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말씀

날짜 : 2004. 09. 19

제목 : 권력은 사명이다

본문 : 누가복음 22장 24～27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철학자였던 니체가 “인간은 권력에 의해 의지를 지닌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꼭 정치적인 권력만을 탐하는 그런 존재라기보다는, 자기 삶의 욕망과 자기 삶을 실현하려고 하는 그런 욕구를 가진 존재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영향력이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소원합니다. 우리가 어린아이를 키워 봐도, 어린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그렇게 우는 것은 자기 삶이 살아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증거입니다. 어머니의 젖을 먹으면서부터 그것을 권력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힘의 투쟁이 시작됩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내 말을 잘 듣는가? 어떻게 하면 내가 배고플 때 틀림없이 와서 내게 젖을 먹여 주는가?’ 이렇게 어머니와 씨름하면서 인생은 자라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어머니가 꼼짝 못 하고 말을 들어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 나가면서 ‘어디에 더 힘이 있는가?’ 조금 더 자라나면, ‘어머니가 더 힘이 있는가, 아버지가 더 힘이 있는가? 어느 쪽에 붙어야 내가 더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을 어려서부터 배우게 됩니다.
이것은 부모님과 자식 사이뿐만 아니라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그렇습니다. 직장에서도 그렇습니다. 노사 관계에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삶의 자리는 전부 다 이 힘에 대한 추구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생존권에 대한 확고한 욕구이기도 하며, 다르게 보면 자기의 욕망을 빨리 실현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그런 마음속의 욕구이기도 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의하면 제자들도 다투고 있습니다. 권력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누가 더 큰 사람인가?” 예수님을 3년 동안이나 따라다녔던 제자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3년 동안 예수님과 더불어 한솥밥을 먹고 살았습니다. 친구들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들 마음속에 있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자리, 더 힘 있는 자리,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더 줄 수 있는 권력의 자리에 앉을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열심히 그 일을 향하여 주목하고 있었던 것을 보게 됩니다.
도대체 권력이라는 것에는 무슨 뜻이 담겨 있습니까? 사전적인 의미의 권력이란, 타인을 통제할 수 있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신체적으로도 영향력을 줄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도덕적인 부분까지도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힘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권력이란 단순히 정치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조금 더 포괄적인 것입니다. 명예도 권력일 수가 있습니다. 돈과 재물도 권력일 수가 있습니다. 언론이나 정보력도 권력일 수가 있습니다. 외모도 권력일 수가 있습니다. 그가 갖고 있는 지식도 권력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자기의 영향력과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곳이면 모두 다 권력이 나타나는 자리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권력이 들어오게 되면 그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힘을 그리고 자기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남과 비교하면서 때로는 남을 무시하고자 하는 마음도 들게 됩니다.
여러분, 왜 인간이 사는 사회에 갈등이 있을까요? 일종의 권력 다툼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누가 더 실권을 가질 것인가? 누가 더 영향력 있는 자리에 앉게 될 것인가 하는 그 모든 것 속에, 그런 어려움 속에 이런 갈등들이, 이런 시기들이, 이런 다툼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패배하면 인생의 자리에서 실현하는 그 삶의 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부딪혀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느냐 하면, 사랑의 공동체인 가족에까지 권력적인 힘의 투쟁이 들어와 있습니다. 여러분, 남편이 아내를 무시하게 되면 아내는 마음속으로 섭섭할 뿐만 아니라 남편을 용납할 수 없게 됩니다. 아내가 남편의 자존심을 뭉개 버리면 남편은 더 이상 아내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말과 행동 속에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강압적인 힘의 논리는 언제나 공동체를 깨뜨리게 되어 있습니다. 갈등을 고양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분노를 만들어 냅니다. 사랑과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인 가정 안에서조차도 누가 더 큰가, 누가 더 힘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갈등 때문에 그렇게 귀한 사랑과 섬김의 가족조차도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는 결혼 주례 때마다 신랑과 신부들에게 이런 얘기를 합니다. “신랑은 신부를 사랑하되, 아내를 사랑하되, 아내는 물건도 아니고 아내는 노리개감도 아니며, 아내는 내 옆에 살아 있는 인격적인 존재이므로 인격적으로 귀한 사랑을 해야 아내가 귀하게 생각하고 남편을 존중하게 된다.” 또 아내한테도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남편은 남자들이 갖고 있는 이 자존심, 이 힘의 세계에 늘 민감하다. 그 힘의 세계에 민감한 남자의 자존심을 살려 줄 줄 아는 아내가 되어야 지혜로운 아내가 된다. 아내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남편이 되면 그 남편은 어디에 가서든지 자기 역할을 다르게 감당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사랑이 아니고 섬김이 아니고, 누가 더 큰가, 누가 더 힘이 있는가가 강조되는 가정이 되면 그 가정조차도 파괴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돈과 재물의 유혹도 정치적인 힘의 권력에 대한 유혹에는 미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이 권력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정치적인 권력인데, 이런 정치적 권력을 갖고 있는 분들은 늘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에 비하면 돈과 재물의 유혹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연예계 스타들의 유혹, 그것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것은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권력의 유혹은 엄청나서, 그 정치가들의 언어와 그들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정치가가 한 말 하면 그 말 한마디 때문에 국가의 모든 방향이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정치 권력은 또한 이권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 속에 정경유착이라고 하는 말이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정치인이 되는 그 순간에 그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명예와 관련이 되어 있고 때로는 이권과 관련되어 있는 이 정치적 권력이라고 하는 것은 막강한 힘을 갖게 됩니다. 어느 누구나 이 정치적 권력에 한번 맛을 들이면 그 정치적 권력의 자리를 내놓으려거나 내려가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령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프란체스코 알베로니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예전에는 비열하다고 비난했던 것과 타협을 하고, 과거에는 불명예스럽다고 손가락질하던 권력 남용을 하는 데 있어 권력을 가진 자가 주저함이 없다.”고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권력이라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공동체가 있는 곳이거나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는 것이 이 권력에 대한 추구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조심스러운 것이고 또한 중요한 것이며, 그러기 때문에 끊임없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권력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그들은 권력에 대한 집념이 있습니다. 오늘 읽어 드린 성경 말씀 25절에 보면 예수님의 흥미 있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그들은 백성을 강력하게 지배하면서 백성들을 통해서 어떤 말을 듣기를 좋아하느냐 하면, “당신은 우리의 은인이십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혜택을 주시는 분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영웅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태양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하고 이렇게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권력자들의 속성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은인이란 무슨 뜻일까요? 선한 일을 힘쓰는 박애주의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을 억압하면서도 별난 칭호들을 그렇게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역사에 일어났던 모든 독재자들, 백성들을 탄압했던 전제 군주들, 그들은 이런 별난 칭호를 썼습니다. 칭호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상화된 폭군적 독재들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히틀러가 그러했고 김일성이 그러했습니다. 모든 좋은 칭호들은 다 독점하고 있는 것입니다. 권력지향적인 인간이란 이런 칭찬과 찬양이 없으면 분노하게 됩니다.
여러분, 조선 시대 때 권력의 자리에 들어서려는 공개적인 자리는 과거시험이었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인재가 권력에 자리에 들어가는 등용문이었습니다. 과거시험을 보면 마지막에 서른세 명의 사람들이 뽑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서른세 명에게는 임금님이 직접 출제한 문제에 대답을 하게 됩니다. 그 최종시험을 가리켜 ‘책문’이라 불렀습니다. 조선 1611년, 광해군 3년의 별시 문과에 이런 책문이 걸렸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요령은 당시의 시급한 일을 잘 판단하는 데에 있다. 만약 상황에 맞는 조치를 적절하게 취하지 못하면, 비록 날 새기 전에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 밤늦게 저녁을 먹으며 부지런히 힘쓴다 해도 끝내 위태로움과 패망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서술하고 나서, ‘그렇다면 지금 가장 시급한 나라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임숙영’이라고 하는 선비가 아주 장황하게 그 시대의 문제점을 기록하고 바로 그 임금이 갖고 있는 지도력의 위치를 아주 정확하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임금이라는 자리는 하늘이 준 자리이고 다스리는 일은 하늘이 맡긴 직분이며, 받드는 것은 하늘의 명령이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은 하늘이 맡긴 일입니다.” 그렇게 임금의 자리가 하늘이 준 자리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얘기하고 그 시대의 문제를 이렇게 지적합니다. “기강은 날마다 문란해지고 풍속은 날마다 붕괴되며, 인륜은 날마다 무너지고 선비의 기풍은 날마다 저속해지며, 재앙과 이변이 자주 나타나고 변괴도 연거푸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쪽과 북쪽의 국경마저 위태로워 변방을 굳게 지켜야 할 형편입니다. 섬나라 오랑캐는 독기를 뿜어내며 틈을 엿보고 있고 북쪽 오랑캐는 흉악한 욕심을 드러내며 틈을 노리고 있으니 오늘날의 근심스러운 형편이 이와 같습니다.”
여러분, 이게 한 사오백 년 전에 쓴 글인데 오늘날 우리의 시대와 그렇게 다른 것이 있습니까? “북쪽과 남쪽의 위협을 우리가 그렇게 받고 있으면서 우리 시대에 위로부터 밑에까지 우리의 기강이 흔들리고 우리의 풍조가 흔들리고 있다.” 그렇게 지적을 하면서 마지막에 엄청난 이야기를 합니다. “임금님의 잘못이 곧 국가의 병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급하고 절실하며 근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해 조심스럽게 삼가 답합니다.”
여러분, 이것을 읽은 광해군이 어떠했을까요? 광해군은 진노했습니다. 그래도 죽이겠다는 얘기는 안 한 것을 보면 요새 독재자들보다 나은 것 같아요. “이 사람! 과거급제 못 하게 하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밑에는 진정한 신하들이 있었습니다. 정직한 신하들, 그들이 열심히 이 사람을 ‘임숙영’을 변호했습니다. 광해군의 마음속에 가장 치명적으로 부딪힌 것은 ‘임금님의 잘못이 곧 국가의 병’이라고 하는 그 말입니다. 그리고 임숙영은 4개월 동안 유보되었다가 과거에 급제하였습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그의 『돈, 섹스, 권력』이라는 책에서 “권력이 오만과 짝을 이루게 될 때는 위험하다. 오만은 우리로 하여금 옳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권력은 우리가 옳다고 하는 그러한 환상을 다른 모든 사람들에 목구멍에 강제로 쑤셔 넣을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오만과 권력의 결합은 우리를 악마의 벼랑에 서게 하는 것이다. 권력이 오만해지면, 권력이 비판을 받지 아니하면, 권력은 저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썼습니다.
여러분, 유럽 최초의 파시스트 지도자였던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를 세계 대전 속으로 끌어들였는데, 이 무솔리니가 갖고 있었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었느냐 하면, 타고난 많은 능력을 가진 지도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외치게 했습니다.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 그런 말을 곳곳에 퍼뜨리게 했고, 그 말을 자기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그의 지도력과 그의 권력은 심연 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여러분, 이런 격언과도 같은 말이 있습니다. “권력이 사람을 타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권력을 타락시킨다.” 어찌 보면 힘이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권력이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권력을 누가 쥐고 그 권력을 어떻게 행사하는가? 그때 그 권력은 파괴적인 권력이 되는가, 아니면 권력은 그 공동체를 세우고 새롭게 창조하는 창조적 권력이 되는가? 이런 것이 결정 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권력의 목표는 뭘까요?
저의 오늘 설교 제목이 “권력은 사명이다”입니다. 권력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인 것입니다. 인간을 파괴하는 잔인한 권력이 아니라, 인간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고 하나님의 의와 하나님의 공의를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해 주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권력의 본래 사명인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다스리기를 원하면 섬기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27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여러분, 우리 예수님은 탁월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인간적으로만 봐도 그분은 감당할 수 없는 놀라운 분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경영학자들의 이야기를 집어넣어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나는 생명을 갖고 있다. 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러나 섬기는 자로, 가장 낮은 자로, 고통 받는 자를 끌어안는 자로 너희들 속에 서 있다.”
여러분,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도자는 리더십을 계급과 특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책임으로 보아야 한다.” 여러분, 세속적인 경영자도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특권이 아니라 권력은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잘못된 결과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자신이 진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기 때문에 주위의 유능한 동료나 부하 직원에 대해 위협을 가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지도자는 동료나 부하들의 힘을 두려워해서 제거하려 하지만, 성공적인 지도자는 유능한 부하 직원들과 동료에 대해 같이 일하기를 좋아하고 그들을 격려하고 밀어준다고 얘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에게도 힘이 있습니다. 정치적인 힘이 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경제적인 힘이 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지식의 힘을 갖고 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직장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가정의 힘을 갖고 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일, 그것이 권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때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나만을 위해서? 나만을 자랑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기 위해서 사용하시겠습니까? 힘이란 결코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지난주일, 돈은 매력적이고 마력적인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권력이 돈보다도 더 큰 매력이 있고 더 큰 마력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보다는 권력을 더 탐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권력은 최상의, 최후의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권력중독증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그리스도인들은 사고의 대역전을 가져와야 합니다. 권력이란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고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그래서 자기가 갖고 있는 이 명예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약한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 위기에 처한 공동체들에게 다시금 새롭게 활력을 불러일으켜 주고 그것을 살려나가는 창조적인 권력이 되어야 된다는 것!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권력을 가진 지도자가 가장 낮은 자리에 동참하고 고통 받는 우리의 이웃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를 깨닫게 될 때, 그때에 우리의 권력은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무리 작은 것도 권력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그 부분,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내가 있으므로 내가 섬기는 자로…… 우리의 관계가 우리의 공동체가 다시 세워지는 이런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깨닫는 것, 그런 점에서 권력은 꼭 사명인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이 땅에서 뿌리로 살 수 있는 권력까지도 주신 것 감사합니다. 때로는 정치적 권력, 때로는 경제적, 때로는 사회적, 지식의 권력, 때로는 가정의 권력일 수도 있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하나도 함부로 남용하지 않게 하시고, 나만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게 하시고, 공동체를 살리는 생명의 권력, 창조의 권력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