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말씀

날짜 : 2005. 01. 23

제목 : 아브라함의 믿음을 배우라

본문 : 로마서 4장 17~22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이면서 정신과 의사였던 칼 융(Jung)은 인간의 정신 질환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앙관과 깊이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치료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모든 중년, 즉 35세 이상의 환자들이 지닌 문제는 결과적으로 인생에 대한 종교관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환자들은 제각기 모든 시대에 살아 있는 종교가 그들에게 베풀어 온 것을 잃었기 때문에 병이 생긴 것으로, 자기의 종교관을 되찾지 않고서는 온전히 치료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꼭 기독교 신앙만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서구 전통 속에서 기독교 신앙을 중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서른다섯이 넘은 중년의 환자들은 다시 신앙이 회복되어야 정신 질환이 완전하게 치유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신앙 이해가 삶의 결정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어쩌면 인간들은 누구나 다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에게 경중(輕重)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신앙을 통해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면 현재 당하고 있는 정신적인 고통을 승화시켜 치유 받은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신앙관을 갖고 있을까요? 보통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을 분석하면서 학자들은 그 신앙의 강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헌신되어 있는 사람들은 교회에 출석하는 전체 사람들의 약 10%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 예수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자신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사는 성도들은 약 30%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60%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때때로 고백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은 교회에 출석만 하는, 멤버십으로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구도자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진정 새롭게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우리들에게도 설문조사를 하여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라고 고백하고 있는가? 당신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있는가? 그리고 그리스도인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매우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왜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함께 기도를 드리고, 함께 찬송을 부르는데도 신앙의 모습에 다양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는 참된 신앙에 이를 수 있는 것일까요?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신앙은 도대체 어디에 기초하고 있기에 그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신앙의 기초를 두기보다는 주로 감성적인 면에 신앙에 기초를 두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오랫동안 믿었던 사람들도 비슷합니다. 꼭 감정적인 사람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여성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남성도 마찬가지고, 지적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기의 정서적 측면, 즉 기분에 자기 신앙의 기초를 세워두고 있는 사람이 꽤 많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 그것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사람의 정서적, 감성적 기분은 봄날의 날씨처럼 변덕이 아주 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변화무쌍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독일에 갔을 때, 독일의 일기예보를 들으면서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가 아마도 가을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일기예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구름이 끼고 천둥이 치겠습니다. 낮에는 비가 오다가 다시 눈으로 바뀌겠습니다. 오후가 되면 해가 나지만 바람이 몹시 불 것입니다.” 일기예보에 나올 수 있는 모든 날씨가 그 하루 날씨에 다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독일 젊은이들을 보면 아예 옷을 허리에 동여매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날씨가 꾸물꾸물하면 옷을 걸쳐 입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에게서는 그런 것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독일은 날씨가 하도 변하다 보니 벗기 쉬운 복장과 껴입을 수 있는 복장을 함께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의 감정은 이런 날씨보다도 더 변덕스러울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아침에 일어나서 느끼는 감정, 식사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 점심때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잠잘 때 기분과 감정이란 얼마나 다릅니까? 어느 모습이 진짜 모습인지 우리 스스로 봐도 잘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신앙을 자신의 감정과 기분에 맞추게 된다면 그것은 곧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을 쓴 C. S. 루이스가 감정과 기분에 기초한 신앙적 판단이 얼마나 인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신도 무신론에서 신앙인으로 바뀐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지금 저는 그리스도인이면서도 모든 것이 도무지 사실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신론자 시절에는 기독교가 정말 사실일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분은 인간의 진정한 자아에 반기를 들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믿음이 필수 과목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기분을 어디에서 하차시켜야 되는지 모른다면 건실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건실한 무신론자도 될 수가 없습니다. 그 날의 날씨와 소화 상태에 따라 신념이 좌우되는 줏대 없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의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매일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감정이나 기운에 기초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아! 오늘은 하나님께서 날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나하고는 상관없이 멀리 계신 것 같다.’ 이런 기분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우리의 신앙은 너무나 흔들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감정이나 기분이 아니라 지적인 판단, 의지적 결단이 요구되는 신념에 기초하는 것이 우리의 믿음일까요? 분명히 믿음은 신념과 관계가 있습니다. 신앙도 어떤 면으로 보면 우리 정신의 신념 체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신념과 신앙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신념이란 자기의 생각과 자기의 주장에 기초합니다. 좀 거창하게 표현한다면 사상적인 이데올로기를 수용하고 신봉하는 것이 신념 체계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신앙은 하나님의 약속에 우리의 모든 것을 기초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신앙의 대상입니다. 아니, 그 말씀을 하시는 신실하신 창조주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께서 우리 신앙의 대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믿는 사람들은 그 말씀과 약속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어린 자녀들을 보십시오. 아빠가 생일날에 좋은 선물을 사 주겠다고 약속을 하면 아빠의 약속을 믿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빠가 늘 신실하지 못해서 약속을 자주 어기고 이행하지 않는다면, 자녀들은 약속을 할 때 아빠에게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빠, 거짓말이지? 아빠, 오늘도 나 속이려고 그러는 거지?” 이처럼 아버지의 신실성이 깨지면 그 아버지의 약속과 말씀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은 신실하신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나를 위해서 자기 아들까지 포기하신 하나님, 그래서 십자가에 달리면서까지 우리 인간의 죄악을 용서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기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신앙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던 우리 믿음의 조상이 아브라함입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질문이 없었을까요? 아브라함도 하나님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도 신앙의 길을 가면서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향해서 저항도 해 보았습니다. 그도 고분고분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던 사람은 아닙니다.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지닌 인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심하는 인간이었고, 도전하는 인간이었고, 도망가는 인간이었습니다. 아브라함 그에게도 회의와 난관이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넘어서서 신실한 하나님에 대한 약속을 믿고 신앙의 위대한 인물로 서게 된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갖고 있었던 신앙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은 아브라함이 가진 신앙의 모습을 아주 다양하게 그려 주고 있습니다. “그는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부활의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창조의 하나님을 믿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의 신앙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우리의 시선을 끄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갖고 있었던 믿음은 어떤 믿음이었는지 18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다.” 이 말씀이 너무나 제 맘에 와 닿습니다.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랐다, 모순된 두 가지 말이 함께 들어 있는 것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against all hope”라고 되어 있습니다. 모든 소망에 거슬려서……. 그 다음에 “in hope”라고 되어 있습니다. 소망을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소망에 거슬려서 소망했다”고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언어 속에서 아브라함이 갖고 있는 신앙의 참됨,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신앙의 용기를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전혀 소망을 가질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실의 모든 것이 다 소망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소망에 거슬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100세에 아이를 낳을 것이라 약속을 주셨는데, 그 아이를 통해서 하늘의 별처럼 땅에 모래처럼 네 자녀가 풍성해질 것이라고 약속하셨는데, 그가 자기 자신을 보면 무력하기 그지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보면 늙었습니다. 자기 아내의 모습을 봐도 새롭게 아이를 낳을 가능성은 다 끊어지고 없습니다. 현실은 소망과는 거리가 멉니다. 소망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보면 허망합니다. 아무리 바라보고 바라보아도 앞, 뒤, 옆, 모든 것이 다 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소망을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를 새롭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다시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막힌 앞과 뒤와 옆과 좌우를 보지 말고 하늘 위에 있는 하나님을 쳐다보라고 요구하고 계십니다.
링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사람이 땅만 내려다보아 무신론자가 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하늘을 쳐다보면서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지 전혀 상상할 수가 없다.” 땅만 바라보면 무신론자가 되고 앞과 뒤만 바라보면 무신론자가 될 수밖에 없지만, 하늘을 바라보면 나를 향해서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알 수밖에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도대체 믿음이란 뭘까요? 믿음이란 단순한 내 결단이 아닙니다. 그럴듯하게 여겨져서 내가 한번 이제부터 믿어보겠다, 그런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사실은 내가 믿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내 안에 약속을 주시고 믿음을 가동시켜 주십니다.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사 나로 하여금 믿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한계에 부딪혔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한계를 넘어서는 소망을 주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무너졌지만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약속을 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가 입으로만 시인하는 믿음과 내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그 믿음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아브라함은 그가 가지고 기대한 그 모든 것이 파산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기를 찾아오신 약속의 말씀, 신실하신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을 보고 믿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무력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낮추셨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들을 사용하시기 위해서, 정말로 믿음만으로 사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서 사람들을 무너지게 만드십니다. 낮추십니다. 아주 박살나게 만드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완악한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주 밑바닥까지 내려가도록 낮추십니다. 자존심을 깨뜨리십니다. 그래도 괜찮다던 나의 착각을 전부 다 무너뜨리십니다. “네가 도대체 얼마나 잘났느냐? 네가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너 자신을 뽐낼 수 있더냐?” 하고 모든 것을 깨뜨려 버리십니다. 그리고 “저 자신은 참으로 별 것 아닌 존재입니다” 하는 고백을 하기까지 무너지게 만드십니다. 때로는 나의 건강으로, 때로는 나의 재산으로, 때로는 나의 명예로, 때로는 가족으로, 때로는 내가 갖고 있는 그 모든 달란트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무너지게 만드시면서 마음속에 이제부터 하나님만으로 살겠다고 하는 위대한 고백을 하도록 이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은혜요, 하나님만이 우리의 반석이요, 하나님만이 우리의 쉼터요,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요, 하나님만이 우리가 의지할 뿐인 것을 깨닫게 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다운 믿음을 허락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으면 우리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아니, 지금까지 우리가 누렸던 그 모든 것도 실상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은혜의 사실을 확인하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 경제적으로 파산을 경험했습니까? 지금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롭게 믿음을 주실 때인 것을 확인하기 바랍니다. 혹 정신적인 파산을 경험하고 영적 절망 속에 빠져 있습니까? 지금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다시 새롭게 일하실 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순종하면 순종하려 할수록 무능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됐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다시 새롭게 일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실 때인 것입니다.
여러분, 믿음이란 도대체 뭘까요? 하나님의 약속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가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없는 그 순간에 오히려 전적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정말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의 믿음인 것입니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소망이 내게 없음을 고백할 때, 그때 믿음이 생기고, 그때 믿음이 자라고, 그 때의 믿음이 이 세상의 모든 두려움과 환경을 이겨나가게 합니다. 참으로 강력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믿음이 됩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도 이 믿음을 단번에 가질 수 있었을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도 신앙 속에서 헤맸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아흔아홉 때 오셔서 내년쯤이면 네가 아들을 낳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아브라함의 반응이 어땠는지 아십니까? “허허” 하고 웃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짜 나를 노망 들린 노인으로 만드시는구나!’ 그렇게 여겼습니다.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던 사라도 속으로 웃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짓궂게도 사라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웃었지?” 그러자 사라가 뜨끔해서 “안 웃었는데요.” 하고 딱 잡아떼는 것이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여기에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유머가 있고, 하나님의 사랑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정말 그럴 수 있겠어요? 제가 아들을 낳을 수 있겠어요?” 하고 “허허” 웃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웃음을 그 아들 이삭의 이름으로 만드셨습니다. 여러분, 이삭이라는 이름의 뜻이 바로 ‘웃음’입니다. “네가 웃었느냐? 그러면 내가 네 아들 이름을 웃음이라고 짓겠다.” 아들 이름을 이삭이라고 짓게 하십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에게 기억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들으면서 “허허” 하고 웃었던 불신앙, 그러나 1년 후에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 이름을 진정으로 웃음이라고 바꿨습니다. 그 때는 기쁜 웃음, 순종한 웃음, 믿음의 웃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해서 다시 찬양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들이 갖고 있는 믿음이 다 온전치는 못합니다. 그래서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시옵소서” 하고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믿음이지만 그 믿음을 받으시고, 우리 안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주십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건이 되게 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 땅에서 움직이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바꿔 주십니다. 여러분, 의심으로 나를 채우지 마시고 믿음으로 나의 삶을 채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의심은 장애물을 보지만 믿음은 가야 할 길을 본다. 의심은 어두운 밤을 보지만 믿음은 밝은 낮을 본다. 의심은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믿음은 높이 날아오르게 한다. 의심은 ‘도대체 누가 믿겠는가?’라고 질문하지만 믿음은 그 물음에 대해서 바로 ‘내가 믿겠다’라고 대답하게 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갖고 계신 문제가 무엇입니까? 건강의 문제, 직장의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자녀의 문제, 재물의 문제……. 어떤 것이 삶에서 나를 끊임없이 흔들고 좌초시키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약속된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의지해야 합니다. 그때 인생은 부딪혀 볼 만한 것이 됩니다. 우리가 가진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됩니다. 그때 우리의 인생은 강요와 억지가 아닌 선물이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사건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 앞에 우리의 문제를 내어놓고 하나님만 붙잡기를 바랍니다.
영어의 ‘faith’를 이렇게 세분한 사람이 있습니다―‘f’는 foreshaking, ‘a’는 all, ‘i’는 I, ‘t’는 take, ‘h’ him. 그래서 ‘faith’란 “Foreshaking all, I take him.”, 즉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나는 주님 당신만 따라가겠습니다.”라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무리 많아도 그 문제만 가지고 씨름하지 말고, 그 문제를 다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저는 제 인생의 우선권을 주님으로 삼겠습니다. 그리고 신실한 주님께서 약속하시는 대로 제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입과 머리로는 믿는 것 같은데, 저희 가슴 깊은 곳부터 주님을 사랑하면서 믿지 못한 적이 참으로 많습니다. 주님, 이제는 이 믿음조차도 하나님의 선물인 줄 알고 하나님께 맡기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문제보다 저희의 환경보다 더 크신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주님 은총을 하루하루 경험하는 축복받은 백성들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