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4. 12. 05
   제목 : 세상 살 맛을 회복한 사람
   본문 : 누가복음 19절 1절～10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우리는 흔히 역사를 BC와 AD로 나눕니다. 비포 크라이스트(Before Christ)라고 하는 그리스도 이전의 역사와, 애노 도미니(Anno Domini)라고 하여 그리스도 이후의 역사로 구분합니다. 그런데 이런 큰 역사적 단위뿐만 아니라 한 개인에게도 역사적인 구분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했을 때의 나와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면서 변화된 나의 삶이 그것입니다. 이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겠습니까?
  밥 버포드라는 사람은 자신의 책 『하프 타임』에서 여태까지 열심히 살아왔던 자기 인생의 모습을 축구에 비유하면서, “내가 전반전을 살아왔는데 이제 앞으로 후반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 하프 타임에서 다시금 나 자신을 되돌아보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전반전에 좀 잘못 뛰었어도, 전반전을 반성하면서 후반전에는 전반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그는 생각합니다. 밥 버포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더니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반전을 가만히 보니 여태까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욕망을 충족하는 일에 모든 정성을 쏟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살아왔던 모습을 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사는 것에 자기 마음의 공허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계속해서 내 인생을 이렇게 살 것인가? 아니면 내 전반전을 되돌아보면서 내 인생을 다시금 변화시켜 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그의 후반전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의 업적만을 위한 삶에서 이제는 의미와 목적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 이제는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해야겠다. 그 일을 하면서 나 자신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그리고 이웃을 위해서 어떻게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때 버포드의 결심의 중심에 누가 있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어떤 컨설턴트가 그에게 충고합니다. “당신의 마음에는 두 가지 마음이 늘 병존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돈이 당신의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예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마음이 당신 속에 있습니다. 정말 다시 한 번 당신의 삶을 새롭게 살아 보려고 한다면 당신은 지금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돈을 가장 우선시하며 인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께 나의 우선권을 드릴 것인가? 두 가지를 한꺼번에 놓고 살아가려면 당신의 삶은 계속 갈등할 것이고, 당신은 참다운 삶을 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은 몇 살 때가 하프 타임일까요? 전반전이 몇 살 때까지이고 후반전은 몇 살 때부터일까요? 30일까요? 40일까요? 50일까요?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의 중심에 누가 서 있는지, 누구를 통해서 사고하고, 누구를 통해서 말하고, 누구를 통해서 가치관을 형성하느냐에 따라서 전반전을 사느냐 아니면 새롭게 후반전을 사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에 의하면, 후반전에 변화하기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삭개오입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몰라 마음속에 큰 고통을 갖고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삭개오가 가졌던 별명이 있었는데 무슨 별명이었을까요? 어떻게 보면 그는 사람들이 조롱하는 별명, 무시하는 별명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 저 사람은 동족의 고혈을 빨아먹는 그런 친구, 저 사람은 돈만 아는 세리, 꼬마 난쟁이, 별 볼품없는 사람”이라고 사람들은 숙덕거렸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삭개오의 입장이었다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요? 그는 어쩌면 이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태까지 이렇게 살아온 것도 다 내 팔자이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조롱하는 것을 이기기 위해서 나는 더욱더 돈 버는 일에 열심을 내었지. 나는 내 신분을 상승시키기 위해서 로마 제국에 충성하는 사람이 되었지. 로마 제국에 인정받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서 나는 열심히 세금을 끌어 모았지.’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가혹한 인물이었고, 로마 제국에 대해서는 아부하고 아첨하는 인물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비난받았습니다. 조롱받았습니다. 업신여김을 당했습니다. 삭개오는 비록 많은 돈을 갖고 있었던 부자였지만, 마음속의 허탈한 마음이 그를 붙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인생을 승리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권력의 힘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돈의 힘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인생의 목표로 알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던 것이 바로 삭개오라는 인물의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그의 삶의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생명 줄인 양 권력과 돈만을 붙들고 지내왔던 자신의 지난 인생을 돌아보니 마음이 공허합니다. 그가 아무리 돈을 많이 갖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돈이 많다고 사람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돈은 명백히 부러움의 대상이고 선망에 대상이긴 하지만, 돈이 많다고 그 사람을 존경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때론 존경하고 때론 사랑하는 것같이 보여도 그것은 아첨이고 아부일 때가 많은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그러나 인격과 품성은 존경과 사랑을 만들어 냅니다. 그가 소유한 비전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사람들이 그 사람을 따라가게 되고 그 사람을 존경하게 되는 것입니다. 삭개오는 그렇게 많은 돈을 벌고 값비싼 좋은 침대를 샀어도 평안히 잠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어도 입맛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대궐 같은 큰 집에서 멋있는 옷을 입고 있어도 마음에 안식이 없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세리장이라는 높은 지위를 얻었어도, 유대인의 양심이 그를 끊임없이 가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죄책감에서 해방되고 싶었고 자신이 갖고 있던 그 무력감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갖고 있는 어떤 것도 삭개오를 평안하게 하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돈으로 멋있는 침대는 살 수 있으나 평안한 잠은 살 수 없고, 돈으로 지식의 책은 살 수 있으나 지혜는 살 수 없고, 맛있는 음식은 살 수 있으나 입맛과 식욕은 살 수 없고, 세상의 쾌락은 살 수 있으나 마음의 행복은 살 수 없고, 나무로 된 십자가는 살 수 있으나 영원한 구원은 살 수 없고, 아름다운 예배당은 지을 수 있으나 하나님의 나라는 세울 수 없다.”
  여러분, 인생에는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인생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돈을 만능처럼 휘둘러보아도 평안한 잠, 지혜로운 마음, 식욕, 마음의 행복, 그리고 영원한 구원을 돈으로 결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을 때, 삭개오는 예수님이 여리고에 오신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라고도 하고, 죄인과 세리의 친구라고도 하고, 말씀으로 지혜와 능력을 베풀어 주시는 분이라고도 하는 소문을 그는 어렴풋하게 들었습니다. 게다가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세리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가까이 오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는 이제 새로운 결정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위에 몰려들었습니다. 삭개오의 키가 얼마나 작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발돋움을 해도 예수님이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가시는 그 길목에 있는 뽕나무, 즉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삭개오의 마음의 상태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는 변화하려고 합니다. 무엇인가 옳은 것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무엇인가 구원의 자리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것은 참 중요한 것입니다. 자기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사람,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자기 인생을 바꾸겠다고 마음속에 생각하는 사람, 이 모든 바람이 참 중요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총을 받고자 해도, 하나님 안에 들어오고자 해도 용기가 없어서 못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것을 벗어나기가 싫기 때문에, 새로운 삶에 들어가면 다시 뛰어야 되고 다시 모든 것들을 새롭게 꾸며야 되고, 때로는 자기 것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내놓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이 문제가 많은 줄 알면서도 변화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속에는 너무 많은 것을 봅니다. 그들은 정신적인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 겁을 내기 시작합니다. 올바른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책임지는 행동을 해야 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아주 중요한 변화가 나타날 때 두 가지 반응을 나타냅니다. 하나는 연약한 반응입니다. 억제하는 반응입니다. 현실 도피합니다. 의욕 상실이 됩니다. 돈이 많지만 우울증에 빠집니다. 낙담합니다. 슬퍼합니다. 권태감에 빠집니다. 자기를 비난합니다. 은폐합니다. 침묵합니다. 무기력 속에 빠집니다. 여기에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 우리에게는 조금 강한 반응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자극하는 반응입니다. 흥분해야 됩니다. 뭔가 그것을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때로는 공격하기도 하고 도전하기도 해야 합니다. 때로는 말로 표현하기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자극하는 반응이 필요하다고 폴 투르니에는 『강자와 약자』라는 책에서 말합니다. 그는 이 책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날 때 너무 연약하게 반응하고 너무 소극적으로 반응하면 인생의 많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예화 하나를 말합니다.
 
  매우 감성적인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의 아버지는 아주 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때로는 불평하고 꾸중하기도 잘하는 그런 아버지였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 딸이 어렸을 때에 하루는 아버지가 큰마음을 먹고 사랑하는 딸에게 유리로 된 조그마한 장신구 코끼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는 “얘야! 내가 이것을 너에게 선물로 주는 거다.”라고 말하며 앞에 놓인 탁자 위에 그것을 올려놓습니다. 그러나 이 어린 딸은 그 동안 아버지 앞에서 너무나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선물에 몹시 놀랐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아주 기뻤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기쁜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녀는 숨이 막힐 것 같아서 손과 발이 움직여지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벌떡 일어나서 그냥 자기 방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하고 나서 다시 그것을 붙잡으려고 다시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자기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그 작은 유리코끼리가 사랑하는 동생의 목걸이에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가 아무런 반응이 없고,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서 그것을 네 동생에게 주어 버렸단다.”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이 없으십니까? 너무 좋은데 반응을 못 해서, 당연히 기쁘다고 이야기해야 되는데 응답할 기회를 놓쳐 버린 적은 없습니까? 감사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말할 기회를 놓쳐서 여러분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들, 여러분에게 주어진 소중한 사람들, 여러분에게 주어진 소중한 물건들을 누군가에게 그냥 뺏겨 버리는 어리석은 모습들이 있지는 않았습니까? 이것은 약한 반응이 만들어 내는 실수이고 비극인 것입니다.
  여러분, 삭개오는 어떤 점에서 신앙의 인물이었을까요? 삭개오는 예수님이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뭐 오겠지. 그냥 어떤 인물이겠지. 나하고는 무슨 상관이 있는가? 내 인생은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지. 내가 좀 불만족하고 문제가 좀 있긴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나를 조롱하지만, 뭐 그런대로 내 인생을 살 수 있겠지.’ 하고 소극적으로 포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주님을 만나봐야지! 저분이 어떤 분이실까? 내 인생 속에 뭔가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적극적인 마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런 삭개오가 앞으로 나아갔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키가 작았습니다. 그의 앞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여러분 같았으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에이, 다음에 또 오시겠지. 기회가 뭐 이번뿐이랴! 다음에 만나면 되지.’ 하고 삭개오는 그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예수님이 오실 만한 바로 그곳에 먼저 가서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간 것입니다. 그는 허세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저 작은 난쟁이, 저 삭개오가 이제는 돌무화과나무까지 올라갔구나!’ 하고 비난하는 것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부딪쳐오는 올바른 것,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느껴질 때,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될 때에 우리는 적극적인 반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예수님은 삭개오를 보시면서 “삭개오야!” 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네가 속히 내려와라! 네가 나를 사모하는 그 마음을 내가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네 집에 유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삭개오는 아주 감복했습니다. 왜 감복했을까요? 자기 같은 사람에게 신세를 지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그는 감복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남을 도와줄 수가 있구나! 나도 남에게 베풀 수가 있구나! 내가 있는 것이 의미가 있구나!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누구에겐가 필요한 것이구나!’ 자신이 필요한 존재인 사실을 깨닫고 그는 감격합니다. 삭개오는 스스로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늘 남의 것을 등쳐먹는 사람이다. 아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나를 보는 사람의 시선 속에 삭개오는 남의 것을 다 빼앗아 가는 사람이라는 비난과 모욕이 담겨 있었는데….’ 그런데 누군가가 자기 이름을 부르면서,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가 필요한 존재라며 찾아오시는 분이 있다는 그 사실 앞에, 삭개오는 벅찬 감격에 겨워합니다.
  성경은 그가 즐거워하며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말씀합니다. 그의 마음속에 즐거움이 생긴 것입니다. 마음속에 기쁨이 생긴 것입니다. 마음속에 감사함이 생긴 것입니다. 자신을 지금까지 옭아매고 있었던 것, 이것이 풀리는 자유를, 예수님을 만나면서 마음속 깊이 경험한 것입니다. 이제 삭개오는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되찾게 됩니다. 그 동안 그는 자신의 명예에 얽매여 있었고, 자신의 재산에 얽매여 있었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벌고 더 높이 올라가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게 꼼짝 못 하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만 관심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연연해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불안해했었는데, 이제 그가 주님을 만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었던 그 모든 것에서부터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가 움켜잡았던 것, 그가 꽉 붙잡았던 것, 이제는 그것을 놓아도 자신의 인생이 나아갈 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 믿는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누구에게나 꼭 붙잡고 이것만은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돈일 수도 있고, 그것이 사랑하는 자식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고, 아내일 수도 있고, 여태까지 쌓아 놓은 명성일 수도 있습니다. 이거 놓치면 다 놓치는 것이라고 안절부절 못하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이 모든 것이 변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된 삭개오는, 예수님이 자기에게 가장 소중하신 분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주님! 제 아들, 딸도 이제는 주님께 맡깁니다. 하나님, 제 아내도, 제 남편도 맡아 주시옵소서. 제가 갖고 있던 명예, 제가 쌓아 놓았던 이 모든 재물들도 하나님 위해서 쓰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는 사고의 대전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은총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은혜를 깨닫게 되었을 때 삭개오의 삶이 온전하게 책임지는 삶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누가복음 19장 8절에 보면,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라고 말하는 삭개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돈의 억압에서 탈출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여태까지 “돈! 돈! 돈!” 하던 인생철학에서, 이 돈은 하나님을 위해서,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쓰임 받는 돈이 되어야 된다는, 돈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갖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여태까지 인생을 살면서 이것 없으면 못살겠다고, 그것 때문에 안달하던 그것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남은 인생도 그렇게 그것만을 향해서 달려가시렵니까? 아니면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내가 살아왔던 나의 삶을 다시금 반성하면서, “주님, 제가 그 동안 억눌렸던, 저를 붙잡았던, 저를 옭아맸던 이 모든 것에서부터 저를 자유하게 하시고, 이제는 이것을 사랑하고, 이것을 관리하고, 주님 위해서 쓰도록 저를 바꾸어 주시옵소서.”라고 결단하시겠습니까? 과거에 삭개오는 너무 열심히 돈만 알고 돈을 모았기 때문에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는 이제 돈을 버린다고 비웃음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삭개오의 마음에는 놀라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가 주님을 위해서 새롭게 기쁘게 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30이어도 괜찮고, 40이어도 괜찮고, 50이어도 괜찮고, 60이어도 괜찮고, 70이어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남은 인생에 예수님이 주인이십니다. 우리에게 주신 것을 어떻게 하나님을 위해서,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해서, 이 땅 위의 백성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잘 쓰면서 우리 마음속에 기쁨이 생기게 하옵소서. 자원하게 하옵소서.”라는 고백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교회의 일도 그렇습니다. 교사도 자원하는 것이고, 성가대도 자원하는 것이고, 제직부서에 들어가는 것도 자원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역사를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면서, ‘하나님께서 나 같은 사람을 지금도 쓰실 수가 있구나!’ 하고 감격하는 순간에 우리의 삶은 다시금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사명을 깨닫게 되었을 때 살맛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살아갈 용기를 얻고, 살아갈 기쁨이 생기고, 살아갈 즐거움이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의 남은 인생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귀한 결정을 내리고 주님 뜻대로 순종하는 사람 되기를 원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지금까지 저 자신을 너무나 깊이 옭아맸던 가치관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때로는 돈이었고, 때로는 명예였고, 때로는 가족이었고, 때로는 자녀였습니다. 주님, 이 모든 것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아니하면 다 물거품처럼 헛것으로 돌아가는 것을 압니다. 가장 소중한 저의 주님을 제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