님을 뵙는 것처럼 우리는 자폐아적인 생각을 갖고 하나님께 나오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렇게 자폐아적인 나 자신, 이것을 벗어나는 길은 내 안에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에 감동되고 감격할 때부터 사랑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한계성을 고백하는 순간, 바로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주의 성령께 우리 자신을 맡기는 때인 것입니다. 그때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의 탄식을 아시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해 주십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의 삶이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 “제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하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 이웃을 사랑하기로 작정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십니다. 마귀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성경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교리를 달달 외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기 생명을 걸고 하나님을 사랑하겠다는 사람을 마귀는 무서워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마귀는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부유한 자는 누구입니까? 곳간에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쌓아 두는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그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 자기가 경험한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줄 아는 그 사람이 진정한 부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은 배워야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제가 사랑하기를 배워 보겠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자꾸만 글을 쓰면서 글 쓰는 법을 배우듯이 우리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예배드리는 것, 그것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것,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갖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는 것입니다.
도종환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사랑을 꿈꾼다.
나를 특별히 사랑해 주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특별한 사랑은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보통의 사람을 만나 그를 특별히 사랑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어머니에게서 배운다.”
(“어머니의 동백꽃” 中)

여러분! 다른 사람이 보면 잘난 것 없는 어린아이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보통인, 아니 어떤 때는 보통보다 못한 그 자녀를 특별하게 사랑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계속 앉아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단지 하나님의 사랑의 모형일 뿐입니다. 이 어머니의 사랑의 원형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고,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는 죄인들입니다. 자폐아적으로 자신만을 아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해 주셔서 이 놀라운 사랑을,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특별히 하나님의 아들과 하나님의 딸로 세워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고 이제 이 사랑을 우리의 이웃들에게 나누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연약합니다. 우리는 때로 용기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갖고 매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멀리 있는 사람부터 사랑하려고 하지 마시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바로 내 아내, 내 남편, 내 형제, 내 자녀, 내 부모, 내 친구부터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게 될 때 우리는 사랑의 사람으로 하루하루 성숙해 가게 될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제 안에 사랑이 없는 것을 압니다. 이렇게 마치 자폐아적인, 저 자신만을 아는 사랑을 갖고 있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저희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을 베풀게 해 주시옵소서. 먼저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능력을 주시고, 옳은 것을 열정을 갖고 따라가게 하시고, 그른 것은 잘라 버리고 거절하게 하는 용기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를 통해서 미움과 갈등이 있는 이 시대, 이 사회 속에 사랑과 화해를 심어 주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저희를 세워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