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말씀

날짜 : 2005. 01. 16

제목 : 내가 주의 말씀을 사랑하나이다

본문 : 시편 119편 97~104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오늘 시편 저자는 감탄문으로 그의 노래를 시작하여 감탄문으로 그의 노래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에서 언제 이렇게 감탄문을 발해 본 적이 있었습니까? 우리는 하루하루 살면서 이렇게 감탄사를 발할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요? 요즘은 이같이 기쁘고 즐거운 감탄사를 발할 만한 시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피곤해 있기에 어쩌면 이런 감탄문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감탄사가 나타난다는 것은 삶에 활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삶에 활력이 있게 되면 감탄사가 생겨나게 됩니다. 때로 이 감탄사는 충동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름답다! 신기하다!” 호기심을 채우는 충동이 경험될 때 감탄사를 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마음속에 오랫동안 농축된 생각이 터져 나올 때 진정한 의미의 감탄사가 터져 나오게 됩니다. 그것을 사랑하면서 열망할 때, 그것에 대해서 마음을 쏟을 때, 그것이 우리 삶에 일부가 되어 들어올 때 우리는 진정한 감탄의 노래를 하는 사람이 되게 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문은희 씨가 쓴 시가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백이라면
그 중 하나는
나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열이라면
그 중 하나는
나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뿐이라도
그는 바로 나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내가 이 세상에 없는 까닭일 겁니다.

여러분,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도 이렇게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 119편은 기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랑에 붙잡혀 고백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신앙이란 말씀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의 인물이 됐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함이 없이 스스로를 신앙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때로는 잘못일 수 있습니다. 성경 읽기를 소홀히 하고 성경 말씀 사랑하는 것을 멈추면서 스스로 예수님을 잘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때로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핸드폰을 다 갖고 계시지요? 요새는 매우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핸드폰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이 핸드폰을 온전하게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젊은이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카메라 기능, 녹음 기능, 문자 보내기 기능, 게임 기능, 이메일 기능, 돈을 지불하고 돈을 이체하는 기능, 정보 기능 등 핸드폰이 갖고 있는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하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나이가 40세 이상 되신 분, 아니 50세 이상 되신 분들은 아주 값비싼 핸드폰을 갖고 있을지라도 이 많은 기능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딱 두 가지 기능만 사용할 뿐입니다. 전화를 받는 기능과 전화를 거는 기능입니다. 어쩌면 이 두 기능은 핸드폰의 많은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 값비싼 핸드폰을 가지고도 우리는 그것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매뉴얼을 보면 다 나와 있는데도 말입니다.
여러분, 예수 믿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의 풍성함을 다 활용해야 될 텐데…….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다는 것! 그리고 그분이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이 사실! 물론 성경의 다른 모든 것을 몰라도 이 하나만 알면 됩니다. 그러나 성경을 더 자세히 보면 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는지, 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사랑인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어떻게 우리의 주어진 인생을 살아야 될 것인지 성경은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계속해서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 가지만 앎으로 우리의 인생 속에 주어진 것들을 풍성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임종을 앞두고 있는 분에게 단 한 말씀을 가르친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이 한 가지만 가르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매일매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겠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땅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순간순간 배워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핸드폰의 매뉴얼을 다 알지 못해서, 혹은 귀찮아서 그 기능을 다 쓰지 못하는 사람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매뉴얼을 읽어 보지 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창세기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지, 어떻게 하나님께서 주신 이 모든 능력을 갖고 사는지를 매뉴얼을 통해서 다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것을 그냥 땅에 두고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왜 읽어야 되는 것일까요? 성경은 왜 우리에게 소중한 것일까요? 성경을 읽을 때 두 가지를 생각하면서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로, 성경은 거울과도 같은 것입니다. 오늘 아침, 교회에 예배드리러 나오면서 모두들 거울을 보셨을 것입니다. 여러분, 거울을 보면 누가 보입니까? 자신의 얼굴이 보입니다. 저도 이 단에 서기까지 거울을 몇 번 봤는지 모릅니다. 넥타이를 제대로 맸는지, 옷을 제대로 입고 있는지, 머리는 제대로 되었는지 거울을 통해서 내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바로 거울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보면 우리들의 이야기가 성경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의 고뇌가, 우리의 고통이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교만과 자랑의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을 향한 반역과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범죄했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도 성경 속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미움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랑의 역사도 성경 속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성경을 통해서 우리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나 같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랑하시고, 어떻게 인도하셨으며, 어떻게 이 세상에서 승리하셨는가?’를 깨닫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인류 시작의 모습, 인간이 어떻게 범죄했는가를 보기 원하십니까? 창세기를 읽어야 합니다. 새로운 삶의 출발을 원한다면 출애굽기를 읽어도 괜찮습니다. 인간의 고뇌와 고통이 얼마나 큰지, 그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찬송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기뻐한 믿음의 사람들을 보기 원한다면 시편을 읽으셔야 됩니다. 이 사회의 죄악, 민족의 죄악을 보면서 아파하고 통탄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포할 마음의 준비를 갖춘 사람들은 소예언서와 대예언서를 읽어 보셔야 합니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이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손을 어떻게 붙잡아 주셨고, 그들을 어떻게 세우셨고, 그들의 죄악을 어떻게 용서하셨고, 그들에게 어떻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 넣어 주셨는가를 배우기 원한다면 복음서를 읽되 특별히 요한복음을 읽어 보셔야 합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이 어떻게 로마 제국의 권력에 굴하지 않고 땅 끝까지 복음의 역사를 용기 있게 증거하면서 오늘날 우리 같은 사람들도 예수 믿을 수 있는 이 복을 허락받게 하였는지를 깨닫기 원한다면 사도행전을 읽어 봐야 할 것입니다. 인류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 것인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의 역사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를 보기 원하면 요한계시록을 읽어 봐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회개합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 같은 사람을 어떻게 용서하시고 사랑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고난과 고통과 난관의 자리를 극복하면서 이 세상에서 용기를 갖고 사는 믿음의 용사들을 다시금 보게 되는 것, 그것이 성경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믿으신다면 성경을 사랑해야 합니다. 성경 속에 있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음성, 하나님의 매뉴얼을 보게 될 때에 이 땅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귀한 생애를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또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할까요? 성경은 우리에게 눈의 역할을 합니다. 안경의 역할을 합니다.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세상의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통해서 자신을 보게 하고, 이웃들을 보게 하고, 세상의 역사를 보게 하고, 이 우주를 볼 수 있는 세계관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성경책인 것입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불평과 불만을 품고 인생을 살고, 어떤 사람들은 감사하면서 사는 것일까요? 그것은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 무엇을 통해서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을 마음속으로 품게 됩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사물을 봅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인간을 봅니다.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되는 것, 가치관이 생기고 세계관이 생기고 인생관이 성경을 통해서 생겨서 우리 안에 역사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 이것이 성경 읽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복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때에 시편 119편처럼 하나님의 법을 사랑하는 그 법에 놀라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의 법을 사랑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노인보다 더 승하게 되고 스승보다 더 승하게 되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씀을 통해서 깨닫기 때문입니다. 또 말씀을 통해서 악한 일에서부터 벗어나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한 길로 들어설 수 있는 복을 누리게 되기 때문에 말씀을 읽을 때마다 놀라게 됩니다. “하나님, 주의 말씀의 맛이 어찌 이리 단지요! 하나님, 어떻게 내가 주의 말씀을 사랑하게 되었는지요?” 그러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97절은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옛날 번역에서는 “묵상하나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공동번역에서는 “당신의 법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자나 깨나 나는 그 말씀을 되새깁니다”라고 되어 있고, 표준새번역에는 “내가 주의 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종일 그것만을 깊이 생각합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그 사랑의 대상에 대해서 묵상하고, 그것 때문에 감사하고, 그것 때문에 자신을 이만큼 사랑해 주시고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노래하는 시인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러나 어느 날 사랑을 멈추게 되면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삶이 피곤하게 됩니다. 삶이 틀에 박히게 됩니다. 삶이 상투적으로 됩니다. 이 매너리즘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이렇습니다. “일정한 기법이나 형식 따위가 습관적으로 되풀이 되어 독창성과 신선한 맛을 잃어버리는 경향성이다.” 일하는 것이 매너리즘에 빠지면 직장에 가기 싫은 것입니다. 인간관계가 매너리즘에 빠지면 만나기가 싫은 것입니다. 부부관계도 매너리즘에 빠지면 권태기가 오는 것입니다. 식상해집니다. 틀에 박히게 됩니다. 여러분! 하나님과의 관계도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감격을 주십니다. 우리 마음속에 감탄사를 허락해 주십니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회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육체적인 욕구와 영적인 욕구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육체는 밥을 먹지 않으면 배고픔을 느낍니다. 먹지 않으면 않을수록 배고파집니다. 반대로 먹으면 먹을수록 배가 불러지고, 그러면 더 이상 먹지 않게 되는 것이 육체적인 반응인 것입니다. 그런데 영혼의 반응은 어떨까요? 영혼에 반응은 그 반대입니다. 영적으로 충만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영적으로 배고프다는 뜻입니다. 영적으로 갈급하다는 뜻입니다. 영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한다는 뜻입니다. 이상하게도 말씀을 읽지 않고 기도하지 않는다고 영은 배고프지 않습니다. 영이 피폐해지고 있는데도 배고픈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내면의 세계는 파괴되고 있는데 영적으로 하나님을 더 갈급하게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욕심만 채워나가는 것이 이 영의 배고픔인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충만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더 사모합니다. 기도하면 할수록 더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더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영적으로 충만한가, 충만하지 않은가를 재는 척도가 있다면 이것입니다.
여러분, 예배드릴 때에 정말로 마음속에 갈급한 심정으로 예배를 드립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는 즐거움이 우리를 붙잡고 있습니까? “하나님,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나요?” 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하고 찬양하게 되면 그 사람은 영적으로 갈급한 사람인 동시에 영적으로 충만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예배드리는 것이 싫어지고, 말씀 읽기가 지겨워지고, 기도하는 것이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하고 여겨지면 영적으로 무너지는 때입니다. 영적으로 충만하지 못한 때인 것입니다. 영적인 내면 세계가 다 망가지는 때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적으로 충만해지려고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랑과 사모가 있어야 됩니다.
특별히 오늘 말씀에서는 뭐라고 하십니까?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라고 합니다. ‘우리’라고 그러지 않고 ‘내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신앙은 공동성이 있는 동시에 개별성도 있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늘 ‘우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나 신앙에 더 깊이 들어가게 되면 다시 ‘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신앙은 ‘나’의 하나님입니다. 신앙은 ‘나’의 경험입니다. 신앙은 ‘나’의 고백입니다. 신앙은 ‘나’의 찬양입니다. 우리는 때로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 속으로 너무 쉽게 숨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신앙을 개별적으로 고백하지 않고 자신을 잊어버리고 그냥 적당히 만족하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나’와 상관하지 않는 말씀은 결코 우리 속에서 감탄사를 발할 수 없게 됩니다.
여러분, 인생을 감탄하면서 살기 원하십니까? 감격하면서 살기 원하십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매 순간순간마다 고백하면서 살기 원하십니까? 그러면 신앙이 ‘나’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도 ‘나’의 성경 말씀이 되어야 됩니다.
어거스틴은 330년 전에 쓰여진 바울의 로마서를 읽으면서 그것을 자기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책을 펴서 읽으라!”는 어린아이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그는 로마서 13장 13절을 폈습니다. 그때 그 말씀을 자기에게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것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그에게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그는 그 말씀을 자기 속에 있는 거짓과 음란과 정욕에 대한 하나님의 꾸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때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읽으려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본문을 마지막까지 읽기도 전에 나의 마음에 신뢰와 확신의 빛이 들어왔습니다. 모든 회의의 밤이 다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이제는 내 자녀답게 살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그 말씀을 받게 되었을 때, 그는 방탕한 어거스틴에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지 아니하면 성경은 영원히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저 사람의 것이지 ‘나’의 것은 아닌 것입니다.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마르틴 루터의 성경 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시편 118편을 특별히 사랑했습니다. 그는 자기 삶의 처지와 너무 비슷한 시편 기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은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시편 118편 6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그는 종교개혁을 일으키면서 거대한 로마 교황청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기편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를 적대하고 핍박하는 세력은 너무나 거대했습니다. 그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는 말씀에 “하나님, 저는 제 이 길을 가겠나이다”라고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편 118편을 향해서 “너는 내 사랑하는 책이다. 아니, 나만의 시편이 되어야 한다. 시편 모두와 성경 전체가 나의 삶에 위로가 되었지만 무엇보다 나는 이 시편을 좋아하며 이 시편과 연애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편은 나의 것이라 불리며 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선언한 것입니다.
여러분, 여태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여러분의 시편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성경책이 있습니까?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노래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있는가 말입니다. ‘나’와 상관이 없으면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내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내’ 안에 노래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내’ 안에 감탄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녁에 잘 때, 시편 18편 1절을 읽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가복음 1장 11절을 읽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그리고 하루를 지내면서는 사도 바울의 고린도전서 2장 2절을 마음속으로 암송합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그리고 주의 몸 된 교회를 생각하면 이사야 58장 12절 말씀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되새기면서 “하나님, 주의 몸 된 교회를 다시 영적으로 부흥시켜 주시고, 이 땅 위에 소망이 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성도들이 주의 몸 된 교회를 통해서 나타나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기도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찬송은 무엇입니까? 이제 새해에 들어선 지 3주가 되었습니다. 성경 읽겠다고 마음속에 작정하신 것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까? 괜찮습니다. 실패해도 또 시작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오늘 또 실패해도 또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또 시작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또 읽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그 말씀이 ‘나’를 향한 말씀으로 다가오고 감격과 감탄사를 ‘내게’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가 주님의 말씀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야고보서 4장 8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희가 말씀을 소홀히 했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말씀을 듣고 읽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이 말씀이 세상에 어떤 것보다 달고 오묘한 생명의 말씀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