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06.27 |  |
|
| 사랑을 깨닫고 사랑하게 하시는 성령 | ||
| 로마서 5장 5 ~ 8절 | ||
| 김지철 목사 | ||
신앙의 가정에서 자란 어떤 사람이 예수를 믿기 전, 자신의 철없던 옛 모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나는 예수를 믿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싫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기도할 때면 하나님의 이름을 수없이 외쳐 댔다. 왜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살지 그렇게 허구한 날 하나님을 부르는 것일까? 왜 하나님 앞에만 서면 고개를 숙이는 것일까? 왜 자기는 약하고 어리석은 죄인이라고 그렇게 자기의 부끄러운 모습을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나 자신을 자꾸 왜소하게 만드는 신앙, 그 신앙에서 떠나고 싶었다. 그분 앞에서 나의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기가 싫었다. 형편없는 모습으로 그분 앞에 서는 것을 나 스스로도 용납하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예수를 잘 믿는 사람들을 보면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것이 그 무엇인지, 어떤 다른 강력한 파워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도 예수님을 처음 믿으려고 할 때, 이런 마음 때문에 주저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내가 너무 작은 존재라는 것, 내가 나를 보아도 사랑할 만한 구석이 별로 없다는 것,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이나 능력도 실상 별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 때로 육체에 조금만 이상이 와도 불안해하며 어찌할 줄 몰라 고통받는 존재라고 하는 것, 때로는 진리를 위해서 때로는 생명을 위해서 살려고 노력해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의지박약아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 우리 자신을 피곤케 한 적은 없습니까? 그리고 가능한 그것을 감추어 버리려고 한 적은 없습니까? 그러나 실상은 이때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는 때이고,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을 확인하는 때입니다.
복음성가 중 이런 가사가 담겨진 곡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져 일어날 힘 전혀 없을 때에 조용히 다가와 손잡아 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나에게 실망하며 내 자신 연약해 고통 속에 눈물 흘릴 때에 못 자국 난 그 손길 눈물 닦아 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너는 내 아들이라 내가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언제나 변함없이 너는 내 아들이라 십자가 고통 해산의 그 고통으로 내가 너를 낳았도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하나님께서 “너는 내 아들이다. 너는 내 딸이다. 내가 너를 위해서 십자가와 고통의 해산을 겪고 너를 사랑으로 낳았다.”고 우리를 부르시는 그 부름을 우리가 듣게 됩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에서 자신이 만난 하나님의 모습을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만난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이실까요? 그는 하나님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나서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분이라고 가르쳐 주는 것일까요? 그림 형제가 쓴 동화 중에 『라푼젤』(Rapunzel)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늙은 마녀가 아름다운 어린 소녀를 높은 탑 속에 감금해 놓고서 이 소녀에게 늘 강요하듯이 “너는 추한 소녀야! 너는 못생긴 소녀야!”라고 윽박지르며 소녀에게 주문을 외웁니다. 이 소녀를 계속해서 그 마녀의 탑 속에 가두어 두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이 라푼젤이 어느 순간에 자유하게 되는데 그의 앞에 멋있는 왕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모든 동화가 다 비슷하지요? 그 왕자를 보면서 왕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라푼젤은 아주 길고 풍성한 금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금발 머리를 탑 꼭대기에서 밑에 있는 왕자에게까지 드리우게 됩니다. 그리하여 왕자가 라푼젤의 머리칼을 붙잡고 올라가서 이 소녀를 구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여! 소중한 여인이여! 당신을 사랑합니다.” 왕자의 그 고백 속에서 라푼젤은 자유인이 됩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 끊임없이 나를 가두려는 생각이 있습니다. ‘너는 못생겼어! 너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너 스스로 봐도 사랑받을 만하지 못한 존재라고 생각지 않아?’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 부딪히는 이 생각들, 그것이 나를 억압하고, 나로 하여금 열등감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만듭니다. “슈렉”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과거의 아름답고 잘생긴 사람들에 대한 동화가 아니라 이것들을 패러디한 영화입니다. 예쁘고 잘생기지 않아도 누군가가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뛰어넘는, 지금까지 가졌던 두려움에서부터 해방되는,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열등감에서 해방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한번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봅시다.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어떻습니까?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서 “너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너는 아주 귀한 존재야!” 그렇게 우리 자신을 인정하고 불러 준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놀랍게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면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많은 상처를 입고 자라난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우리가 보게 됩니다. 여러분, 연애해 보셨습니까? 연애하는 동안 “당신은 참 귀하고 소중한 존재야!” 이런 말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말도 잠깐입니다. 여러분, 좋은 친구를 갖고 있습니까? 친구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보면 자기 사는 데 바쁩니다. 우리 주위에서 정말로 우리 자신을 인정해 주고, 귀히 여기고, 우리의 삶에 진정 의미가 있다고 가르쳐 주는 존재는 결코 많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시간 우리가 이렇게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모습 이대로 우리를 받아 주고 계신 분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못난 부분, 우리가 갖고 있는 잘난 부분, 그 모든 것을 수용하겠다고 우리에게 약속하신 그분이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입니다. 탄식하는 우리의 어리석음도, 잘났다고 뽐내는 그 거만함도 그냥 애교처럼 생각하면서 우리를 용납하는 그분이 계시기에, 오늘도 우리는 이 자리에 나와서 그분을 향해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속에 있는 두려움으로부터 물리쳐 주시는 분입니다. 죄의 억압에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하나님이신 아바 아버지 하나님 그분이십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못난 존재로 여기지 않습니다. 이 세상 최고의 존재로, 하나밖에 없는 존재로 우리를 사랑하고 인정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은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부모님의 사랑을 갑자기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 속에 아픔이 동반되어 있다는 것, 지금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신 아버지의 그 뒷면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가 감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이렇게 아프셨구나! 나를 키우실 때, 나를 이만큼 세우실 때 우리 어머니가 이만큼이나 고통스러워 하셨구나!’ 그 사랑의 고통을 깨닫는 순간에 우리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효도하는 마음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마찬가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실 때는 하나님의 아픔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왜 아픔이 있으셨을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만하지 못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아픔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어긴 죄인이요, 하나님을 적대하는 반역자요,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비난했던 오만한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추격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그 사실 속에 하나님의 아픔이 들어 있습니다. 인간의 무지함, 인간의 연약함, 인간의 죄악, 그것을 탄식하며 지켜보면서도 사랑하겠다고 결심하시는 그 하나님의 아픔인 것입니다. 마치 망나니 아들을 보고 그 어미가 “야, 이놈아! 네가 정말 내가 낳은 아들이 맞냐?”라고 야단치면서도 아들을 사랑하는 아픔과도 같을 것입니다.
창세기 6장 5-6절에 보면 하나님의 아픔이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무슨 뜻입니까? “내가 어쩌다 사람을 만들었는고? 그러나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인데….” 그것이 하나님의 아픔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픔은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인간이 죄악에서 돌이키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아파하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복음서를 읽고 있노라면, 예수님의 모습 속에 예수님의 아픔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을 적대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기 욕심을 채우는 인간의 죄악을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인간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을 향해서 암탉이 자기 새끼를 품듯이 “내가 얼마나 너희를 품으려고 했는가? 그런데도 돌아오지 않았다.” 하시면서 예루살렘 성을 향하여 통곡하시는 장면이 누가복음 19장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성령님은 어떨까요? 성령께서도 성도들이 믿음 안에 산다고 하면서 믿음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과 평화를 누리지 못할 때 성령께서 우리를 보면서 탄식하고 기도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이에 대해 로마서 8장 26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여러분, 신앙에 깊이 들어가게 될 때가 언제인가 하면 하나님의 아픔을 이해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나님께서 내 죄악을 용서하시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나님을 무시하고 적대하는 나를 하나님께서 포용하시기까지, 그래서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포기하실 때까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셨을까?’를 깨닫게 되는 순간에 우리는 신앙의 깊이와 넓이 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픔을 가지시고도 우리 같은 사람을 사랑으로 추적하사 찾아오시고 당신의 자녀로 회복시켜 주신 그 하나님, 하나님의 추적과 찾아오심이 얼마나 끈질기고 인내심이 많으신지 그것을 깨닫게 될 때 눈물나도록 감격스럽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속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 사랑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의 아니라 인간 중심입니다.
여러분, 연애편지를 써 보신 적 있습니까? 또 연애편지를 받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십니까? 연애편지를 쓰는 공식이 있습니다. 첫째는 연애편지를 받는 사람이 이런 모습이어야 합니다. “당신만이 이 세상의 주인공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내 인생의 주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함으로 내 인생이 빛이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랑하는 상대방이 이 모든 세상의 주인공임을 알려 주는 것이 연애편지의 핵심입니다. 두 번째 공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애편지를 받는 상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하고 존중받을 만하고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연애편지를 쓰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쓰지 말라고 해도 쓰는 두 번째 공식의 내용인 것입니다. 흔히 성경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연애편지라고 합니다. 그러면 성경 구약에서부터 신약에 나오는 그 연애편지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오늘 읽은 로마서 5장 8절에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정하셨느니라” 죄인 된 우리에게, 못나고 자랑할 것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주실 정도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해 주셨다고 하는 놀랍고도 충격적인 소식이 바로 복음의 내용인 것입니다.
여러분, 특히 딸 가진 아버지들이여, 딸의 결혼식장에 들어가서 눈물 흘리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아마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결혼식장에서 딸을 보낸 경험이 있는 아버지들은 이 말의 의미를 깊이 느끼실 것입니다. 20, 30년 동안 정성스럽게 키운 딸을 시집보내면서 아버지들은 남 몰래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딸이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딸이 납치되어서 노예 시장에 팔려 가는 것도 아닌데 아버지들은 눈물을 흘린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려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사랑하는 딸을 사위에게 넘겨준다고 하는 것에 안타까움과 섭섭함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딸을 이제는 제일 우선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아쉬운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포기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때문에 아버지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서, 그것도 못난 우리를, 그것도 죄인인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아들을 아끼지 않고 십자가에 죽도록 내버려두면서 우리를 사랑하실 때에 아버지의 아픔이 얼마나 크셨겠습니까? 우리 하나님의 눈물이 얼마나 크셨겠습니까? 우리 하나님의 눈물이 얼마나 크셨겠습니까? 이 사랑으로 인해 하나님의 고통이 얼마나 크셨겠습니까? 이것을 깨닫는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 것입니다. 칼릴 지브란이 이런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사랑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하다 해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때에는
몸을 맡기십시오.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아픔이
그대에게 상처를 준다 해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거든 그를 믿으십시오.
비록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모조리 깨뜨려 놓을지라도
왜냐하면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왕관을 씌워 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일도
주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대의 성숙을 위해 존재하지만
그대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답니다.
사랑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의 가장
연한 가지들을 어루만져 주지만
또한 그대의 뿌리를 흔들어 대기도 한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앞에 우리의 실존이 흔들릴 때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의 위대하심을 깨닫고 감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연약할 때, 우리가 경건치 못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때, 우리가 엄청난 죄악 속에 하나님을 모독하여 하나님의 원수 되는 존재가 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죄에서 구하기 위해서 그 아들을 버리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주도권을 쥐고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의 아들을 내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들을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결정 그 자체입니다. 우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고 아들을 포기하신 것, 그분의 사랑의 인내, 그분의 사랑의 끈기, 그분의 사랑을 모두 쏟아 부은 그것이 우리를 오늘도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스스로 볼품없다고 자신을 포기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에 있는 것임을 증거합니다. 아무것도 없고 볼품없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세워 주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령께서 오늘 우리에게 깨우쳐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넓은 사랑 속에 우리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 하나님께서 주신 새 생명의 자유를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 주여! 너무나 늦게, 너무나 늦게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여러분, 예수님을 믿으면 언젠가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사랑의 지각생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예수를 빨리 믿었어도 우리는 사랑의 지각생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오, 주님. 너무 늦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주님을 사랑하겠나이다. 주님의 사랑을 받고 제 이웃도, 제 형제도, 제 자녀도 사랑하겠나이다.” 이러한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으로부터 깨닫는 믿음의 자녀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를 사랑해 주신 것을 생각하며 감사와 영광을 주님께 드립니다. 저희 스스로 자신을 포기할 만큼 형편없는 그런 못된 인간인데,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사랑해 주시고 아들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이제는 주님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지각생이지만 주님을 사랑하면서 저희의 인생을 살아가기 원합니다. 성령께서 도와주셔서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아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