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4. 08. 08
   제목 : 그리스도를 향해 성숙하라
   본문 : 에베소서 4장 13~16절
   말씀 : 김지철 목사

  성도 여러분, 예전에 자녀들이 태어났을 때가 기억나십니까? 어려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그때부터 특별히 부모들은 우리 자녀가 얼마나 잘 크고 있는지 관심을 가집니다. 그리고 빨리빨리 성장하고 있는가를 재 보기 위해 키를 재는 잣대를 꼭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그런 잣대가 없으면 문지방 기둥에다가 표시를 해 놓습니다. “아, 오늘은 120cm! 오늘은 121cm!” 0.5cm, 1cm… 날로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기뻐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자라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어서 이렇게 먹고 잠자기만 하면 크고, 크고, 또 다시 크고 있는가?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자라나지 않는 아이,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 들어 보지도 못한 희귀한 병이나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들의 마음은 청천벽력과 같은 답답함과 고통을 마음에 있습니다. 이런 자녀를 갖고 있는 한 어머니가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연극배우는 우는 연기를 잘해야 유능한 배우라고 이야기합니다. 멀쩡한 얼굴로 있다가도 우는 대목에 이르면 갑자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배우가 명배우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언제부턴가는 ‘우는 연기를 아주 잘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를 앓고 있는 둘째 아이만 생각하면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도 울컥 울음이 치밀어 오르니까요.” 여러분, 육체의 성장을 멈춘 자녀, 정신적인 성장을 멈춘 자녀들을 보며 애태우는 어머니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고통이고 하늘과 땅이 꺼지는 아픔일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자녀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고통스럽게 생각한다면, 영적인 측면에서는 어떠할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적인 키를 보시고 매일매일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거나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게 된다면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하실까요?
 우리들은 종종 우리의 영적이고 정신적인 성장의 문제에 있어서 그 모습을 숨기려고 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육체의 성장은 자기 자신에게 보이기 때문에 자신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인 성장, 영적인 성숙의 모습은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외형적이 아니라 내면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겉모습만 화장을 하고 멋있는 옷을 입고 나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기 자신도 생각하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적으로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의 눈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영적으로 자라나지 못할 때, 아직도 아기의 걸음마를 하고 있고, 아직도 젖을 먹어야 되고, 아직도 단단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고통스럽게 생각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에, 우리의 어머니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신 다음 우리가 잘하도록 요청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서도 우리 마음과 영이 강건해지고 튼튼해지고 성숙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마음 아파하고 그것 때문에 답답해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성숙이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소원이라고 이야기해도 결코 틀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순간, 우리는 정신적인 성숙의 학교에 입학해야 합니다. 왜 입학해야 합니까? 그것은 어린아이에게 육체적인 성장이 필수이듯이, 믿음의 사람들도 한번 예수를 믿으면 나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아도 된다고 멈춰 설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육체는 20살이 되면 성장판이 닫혀서 그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한다고 하는 것은 한평생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복인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적인 성숙은 육체적인 성장보다 훨씬 더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육체적으로 장애가 있어도, 육체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어도 영적으로 성장하고 신앙적으로 성숙하면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육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임에도 그가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 주게 되면 우리는 그 앞에서 머리가 숙여지게 되고 ‘참 귀한 분이구나! 참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가는구나! 저 속에 있는 영적인 힘과 성숙함이 얼마나 깊은가!’ 하고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인 성숙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사실을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적인 성숙이라고 하는 것은 인생에 성공과는 다른 것입니다. 인생에 성공했다고 영적으로 성숙한 것을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공은 때로 성공하려는 욕망에 의해서 지배를 받습니다. 저 산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운 명예를 향해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질주합니다. 성공욕은 때로 인간의 집념이 됩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욕심이 됩니다. 그래서 성공욕에 집착해 버리면 인간성이 피폐해지고 인간의 모습이 완악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길을 간다고 하면서 ‘나는 인생 속에서 성숙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스스로 착각해 버릴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 구약의 야곱을 기억하십니까? 그는 성숙이 아닌 성공 지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성공이라고 하는 욕심을 향해서 달려갔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성공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집념을 가지고 집착하였던 인물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편집증적인 열정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요, 그래서 그 집착과 집념 때문에 아버지를 속이는 일을 했고 그의 형을 속이는 일을 하면서까지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따라갔던 인물이 야곱이었습니다. 성숙을 향한 인물이 아니라 성공욕에 붙잡힌 질병을 앓고 있었던 사람이 우리가 늘 대하고 있는 야곱이라는 인물인 것입니다.
 에드워드 애비(Edward Abbey)라고 하는 사람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장 자체만을 위해서 성장하겠다고 하는 생각은 암적 세포의 사고이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암세포도 얼마나 성장욕이 강한지 모릅니다. 여러분, 정상 세포도 성장을 합니다만, 이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성장 세포는 옆에 있는 세포와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합니다. 더불어 잘되도록 성장합니다. 그러나 암세포의 무서운 것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다른 세포를 죽이면서 나 홀로 성장합니다. 다른 세포를 다 무너뜨리면서 자기 멋대로 성장을 합니다. 거기에는 조화가 없습니다. 거기에는 더불어 가는 것이 없습니다. 거기에는 함께 가는 목표가 없습니다. 그랬을 때 이 암세포 같은 성장은 죽음에 이르는 성장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든 성장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성공의 욕망이 다 귀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성공이라고 하는 신기루를 향해서 달려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성숙이 아니라 성공욕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인지 스스로 물어봐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영적인 성숙이라는 마음을 갖고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성공, 그 자체만을 향해서 그렇게 밤도 없이 잠도 없이 달려가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야 합니다. 여러분, 이 성공욕에 취한 사람은 인생을 바르게 즐길 수가 없습니다. 늘 승자와 패자의 갈림길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다른 사람이 무너져야 자신이 성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여유를 갖고 보면 자기 주위의 많은 아름다운 장면들을 놓치고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주위에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이란 얼마나 아름답고 보람 있는 일로 가득차 있는 것인지 망각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성공의 정상에 오른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은 편안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노심초사합니다. 두려움을 갖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쫓기는 삶의 스트레스 속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성숙이란 무엇일까요? 내면의 세계에 먼저 충실한 사람입니다. 자기의 자존감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삶에 기쁨과 감사와 풍요를 채우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여러분의 마음속에 이런 의문이 혹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성숙하는 사람은 주로 성공을 못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여러분, 토저라는 목사님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말씀은 좀 음미할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종을 훈련하여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하신 뒤에, 그 다음에 성공을 하시게도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성공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생 속에 그런 세속적인 성공이 없어도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행복할 줄 아는 그런 경우, 그 다음에 또 다른 성공이라고 하는 복도 우리에게 주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공이라고 하는 목표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사랑스럽게 되는 그 모습은 결코 아닌 것을 깨닫게 한 후에 성공을 허락하실 수도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숙이란 성공과는 다른 개념인 것입니다.
 또 하나 성숙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이런 오해를 우리는 넘어설 필요가 있습니다. ‘영적인 성숙이란 나이가 들면 자동적으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 자동적으로 커지는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옳은 생각이 아닙니다. 여러분, 예수를 10년 믿으면 신앙이 저절로 상승되던가요? 내가 나이가 들면, 30세에서 40세가 되면 신앙이 더 커지게 되던가요? 아닙니다. 우리 어린아이들도 육체의 성장을 위해서 엄청나게 먹습니다. 어느 날 저절로 큰 것 같지만, 그들의 먹는 양이란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성숙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취하는 것도 없이 영적으로 성숙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가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울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을 믿는 것에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게 될까요?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깨달을 때, 하나님께서 얼마만큼 우리를 사랑하시는 존재인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즐거움을 갖게 될 때, 기도에 응답받는 기쁨 속에 내가 들어가게 될 때, 나의 신앙과 나의 앎이 합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성숙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시간이 걸립니다.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영적 성숙에도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럴 때 믿음의 사람들이 성숙의 과정 자체도 즐거워할 줄 아는 것입니다.
 보통 성공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마지막 성공 그 자체에 모든 쾌락과 즐거움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성숙을 하는 사람은 그 성숙의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 그 자체가 귀한 것입니다. 오늘 기도하면 그 기도가 감사한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께 부르는 그 찬양이 내게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주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 그 묵상한 자체로 기쁨과 감격 속에 빠져들어 가는 것이 믿음의 사람들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시간이 걸립니다. 과일 나무에서 과일이 열릴 때를 보십시오. 한 계절이 지나가야 과일이 열리게 됩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성인이 되려면 20살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버섯을 키울 때는 하루이틀에 버섯이 자라나게 합니다만, 큰 소나무, 아름드리 소나무를 키우려고 하면 10년도 모자라 몇 백 년의 세월을 하나님께서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신적이고 영적인 성장과 성숙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훈련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점에서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늘 멋진 것입니다. 늘 좋은 것입니다. 늘 우리로 하여금 성숙의 목표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에도 “나는 다 성숙했다. 나는 앞으로 더 나아갈 길이 없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나갈 수 없을 만큼 늙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호흡하는 그 순간, 우리는 아직도 성숙하고 아직도 자라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성숙의 목표는 오늘 사도 바울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예수 그리스도 만큼 성숙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의 목표는 최고의 목표인 것입니다. 최대의 목표인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처럼 명백하고 분명한 것이 도무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충만한 데까지 자라나라. 그리스도에게까지 잘할지라.”
 여기서 우리의 성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얼마나 빨리 성숙할 것인가?’ 하는 것에 너무 초조해 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영적인 성숙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입니다. 목표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목표가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 부산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 북쪽으로 아무리 빨리 달려가도 부산에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나의 인생의 목표다. 그분이 사랑하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 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분의 인간에 대한 이해, 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분이 갖고 있는 성품, 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분이 갖고 있는 기도, 그것이 나의 인생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가 영적인 성숙을 이루어 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 목표만큼 명백하고 우리들에게 확실한 삶을 허락해 주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때로 한 달이라는 기간을 정해 놓고 기도를 합니다. 혹은 6개월을 정해 놓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간을 정하고 기도를 했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이 원하는 응답을 주시지 않으면 그 과정에 대해서 전부 무시해 버립니다. “하나님이 어디 있어? 하나님은 없어! 하나님은 내 기도도 안 들어 줘!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봐.”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도한 순간순간이 귀한 것입니다. 그 기도의 시간 속에 하나님께 아뢰는 그 모습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영적인 성숙은 마지막 목표에 도달해서야 만족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향한 순간순간의 삶을 귀하고 아름답고 좋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온전히 성숙한 사람이란 완전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흠이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향하여 지금도 나아가고 있고 내일도 나아갈 것이며, 사모하는 마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우리의 최고 목표입니다. 가장 높은 이것을 추구하기로 우리 마음속에 결정이 되면 별것 아닌 것은 포기할 수가 있습니다. 시시한 것들은 우리의 관심에서부터 제외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서도 자주 무너집니까? 예수님이 그렇게 소중한 분임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자주 넘어지는 것일까요? 가장 명확한 목표가 우리 앞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그것을 향해서 반복하여 나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C. S. 루이스는 이런 말을 합니다. “조그만 변화를 가지고 그것을 성숙이라고 이야기하지 마라! 변화와 더불어 지속성이 함께 있어야 진정한 성숙의 길을 갈 수가 있다.” 한 번 변화하고 성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번 변화하면 그 변화를 지속시킬 목표를 향해서 계속 나아가야 성숙이라고 하는 자리에 우리의 삶이 들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목표, 그것이 우리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탈무드』에 보면 친구를 사귈 때 자기보다 한 계단 높은 친구를 사귀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과 사귀라는 그런 뜻은 아닙니다.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과 사귀라는 그런 뜻으로 이해하셔도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나에게 도전을 주는 사람, 나에게 변화와 성숙함을 가르쳐 주는 사람을 친구로 사귀라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자신이 나보다 더 좋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을 모릅니다. 그러나 나보다 좋은 것을 가진 친구를 사귀게 되면 성숙하게 되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친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런 목표를 제시해 줍니다. 그의 인품, 그의 꿈, 그의 생각, 그의 태도, 그가 갖고 있는 삶의 이 모든 비전이 우리로 하여금 더 큰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본문 말씀 14절을 보면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라고 말씀합니다.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성숙하려면 어린아이와 같은 것들을 자꾸만 내려놓아야 합니다. 성숙이 어려운 것은 옛 껍질을 벗기는 아픔이 동반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성인이 된다고 어린아이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연령은 성인인데 아직도 감성적으로 어린아이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연령은 성인인데 아직도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을 때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어떤 남편이 집으로 오면서 ‘오늘은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해야 되겠다.’ 생각하고 집에 오는 그 순간까지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내가 자기한테 물어보는 말 한 마디 때문에 갑자기 분노가 솟구쳐 오릅니다. 그러면서 아내를 향해 하려고 했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바뀌어서 핀잔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그 남편 안에 무엇이 있어서 그랬을까요? 어린아이의 일이 아직도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잔소리가 심했던 어머니에게서 자라나면서 그것에 저항하고 싶었던 어린아이의 성격이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납하지 못하고 그냥 터뜨려 버리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내 속에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구나.’ 탄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린아이의 일을 벗어버리라고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 11절에서 말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말을 버렸다, 생각하는 것을 버렸다, 깨닫는 것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어린아이의 일을 벗어버리지 않으면 자라 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청년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하나님을 너무나 제멋대로 믿었던 것 같아요. 성경에 대해 무지하고, 마음대로 해석하고, 하나님을 제 머릿속에 한계 짓고 그 안에서 규정해 버리고는 이것이 하나님이라고 믿었어요. 무지하고 미신적으로 고집에 찬 종교를 여태까지 믿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제 생각보다 더 크신 분인데 그분을 만나는 것이 그동안 어려웠어요. 그동안 어머니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그 신앙에만 제가 매달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님을 제가 직접 만나게 되었고, 이제는 제 인생의 목표가 생겼어요. 이제는 제가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 여러분의 신앙은 지금 어디에 와 있습니까? 멈춰 서 있습니까? 10년을 믿어도, 20년을 믿어도 처음 믿을 때의 옛 모습과 별로 달라진 것 없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붙잡혀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사도 바울은 우리들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일과 믿는 일에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나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어느 누구도 늦은 사람은 없습니다. 호흡하는 지금, 우리가 보고 우리가 듣고 우리가 깨닫는 지금, 우리는 자라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성숙하는 기쁨, 영적인 하나님의 은총으로 자라나는 기쁨을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누리는 것! 이것이 믿음의 사람들의 복인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만 저희의 신앙이 자라나는 것을 등한시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주님, 어린아이가 자라나듯 저희들도 주님의 말씀으로 주님을 아는 것과 믿는 일에 하나가 되어 자라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멈춰서거나 후퇴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의 삶에 목표로 삼고 자라나는 하나님의 귀한 성도들이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