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4. 10. 24
   제목 : 성령의 교회(4) : 다양성 가운데 일치
   본문 : 고린도전서 12:12～20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저희 집 식탁 위 벽에는 밀레의 <만종>이 걸려 있습니다. 이 그림은 밀레의 <이삭줍기>와 더불어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 왔던 아주 유명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황혼이 물들어 가고 있는 먼 지평선에, 농부가 모든 것을 끝내고 하나님 앞에 머리를 숙이고 감사드리는 장면입니다. <만종>을 왜 벽에 걸어 놓았느냐 하면요. 그림의 의미도 중요했지만, 저희 딸아이가 500개짜리의 퍼즐로 되어 있는 그림을 일주일 동안 꼬박 앉아 맞추며 환호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그림을 걸어 놓게 되었습니다. 이 퍼즐 조각은 그 중에 하나만 없어져도 미완성이 되고 맙니다. 요새는 핸드폰이 있어서 가족들이 늦게 들어와도 그렇게 많이 걱정들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가족 중의 한 사람이 늦게 들어오면, 우리 어머님들이 “어디서 늦는가? 왜 전화는 안 하고 있는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한 가족의 한 사람이 함께 참여하지 않아도 그렇게 어머니, 아버지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부목사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교회에 가면 이렇게 자랑하는 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을 키우면서 “우리 교회에는 술, 담배 하는 그런 청소년이 하나도 없답니다.”라고 자랑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았답니다. “그렇다면 술, 담배 하는 청소년들은 다 쫓아내셨습니까? 아니면 그들을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감화시켜서 이제는 술, 담배를 안 하는 것입니까?” 그랬더니 선생님들이 아무 말씀도 못 하셨다고 합니다. 여러분, 건강한 교회란 무엇일까요? 누구나 올 수 있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부자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만 오는 곳도 아닙니다. 세상에서 고통 받고 세상에서 상처 난 사람들도 교회에 오는 것입니다. 연약한 사람도 오는 곳이고 문제 있는 사람도 오는 곳이며 죄악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도 교회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이 변화 받기를 원하면서 “하나님이시여! 저를 도와주시고 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꾸어 주시고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 그 누구도 하나님의 사람이고 하나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 시간 주님 앞에 이렇게 모였습니다. 얼굴 모습도 다르고 삶의 여건도 다릅니다. 생각도 다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교회에 나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나온다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입니까? 어떤 분들은 삼일기도회에도 나옵니다. 어떤 분들은 새벽 5시 반에도 일찍 나와서 새벽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이렇게 일주일마다, 새벽마다, 삼일마다 모이는 이런 모임이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교회가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그렇게 감격스럽고 기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주님 앞에 나와 이른 아침부터 하나님께 찬양 드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큰 그림에서 보면 마치 퍼즐 조각처럼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주님 앞에 나오지 않는다고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 누가 나를 돌아보기나 할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에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합니다. 우리 한 사람이 없으면 작품이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작품이 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있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의 공동체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됩니다. 신앙이란, 혼자 예수 믿고 혼자 잘 살다가 혼자 천국 가는 것이 아닙니다. 폴 투르니에라는 사람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무엇일까요? 하나는 결혼입니다. 혼자 결혼하지는 않습니다. 둘이 있어야 결혼이 됩니다. 또 하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예수 믿으면서 나 홀로…… 그것은 아닌 것입니다. 예수 믿으면 벌써 이웃이 생기는 것이고, 예수 믿으면 친구가 생기는 것이고, 예수 믿으면 공동체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함께 있는 것이 쉬운 것일까요? 다른 사람과 잠깐 인사 정도 나누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것입니다. 그러나 더불어서 함께 산다는 것, 함께 공동체가 된다는 것,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 하면, 인류 역사상 첫번째 공동체인 아담과 하와의 공동체도 무너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그렇게 기뻐하면서 노래했던 아담이 어느 날 한 순간에 “저 여자가 내게 줌으로 먹었나이다.” 하고 핑계를 대면서 그 공동체가 무너진 것입니다. 사랑해야 할 가인과 아벨의 형제간에 시기와 질투가 생기니까, 자기 동생을 죽이는 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입니다. 공동체로 함께 산다는 것이 어렵고 힘든 것임을 우리에게 이 사실들을 통해 가르쳐 줍니다.
 여러분,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싸움 안 해 보신 분 있습니까? 혹시 수련회에 갔던 기억이 있는지요? 수련회에 가서 여러 사람이 한 방에 들게 되면 처음에는 매우 화기애애합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어떤 일을 하십니까?” 등등 통성명을 하며 반갑게 서로 맞이합니다. 그러나 하룻밤만 지나면 그 화기애애함은 사라지고 서로 불편하게 됩니다. 서로 어려워집니다. 당장 밤이 되면 어떤 사람이 코를 골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갈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잠꼬대까지 합니다. 이러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불평이 생깁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방안이 덥다고 문을 활짝 열어놓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방안이 추워졌다고 곧 나가서 문을 닫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난방을 하자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난방을 끄자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좀 정리를 하면서 살자고 얘기하는데, 어떤 사람은 괜찮다고 하면서 옷가지와 양말을 아무데나 놓아 버립니다.
 여러분, 같이 산다는 것, 그것이 보통일이 아닌 것입니다. 부대끼면서 산다는 것, 공동체로 만난다고 하는 것, 여기에는 사랑이 들어가고 정성이 들어가야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연애할 때의 기억이 나십니까?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은데…… 함께 더불어 살았으면 좋은데…… 그런 마음으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자마자 그 사람의 습관이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사람의 성질을 보게 됩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누추한 모습들을 보면서 결혼 생활하는 것도 결코 쉽지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것에 적응되는 기간이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리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적응되셨습니까? 아예 체념하고 사는 것 아닙니까? 함께 산다는 것,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함께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더불어 사는 것이 믿음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믿음이란 혼자 고고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있지 아니하는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고 우리들에게 말씀해 줍니다. 왜 그럴까요? 함께 사는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사랑의 비밀이 있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삼위일체라고 말하듯 아버지 하나님, 아들 하나님, 성령 하나님, 세 분처럼 모여 계십니다. 그러나 이 세 분이 일체가 되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자신도 공동체를 즐거워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창조하셨을 때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와를 창조하시고 둘이 공동체로 있는 모습을 모시고 하나님께서 좋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민족 공동체를 세워 주셨습니다.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셔서 열두 제자들을 택하게 하시고, 열두 제자에게 교회 공동체를 세우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기계나 물건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유기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유기체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뼈가 있습니다. 살이 있습니다. 피가 전체 몸을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흡하면서 산소를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탄산가스를 내뿜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살아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에게는 갈등이 있을 수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내 안에 더러운 노폐물이 쌓이면 그것을 버려야 되는 것입니다. 내 몸 안에 세균이 들어오면 백혈구가 그것과 싸워서 그것을 버려야 몸이 사는 것처럼, 우리의 교회 공동체 안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면 사람들이 미워하지도 않고, 교회에 나오면 어려움도 없고, 교회에 나오면 갈등도 하지 않는, 완벽하게 정제된 교회가 아니라,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곳이 교회인 것입니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 때는 말실수도 하고 어느 때는 내 마음에 있는 나쁜 감정도 표현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는 곳이 또 교회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모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모여서 사랑 연습을 하라시는 것입니다. 서로 조화되는 연습을 하라시는 것입니다. 서로가 하나님께서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성장하는 그 모습을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배워 나가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왜 그럴까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고 성령으로 하나가 되는 교회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13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우리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로 만나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모습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공동체를 원하고 계실까요? 인간은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남과 더불어 사는 존재이고 인간은 자신의 능력과 도움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남이 도와주고 함께 협력해야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애 가운데 충만할 때는 사랑할 때인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는 것은 우리 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깨뜨리는 것인데, 사랑이란 더불어 있을 줄 아는 사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 그 사람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함께 있다고 공동체가 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냥 모여 있는 것은 공동체가 아니라 집단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집단이란 그냥 모아 놓은 것입니다. 활력이 없는 것입니다. 다양성이 없는 것입니다. 조화가 없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교육에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을 가르칠 때 “똑같은 사람이 되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너는 너다운 사람이 되라.”고 얘기합니다. “네 모습 그대로 바르게 자라라.”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여러분, 교회는 구조물에 의해서 똑같이 찍어 내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데가 아닙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능력과 다양한 사랑의 모습으로 주님의 몸 된 하나의 모습으로 성숙하고 자라나는 것이 교회가 갖고 있는 특성인 것입니다. 그래서 집단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교회만큼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해 주는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양한 것일까요?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하면서 다양함을 찾습니다. “당신의 고향이 어디입니까? 당신의 출신학교는 어디입니까? 당신의 직업이 무엇입니까? 당신의 취미는? 당신의 나이는 얼마입니까?” 하면서 사람을 구분합니다. 때로는 외모로 구분하고 성격으로 구분하고 말투만으로 사람을 구분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통해 그 사람을 대입시키고 아예 확정을 짓습니다. 이것은 다양성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을 차별하는 것입니다. 다양성과 차별성은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틀로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사람을 메치고, “너는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경계선을 그어 버리는 이런 차별성을 이용하는 것이 세상의 가치관인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 그대로, 우리의 각자 가진 모습 그대로의 다양성이 중요한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다운, 청년은 청년다운, 장년은 장년다운, 노인은 노인다운, 우리가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그것을 그대로 존중히 여기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2장 3절에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낮게 여기”라고 얘기합니다. 여러분이 사람을 분류하는 그 잣대가 무엇입니까? 그 잣대가 ‘나보다 저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잣대를 사용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그 잣대를 사용할 때마다 ‘나는 당신보다 낫지. 나는 당신보다 훌륭하지.’라고 생각하며, 그런 잣대로 사람을 판정한다면 그것은 다 부러뜨려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사람의 독특한 성품과 하나님께서 사랑해 주시는 그분의 달란트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귀히 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존중히 여기고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함께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갖고 있는 이 다양성은 하나의 몸에 붙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우리가 어딘가 아프게 되면 온몸이 쑤시게 됩니다. 손이 아프면 손만 아픈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통증으로 고통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의 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 뜨거운 불에 손이 데이면 제일 먼저 반응하는 것은 손과 입입니다. “앗 뜨거워!” 하고 소리칩니다. 손과 입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그러나 한 몸이기 때문에 바로 느끼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은 말씀합니다. 손이 발더러 “너는 나하고 상관이 없다.” 하고, 눈이 귀더러 “넌 나하고 다른 데 붙어 있다. 너는 나하고는 상관이 없으니 너는 너대로 갈 것이고 나는 나대로 갈 것이다.” 하며 서로가 격리된 상태에서 서로를 돌보지 않으면 함께 망할 수밖에 없다고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 다 읽지 못했습니다만 26절에 보면 이런 중요한 말씀이 쓰여 있습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우리의 몸은 신경조직으로 피로 살로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이 교회는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 우리는 모두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요?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우리의 옆에 있는 사람을 위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주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고통 받으면 성령께서 함께 기도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중보기도를 하게 하십니다. 나라가 고통 받으면 나라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을 줍니다. “저 사람이 변화되게 해 주세요. 저 지도자가 좀 변화되게 해 주세요. 그 마음에 완악한 것이 있으면 완악한 것이 부드러운 마음을 품게 해 주세요.” 누가 우리의 마음속에 그런 것을 주는 것입니까? 성령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이 교회를 네트워크하셨습니다. 그래서 큰 교회는 작은 교회를 돌보는 것이고, 우리 교회는 이 세상에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서 어떻게 주의 사랑을 드러내야 할 것인가를 마음속에 품게 되는 것이,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의 모습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차별성을 없애 주고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을 맞이하고 공동체의 그리스도의 몸을 통해서 나아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한 분 한 분마다 개성이 독특한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좋아하십니다. 다만 한 가지 성령을 통해서 서로 사랑하는 법, 남을 위로해 주는 법, 남을 격려해 주는 법, 남을 위해서 기도하는 그것을 성령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주시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획일화된 인간으로, 우리를 똑같은 복장을 한 인간으로 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나가는 것을 원하십니다. 여러분, 주일날 이렇게 예배에 참석하는 것, 이것이 나 홀로 참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 옆에 누군가가 사람이 앉으면 제발 기도 좀 해 주세요. ‘하나님, 내 옆에 앉아 있는 사람, 제가 이름도 모르고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 이 사람을 도와주세요. 오늘도 기도하고 있는 이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하나님, 저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뒷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 그가 기도하는 것 제가 알지는 못하지만, 하나님 도와주세요.’ 그럴 때,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 만나는 것입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전혀 관심하지 않고 나만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그리스도의 몸은 아닌 것입니다. 예배하는 것이 그렇게 소중하고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공동체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린다는 이 사실을 마음속에 품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이 열리면 삼일기도회에도 한번 나와 보시고 새벽기도회에도 한번 나와 보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가 보세요. 남선교회, 여전도회, 성경공부 모임, 때로는 구역 모임에도요. 여러분이 갖고 있는 달란트가 있으면 성가대에도 한번 참석해 보시고, 주일학교 교사도 되어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시는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해 보세요. 여러분, 교회에 나와서도 실망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 나오는 사람은 다 거룩한 사람이고 다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도 세상 사람들 못지않다는 그것 때문에 마음속에 실망과 절망감을 느끼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기를 소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오랫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신 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연약함을 돌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예배에 일찍 나오게 되면 앞자리부터 앉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앉으시려면 가운데 자리부터 앉는 것이 좋습니다. 그게 사랑이고 그게 배려이고 그게 옆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인 것입니다. 큰 것이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 공동체에 대한 것을 먼저 체험하려면 가족 공동체에서부터 얘기를 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정에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법과 하나의 공동체가 된 것을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일을 일구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잘난 사람을 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불협화음이 가득한 인물들 열두 명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한 삼 년 동안 씨름하셨습니다. 실패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의 사람들, 믿음의 사람들, 사명을 가진 사람들,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그런 거룩한 교회 공동체의 인물들로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다시 말씀드립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 안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옆에 있는 분들을 생각하시면서 기도하시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이 뿌듯함을 교회생활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즐길 줄 아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귀한 뜻인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불완전하고 죄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주님의 전으로 불러 주시고 이렇게 사랑하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주님, 이제는 저 홀로 예수 믿는다고 하지 않게 하시고 더불어 믿게 하시며 기도를 통해서 함께 동참하게 하여 주옵소서. 또 저희의 손과 발을 통해서 동참하게 하시고 구체적인 교회 공동체에 참여하면서,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에 하나의 지체가 되었다는 기쁨을 누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감사드리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