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5. 02. 06
   제목 : 자녀 되게 하는 성령
   본문 : 로마서 8장 12~17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프랑스의 한 고아원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마라스무스라고 하는 아주 희귀하고 치명적인 질병이 어린아이들에게 발생하였습니다. 이들은 부모 사랑을 못 받은 고아들이었는데, 온갖 장난감도 있고 좋은 가구와 어느 정도 좋은 음식도 제공되며 양호한 시설을 갖고 있는 고아원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이런 질병이 생긴 것입니다. 아이들은 빠른 속도로 건강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장난감을 주어도 그것을 잘 가지고 놀지 않고, 또 아이들이 먹을 것을 주어도 식욕이 없어서 잘 먹지 않고 자꾸만 몸이 야위어 가고 있었습니다. 기운을 잃어 갑니다. 그리고 끝내는 죽는 아이들까지 생겼습니다.
 이런 소식이 퍼지자, 국제기관에 속한 의사들이 와서 고아들이 대체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진단하고 처방하도록 조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진단과 처방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완치되게 되었습니다. 그 처방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처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 시간마다 10분씩 아이들을 안아 주고, 그들을 쓰다듬어 주고, 그들에게 입맞춤해 주고, 그들과 대화해 주고, 그들과 피부 접촉을 통해서 사랑하라는 그것이었습니다. 그랬을 때,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병에서 치유받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생기를 되찾고, 입맛도 돌아오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마라스무스 병이 완치된 것입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병일까요? 피부접촉이 결핍됨으로써 생긴 병입니다. 무엇이 결핍된 것입니까? 사랑이 결핍된 것입니다. 어렸을 때 고아가 된 아이들이 ‘누군가 날 버렸구나, 나는 버려진 존재이구나.’라는 두려움이 그들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돌보지 않는구나. 그리고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 부모가 없어서 혼자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그런 두려움이 이 어린아이들의 생기를 빼앗아 가고 그들을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사람이란 무엇을 먹고 사는 존재일까요? 사람이란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사람에게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생기지를 않습니다.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때 생기가 나타나고 활력이 솟아나는 그런 존재입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신앙인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나를 만드신 하나님, 나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으로 접촉하시고 내 영혼에, 내 마음에 상처 난 부분을 하나님께서 친히 만지시며 나를 치유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곧 믿음이고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고백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가 넘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는 빚진 자의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적으로 마라스무스의 병에 걸린 사람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하며, 하나님의 사랑의 접촉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향하여 평생 복음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사도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하나님께로부터 놀라운 사랑을 받고 은총을 받은 사람들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영을 받았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셔서 우리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음하는 마음속에 “너는 귀한 존재이고, 너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이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존재이다.”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마음속에 오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빠,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여러분,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 무엇일까요? 기독교 복음의 혁명적 주제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성경에는 가장 충격적인 메시지가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갖게 되는 것이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인생에 혁명적인 사건입니다. 우리 마음에 혁명이 일어나야 하나님을 그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마음에 평안하게,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른 것처럼, 모든 신뢰를 갖고, 모든 사랑을 갖고, 내 아버지가 최고인 것으로 알고 ‘아빠!’ 하고 쫓아갔던 것처럼, 하나님을 향하여 “아빠, 아버지!”라고 고백할 수 있는가 그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오랫동안 섬기면서도 하나님을 향해서 감히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앞에만 가면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를 알지라도 하나님을 향해서 친구처럼, 또는 사랑하는 아빠처럼 부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른 것은, 어린아이가 아버지 앞에 나아가면서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갖고 나아가는 그런 표현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하나님께 대한 이 호칭은 유대인들이 갖고 있었던 여태까지의 호칭을 새롭게 이야기한 것입니다. 당시의 종교적인 신에 대한 이해를 뒤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근엄하신 분, 죄를 지으면 심판하시는 분, 분노하시는 분, 엄중하신 분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수님이 그 하나님을 향해서 “아빠!”라고 불렀으니, 유대인들이 생각할 때 예수님은 신성모독하는 그런, 죽음에 이르는 죄를 지었다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아빠!”라고 부른 것은 언어의 혁명적인 사건입니다. 우리 마음에 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내 삶에 새로움이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아버지 되신 분들은 기억이 나십니까? 언제가 제일 기뻤습니까? 아이가 태어났을 때 무척 기뻐했을 것입니다. 또 언제 기뻐했습니까? 이 아이가 우리 아버지들을 향해 “아빠!”라고 불렀을 때 아마 굉장히 황홀했을 것입니다. “세상에 나를 보고 아빠라고 부르다니! 내가 최고의 존재인 것처럼 내게 다가온다! 내가 모든 것을 갖고 있는 그런 아빠로서 사랑하는 아들과 사랑하는 딸이 내게 뛰어와서 내 품에 안긴다.” 이럴 때 여러분은 그 아이를 얼마나 예뻐하고 사랑했습니까? 지금도 우리가 어렸을 때는 “아빠!”라고 부르지만 나이가 좀 들면 아빠라고 부르는 경우가 줄어듭니다. 아마 결혼까지 하게 되면 “아빠!”라고 부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때는 “아버님!” 하고 말하는데 ‘아빠’라는 말은 아주 친근하고 아주 친밀한, 아주 사랑스러운 어린아이가 고백하는 부름인 것입니다.
 스바냐 3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예루살렘의 딸들”이라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복음성가에도 이런 찬양이 있지요?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는데 정작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가쁨이 적다는 데에 우리의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고 기뻐하시는데, 우리는 하나님을 보고 기뻐하고 감격하지 않는다는 데에 우리 신앙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도대체 그런 기쁨이 안 생겨요. 예수를 믿으면서도 실감이 안 나요. 감사하고 감격스럽지 않고 ‘그냥 믿는다.’라고 생각만 되어요.”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쩌면 우리는 너무 빨리 최상의 축복의 자리에 들어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오랜 동안 예수를 믿어서 우리의 경우에 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기쁨이 감격스럽게 다가오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성에 먼저 서기보다는 너무 빨리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서와 사랑의 은총을 너무 빨리 경험했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죄를 미워하고 죄하고는 상관이 없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보다는, 그분 앞에 두렵고 떨림으로 서는 경험을 하기보다는 너무 빨리 용서를 받아서 우리가 믿고 있는 복음이 값싼 복음이 되고, 우리가 믿고 있는 은혜가 값싼 은혜가 되어서 값비싼 은혜를, 하나님께서 아들까지도 포기하신 값비싼 은혜를 그냥 값싼 은혜로 팽개치는 우리의 모습도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영국의 영적 부흥가였던 조지 휫필드는 이런 말을 합니다. “먼저 우리는 모세의 율법의 목소리를 들어야 된다. 시내산을 거치지 않고 시온산에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시내산이 어떤 산입니까? 모세가 율법을 받은 산입니다. 시온산이 어떤 산입니까? 예루살렘에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은혜의 복음이 주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율법을 통과하지 않고 복음으로 그냥 넘어가려고 할 때, 값싼 은혜, 감격 없는 복음의 역사, 그것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율법의 엄중함을 아는 사람,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진정 사모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시는 은혜가 얼마나 놀랍고 큰지를 깨닫게 되는데, 너무 쉽게 고백하고, 쉽게 용서받고, 쉽게 하나님을 믿는다고 이야기하면서 깊은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기쁨으로 동참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건강할 때는 건강한 것을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병에 걸려 병원에 가면 자기가 그 동안 가고 싶은 데를 그렇게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던 그때가 정말 귀한 시간이었던 것을 고백합니다.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었던 것,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왜? 질병에 걸려서야, 고통을 당해서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다가와서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녀를 키울 때 어떻게 키우십니까? 늘 부족함이 없이 자란 자녀들이 있습니까? 집에만 그냥 모셔 두는 것처럼 자녀를 키워 두시는 것 아닙니까? 안 됩니다. 우리 교회학교에 겨울수련회가 있습니다. 학교공부는 다 그만두게 하고, 학원 공부도 그만두게 하고 교회학교에 보내야 합니다. 부모의 품으로부터 좀 떠나보내야 됩니다. 우리가 자녀를 키울 때 좀 강인하고 지혜롭게 키워야 합니다. 부모의 품으로부터 떠나서 때로는 수련회에도, 때로는 농촌 봉사 활동으로, 때로는 우리보다 못사는 어렵고 힘든 오지에 선교적 마음을 갖고 현장에서 보게 되면, 그때부터 사람이 변화됩니다. 집에서 아무리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해도 안 바뀌던 것이 그 현장에 가면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두 주 전에 우리 교회 고등부 학생 약 50명이 동남아의 한 공산주의 국가에 문화사절단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가서 찬양 드리고 연주하면서 음악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신앙에 대한 것을 몇 가지 알고 있어서 ‘아멘, 예수, 할렐루야’ 이런 단어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규정을 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찬양하는 가운데 가사에는 예수님이 나오지요, 할렐루야가 나오지요, 아멘이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해요? 그래서 예수님 대신에 그분이라 하고, 할렐루야 대신에 랄라룰라 하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렇게 쉽고 자유스럽게 부를 수 있던 예수님이 그곳에서 안 불러지니까 마음이 안타까운 거예요. 할렐루야 하고 해야 하는데 할렐루야라고 못 하니까 마음속으로 아파하면서 울며 찬양했다고 합니다. 그들 백성이 너무 가난한 것을 보면서 울었고, 그렇게 가난하면서도 자기들처럼 불평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울었고, 이렇게 좋은 대한민국에 살면서 감사하지 못한 자신들을 보면서 울었고, 자기가 이렇게 신앙생활을 마음껏 하며 노래하고 찬양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감사하며 울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변화됩니다. 깨닫지 못하던 것이 깨달아집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은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유가 박탈되었을 때 자유가 소중한 것을 알게 됩니다. 건강을 잃어버렸을 때 건강의 소중함을 압니다. 신앙도 비슷합니다. 종에게 붙잡혀 있었다는 것, 자기가 과거에 사탄에게 억눌려서 두려움 속에 있었다는 것, 그것이 파멸의 자리였다는 것, 자기가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이 그렇게 감격스럽고 그렇게 귀한 것입니다.
 구약의 이사야가 소명을 받을 때 하나님을 친히 만나게 됩니다. 그때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그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직면하면서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 진리의 영을 경험하면 우리의 거짓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거룩의 영 앞에 우리가 진지하게 서면 우리가 얼마나 거룩하지 못한 죄인인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의 영 앞에 서면 우리가 얼마나 초라하고 무능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깨달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깨달았던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여러분, 이 과정을 넘어서지 않고 자기가 갖고 있는 죄의 문제에 대해 넘어서지 않고 그냥 구원 받고 그리스도를 믿었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설교자였던 로이드 존스는, “당신은 구원받았고 당신은 그리스도인이요, 모든 것이 다 잘되어 가고 있다.”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 결코 충분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회심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진정한 회심에는 언제든지 자기 속에 있는 죄의 무서움을 그가 깨닫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 어떠십니까? 그런데 이때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그때 사탄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야, 너는 별 볼일 없어. 너는 매일 실수하잖아? 너는 하는 것이 늘 죄잖아?” 그러고는 우리를 향해서 겁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도망가게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잘못된 두려움을 심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채찍을 들고 매일매일 우리를 때리시는 것과 같이 보이게 하고, 우리의 허물과 결점을 찾아나서는 하나님으로 오해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잔인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공포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는 하나님으로 만드는 사탄의 유혹을 언제나 잘라내야 합니다. 이런 사탄이 우리에게 주는 두려움이란, 우리의 삶의 현재를 위축시킵니다. 우리를 무력감에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어제로부터 탈출하지 못하게 합니다. 어제의 죄를 또 기억하게 합니다. 또 죄책감을 받게 합니다. 어제의 못된 나의 그것을 또 연연해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후회하게 하고, 실망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과거에서부터 나를 탈출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나를 붙들어 매는 것입니다. 또 사탄의 두려움은 미래를 향해서 도전하는 용기를 다 빼앗아갑니다. 그렇게 되면 성숙이 끝납니다. 쇠퇴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 사탄이 우리에게 주는 두려움이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이미 종결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하여 “아빠, 아버지”라고 고백하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고 싶어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면서 기뻐하십니다. 우리와 함께 대화하자고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요한일서 4장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친밀하게 우리의 상처 난 영혼을 쓰다듬어 주시면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고, 너는 내 사랑하는 딸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여러분, 예수 믿는 것이 언제 즐거워지는지 아십니까? 그 하나님을 향해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나아갈 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폼을 잡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영원한 어린아이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아버지, 아빠”라고 어린아이가 그냥 달려가서 매달리듯이 하나님 앞에 서는 그것을 우리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이 단에 올라오는 바로 아래에 응접실이 있습니다. 응접실에 약 70×90센티미터 되는 그림 하나가 있는데,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첫걸음>이라고 First Steps라는 유화의 모사품이 걸려 있습니다. 그 그림에 보면 세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이제 겨우 일어나 걸어가려고 하는 어린아이가 예쁜 모자를 쓰고 손을 내밀어 앞을 향해 막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때 그 뒤에서는 어린아이를 어머니가 꼭 붙잡고 막 놓아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바로 앞에는 아버지가 반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어린아이와 맞추어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얘야, 빨리 오너라.” 하며 내밀고 있습니다. 그때 어린아이는 막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그런 모양을 그린 그림입니다. 거기서 저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한 가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그 어린아이가 바로 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나님 앞에 “아빠!” “아버지!” 하고 막 달려 나가는 것처럼 저 자신을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꼭 붙잡고 있는 어머니는 성령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나를 꼭 붙잡고 제가 첫걸음을 걷듯이 뒤뚱뒤뚱 하면서 나가지만 성령께서 뒤를 꼭 붙잡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 아빠 아버지가 팔을 벌리고 품을 열어 놓고 계십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예수를 믿는다는 게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놀라운 은총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탕자의 비유에서 나오는 탕자처럼 생각을 합니다. ‘난 잘못했지. 난 그 동안 문제가 많았지. 나는 죄가 많아. 무엇인가 공로를 쌓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되는데….’ 탕자가 아버지 앞에 돌아오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니다. 너는 품꾼이 아니고 너는 내 아들이다.”라면서 옆에 있는 종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제일 좋은 옷을 가져다가 입혀라. 손에 가락지를 끼워라. 발에 새 신을 신겨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그래서 우리가 함께 축제를 벌이자. 바로 내 아들을 잃어버렸다가 이제 내 아들을 찾았다.”
 여러분, 과거에 어떤 잘못을 했어도, 내가 과거에 어떤 못난 인물이었어도, 과거에 내게 아무리 많은 상처가 있었어도, 여러분 그 모든 것을 갖고 주님 앞에 나와서 다 용서받아야 됩니다. 그러고는 과거와 단절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는 종이 아닙니다. 우리는 품꾼이 아닙니다. 우리는 두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며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의 딸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확증해 주셨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성령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 주셨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 너는 내 딸이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이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해서 “아빠!”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께 대한 대전환이 일어난 것이 바로 이 ‘아빠, 아버지’ 하나님께 대한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축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시라고요? 아빠 아버지이십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때로는 의붓자식처럼, 때로는 종처럼 믿을 때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며, 저희를 친히 아들과 딸로 삼으신 하나님을 보고 기쁨으로 신앙생활하는 하나님의 귀한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