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말씀

날짜 : 2005. 01. 30

제목 :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본문 : 사무엘상 15장 17~23절

말씀 : 김지철 목사

미국 GE(제너럴 일렉트릭)의 부사장이었고, 하니웰 인터내셔널과 얼라이드 시그널의 CEO를 역임한 래리 보시디(Larry Bossidy)라는 사람이 쓴 『실행에 집중하라』 (Execution)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기업들이 어떤 경우에 흥하고 어떤 경우에 망하는가?”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보면 아인슈타인만한 천재는 이 세상에 그래도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성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아인슈타인처럼 10년 동안의 연구와 실험을 계속적으로 해 나갈 만한 사람들은 결코 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실천력, 실행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래리 보시디는 기업이 아무리 큰 비전(vision)이 있고 전략이 뛰어나도, 훌륭한 인재가 아무리 많이 있다고 할지라도 실패하는 기업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실행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웬만한 기업들은 다 비전이 있거나 전략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의 성패 여부는 비전과 전략의 차이보다는 그 목표와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실행력의 차이에 달렸다는 게 그의 지적입니다. 이 실행력에 따라서 그 기업이 성공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실행이 없으면 그 기업은 마치 기초 공사도 없이 건물을 쌓아 올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는 실행력의 차이가 곧 기업의 경쟁력의 차이라고 선언합니다.
여러분! 이러한 실행력을 우리 신앙인에게 적용을 한다면 무엇일까요? 실천입니다. 성경적인 언어로 다시 말한다면 순종입니다. 위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님이 산상설교에서 하신 말씀이 기억나지 않습니까? 마태복음 7장에 보면,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 7:24-27)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는 아주 명백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을 누리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을 기뻐하시며,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통해서 영광 받으시는 삶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런 삶을 위하여 정성과 시간, 그리고 관심을 얼마나 쏟아 붓고 있는 것일까요? 이 말씀에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행위가 없으면 하나님 앞에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고백하면서 이 이름에 걸맞게 살고 있는가? 질문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오해가 있다면 ‘순종’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순종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색하게 들립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21세기라는 자유 문명의 시대에 순종이라는 말은 전근대적인 용어가 아닌가? 순종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뭔가 자유를 빼앗기고, 억압받고 있고, 노예적인 분위기가 생기지 않는가?” 그렇게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업에서 실행이 없으면 비즈니스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신앙에 있어서 순종이 빠지면 결코 올바른 신앙의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것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누구에 대해 순종하는 것일까요? 교회에 순종하는 것일까요? 교회 직책을 맡은 장로, 권사, 집사에 순종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면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에 순종하는 것일까요? 결코 그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순종의 대상은 오직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성령이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그분만이 우리 순종의 대상이십니다. 그러기에 바로 오늘 이 시간 우리가 모여서 경배와 찬양을 하며 주님 앞에 예배드리는 것도 가장 큰 순종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질서와 권위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뒤바뀌면 안 됩니다. 언제든지 뒤바뀌면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님이 우선입니다. 우리가 모두 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교회의 권위와 질서가 그 다음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성도들이 그 맛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오히려 빛이 아니라 어둠을 조성하고 있으며, 소금의 맛이 아니라 썩어져 가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고 비난 받기도 합니다. 어떤 교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 10년 이상 다닌 사람들일수록 맛이 갔다. 더 부드러워야 할 사람들이 더 목이 뻣뻣해지는 것을 본다. 더 겸손해야 할 사람들이 교만하여 자기를 뽐내고 있다. 가장 대화하기 힘들고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운 사람들이 바로 교회 집사들과 권사들, 그리고 장로들과 목사들이다.”라고 독설을 뿜어내었습니다.
여러분! 이 말이 틀린 말일까요? 저는 교회 안에서 순전한 믿음의 사람들을 봅니다. 정말로 말없이 하나님 앞에 충성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며 연약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들을 감싸 안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바깥에서 이런 비판적인 말이 나온다면 지금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때인 것이 너무나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 핵심은 무엇일까요? 우리 안에 교만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교만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이기적인 인간이 된다고 하는 것, 여기에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는 분들이 가게를 차리게 될 때, 가게 안에 이런 성경 구절을 써 놓은 것을 아마 한두 번쯤은 보셨을 것입니다. 욥기 8장에 있는 말씀인데,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의미도 너무나도 좋습니다. 원래 시작은 별 볼일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창대케 해 주신다고 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네 시작이 미약했다”고 하는 이 말씀은 우리가 창대하게 된 그 순간에도 계속 기억해야 할 말입니다. 그런데 구멍가게 할 때는 크게 써 붙였다가 기업이 커지면 어느 순간엔가 그 말씀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가게 안에서 그 팻말이 사라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그 말씀이 더 이상 관계없는 말씀으로 변하여서 마음에서부터 그 말씀을 떼어 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이 무엇인가 되었을 때, 자신의 처음을 기억할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입니다. 진정 하나님께 붙잡힌 사람입니다. 바로 미련했던 자기 자신, 아무것도 없었던 자기 자신, 별 것도 없이 시작했던 자기 자신이 여기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은총임을 기억하는 것, 그때에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믿으면 믿을수록 마음이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신앙의 연륜이 쌓여 가면 쌓여 갈수록 우리의 얼굴이 빛이 나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 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교만해집니다. 이기적이 됩니다. 남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못하게 될 때, 명목상은 그리스도인이나 실제로는 하나님께로부터 멀리 떨어져 가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읽어 드린 본문 말씀에 이스라엘의 첫번째 왕인 사울이 등장합니다. 사울은 본래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시어 왕으로 만드셨을 때 그는 순전하고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그의 마음속에 교만이 생깁니다. 그때부터 그는 실패합니다. 그때부터 그는 실족합니다. 그때부터 그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놓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은 그로부터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본래 사울은 그렇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하였기에 사무엘이 사울 왕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지 아니하셨나이까? 하나님께서 당신을 왕으로 부르실 때에 당신이 처음에 겸손하지 아니했습니까?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을 감히 이런 자리에 세워 주셨는가?’ 감격해하지 아니했습니까? 왜 지금은 망각하고 있습니까?” 실제로 사무엘상 9장에 보면 사울이 이렇게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니이까” 그러나 그를 왕으로 세울 때 “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데, 제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고백했던 사울은 옛 모습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교만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이제는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우리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여러분, 그리스도인에게 교만할 때가 가장 치명적인 순간입니다. 그때 어떤 문제가 발생합니까? 여러분, 교만해질 때 우리가 자유로운 사람이 될까요? 마음에 평안이 생길까요? 기쁨이 생길까요? 우리가 잘났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 과연 다른 사람도 우리를 존경하고 귀하게 여길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교만해지는 순간부터 사람은 두려워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사람을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기보다는 사람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것이 교만한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교만한 사람들의 뿌리에는 엄청난 열등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거역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어떻게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할까?’를 생각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을 벗어버리고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에 억압받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에게 말합니다. “왜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지 않았습니까?”라고 꾸중합니다. 그때 사울왕은 사무엘상 15장 24절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백성들을 두려워하면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아니, 바꿔서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포기하면 백성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기 시작하면 백성들의 말을 듣게 되어 있다고 사울은 사무엘에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울 왕이 본래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려고 했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무엘을 통해서 사울에게 주어졌을 때, 그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길 원했습니다. ‘내가 가서 아말렉 사람을 다 쳐부숴야지!’ 이때 하나님께서는 그 죄인들을 다 쳐부수고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시작되고 치열한 전투 끝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승리를 하게 되자 백성들 입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저 아말렉 사람들에게 승리하여 얻은 저 승전품은 우리가 다 거두어들이자!” 그때에 사울 왕은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한편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또 한편에는 백성들의 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면 백성들이 싫어하고 백성들을 달래기 위해서 백성들의 말을 듣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게 됩니다. 이때 지도자 사울 왕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눈앞의 위기만을 모면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기대와 인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었습니다. 사울 왕은 사람을 두려워하면서 하나님보다는 사람을 의식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왕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됩니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그가 자기가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그 순간에도 계속 백성들의 인기에 연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그런 사람의 결말이 뭘까요? 대중의 인기나 사람의 시선에 자기의 가치와 자기의 자존감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여러분,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100% 자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올바른 삶의 태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보실까? 내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가? 하나님께만 두려움을 갖고 있는가? 그래서 세상의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함을 얻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갖지 아니하면 예수 믿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리고 수없이 변화되는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서 이리저리 좌우되고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을 두려워할 때, 하나님의 말씀만으로 만족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게 될 때 진정한 마음의 평화가 생깁니다. 진정한 자존감이 생깁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저 자신도 단 위에 설 때마다 마음속에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이 말씀을 하면 사람들의 마음에 찔림이 있고 기분이 나빠질 텐데, 그것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이면 선포해야 하는 것일까? 이 말씀이 중압감이 되어서 더 이상 교회 나오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해도 나는 이 말씀을 증거해야 하는 걸까?’ 저는 반복해서 하나님 앞에 고백하면서 다짐을 해 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영원한 가치를 붙들고 이 세상을 산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람들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자기 삶을 맞추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어떤 것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약속하며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순종의 사람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순종이라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선천적으로, 저절로, 오토매틱으로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때로는 어렵습니다. 때로는 힘듭니다. 그래서 자기 절제가 필요합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반복이 필요합니다. 자기 성품이 될 때까지, 자기 삶의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하는 참다운 순종의 사람이 될 때에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그때부터 사용하실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핑계를 댑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믿어요. 하나님께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요. 하나님, 믿음대로 살 거예요. 그러나 지금 저는 시급한 다른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언젠가 나중에 그런 실천과 순종할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순종하지 않아야 할 수많은 이유를 스스로 끊임없이 대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그러나 지금이 순종할 때입니다. 즉시 깨닫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힘든 일을 당하고서야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쁜 마음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온전하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에 대해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전쟁 중에 자기 진지를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보초가 당연히 깨어 있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런 보초는 군기에 따르면 사형까지 처할 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잠자는 보초에게 석유를 부어 놓고 불을 질러 죽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졸던 병사가 깨어 보니까 알렉산더 대왕이 앞에 있었습니다. 그는 갑자기 두려워졌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질문합니다. “네가 보초이면서 자는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아느냐?” “네, 압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한 보초에게 알렉산더 대왕이 다시 묻습니다. “도대체 네 이름이 뭐냐?” 그는 거의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알렉산더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도대체 네 이름 뭐냐? 좀 크게 말해라!” “예! 제 이름은 알렉산더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한 번 더 묻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그 병사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병사야, 네 이름을 바꿔라! 그렇지 않으면 그 행동을 바꿔라!”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하나님의 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땅에서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답게, 그 이름답게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까?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야! 제발 네 이름값 좀 해라! 넌 하나님의 아들이야! 넌 하나님의 딸이야! 왜 두려워하면서 사느냐? 좀 담대하게 살지 못하느냐? 네 이름대로 살지 못하느냐? 말씀대로 순종하면서 이 땅 위에서 살지 못하느냐?” 하고 우리에게 질문하실지도 모릅니다. 야고보서 1장 22절에 보면,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순종이란 뭘까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새로운 변화에 대해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이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인생의 우선순위를 다 재편성하는 것, 그것이 순종입니다. 지금까지 익숙해져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니오!” 하고 거절하고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순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순종의 사람을 요구하십니다. 우리에게 “지금 즉시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 그렇게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연약하고 완악한 죄인이었을 때, 주님께서 저희를 부르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 놀라운 은총 주신 것을 때로는 망각하고 제 마음대로, 제 욕심대로, 제 이기심대로 살아왔던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제는 하나님의 아들답게, 딸답게 살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시고, 이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사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