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말씀

날 짜 :	2004.05.30
제 목 :	새 시대를 여시는 성령
본 문 :	사도행전 2장 14 ~ 21절
말 씀 :	김지철 목사

어느 고3 남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의사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서 의사가 되라고 늘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잘 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의 말씀에 늘 순종하는 착한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행방불명됐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1개월 만에 아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놀랍게도 술집에서 웨이터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도무지 아들을, 그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랬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만사가 귀찮아졌습니다. 재미도 없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늘 착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으나 주위의 기대가 족쇄가 되어 자신을 조이는 것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떻게든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대학을 선택하는 문제도 그러했습니다. 여러 생각으로 갈팡질팡합니다.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의과대학에 가야 하는데,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철학과를 가고 싶기도 합니다. 철학과를 졸업하고 어떻게 먹고 살까 생각해 보니 경영학과를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육군사관학교에 가면 씩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보며 어디로 진학할 것인지 마음속에 결정하려고 해도 도무지 평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아들은 이 허무감과 불안을 벗어 버리려고 무작정 가출한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와 경찰 앞에서 지금까지도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탄식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더더욱 모르겠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주위 환경도 좋고 여건도 잘 갖추어져 있는데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존감이 없어서 내가 이 땅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지금 이 시간에 이렇게 있어야 하는지 삶의 의미와 목표를 알지 못해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은 아십니까?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 언제일 것 같습니까? 이 땅에서 고귀한 일을 하며 살아온 믿음의 사람들이 한결같이 고백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날이 최고로 행복하고 귀한 날인가? 바로 자기 인생의 사명을 깨달은 날이 최고의 날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명을 깨달을 순간 삶의 의미가 생겨지고,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닫고, 자존감이 자라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이 비록 세상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남이 부러워하는 멋있는 인생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나 자신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가치 있는 사람이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깨닫게 되었을 때 그것보다 더 귀중한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명감을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자기 앞에 놓인 장애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것을 하나하나 넘어가는 훈련과 극기를 통해 이겨내게 됩니다. 인생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됩니다. 그 목표를 향해서 삶의 모든 것들을 집중하게 됩니다. 이것이 삶이고, 이것을 마음속에 깨닫게 되는 것이 자기 의미입니다. 그래서 덴마크의 철학자였던 키르케고르가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이것을 위해서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진리, 이것을 위해서는 살 수도 있겠다는 진리, 그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또 그는 그 진리에 자신의 전 삶을 다 바치고 싶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여러분, 이런 진리를 마음속에 갖고 계십니까? 이것을 위해서는 죽을 수도 있고, 이것을 위해서는 살 수도 있는 진리, 그것 말입니다. 이렇게 진리와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게 되면 자신의 인생을 결코 함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삶을 그냥 무력하게 무너뜨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이런 사명감과 진리는 어떻게,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우리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런 진리와 사명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서는 인생의 허무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안에 있는 것은 거짓입니다. 우리 안에 죄의 욕망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때에, 결코 우리 안에 진리와 사명감이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밖으로부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받게 되는 선물이 사명감이고 참된 진리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이 진리를 마음속에 깨닫고 있습니다. 그는 사명감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자신의 인생 전체를 드리겠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언하고 있습니다. 본래 베드로는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그냥 보통 사람입니다.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어부였습니다. 어려서부터 갈릴리호수에서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아버지로부터 고기를 잡는 훈련을 받으면서 자란 인물입니다. 농사를 지을까? 장사를 해 볼까? 그 외에 무슨 다른 일을 해 볼까? 고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선택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냥 아버지를 따라 어부가 된 그런 인물입니다. 당시 베드로가 살던 주후 1세기는 로마 제국의 난폭한 압제가 점점 기승을 부리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로마 제국의 분봉왕 헤롯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쥐어짤 정도로 세금을 거두어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들이 너무나 살아가기 힘들었던 험난한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베드로는 그런대로 행복한 편이었습니다. 자기의 수입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고기를 낚으면서 최소한의 수입원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런대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삶의 방향이 바뀌는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이렇게 바뀌리라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이 맟도록 수고를 하였어도 물고기 하나 잡지 못하고 얻은 것이 없었던 베드로의 삶의 현장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고통을 겪으며 물고기를 낚았지만 낚은 것이라곤 없었던 그때에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그 말씀 속에 위험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때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얼마나 많은 고기가 잡혔느지 두 배에 나눠 채웠어도 배가 잠기게 될 정도였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보다도 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잡힌 것을 보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그는 시몬이라고 하는 갈대와 같은 이름에서 예수님이 주신 ‘반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가 부름을 받고도 완전한 사명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베드로는 다혈질적인 인물이어서 실수투성이에 충동적인 존재였습니다. 예수를 따르면서도 자신의 삶 전체를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십자가의 길을 함께 갈 수 없었던 속수무책의 베드로였습니다. 어린 계집종의 말 한 마디에 3년 동안 열심히 따라다닌 예수님을 “나는 모른다.”고 부인했던 비겁한 인물, 도망가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갈릴리바다에 가서 다시 어부 노릇이나 하자고 생각하던 인물입니다. 그는 이 일들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 얼마나 부끄러운 존재인가,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인물이 이렇게 놀라운 인물로 변화하게 되었을까요?
베드로가 변화된 것은 두 가지 사건 때문입니다. 하나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읽어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어도 베드로의 삶이 그렇게 변화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진정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된 것은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내려오사 베드로를 붙잡았을 때, 그가 성령 충만했을 때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두 가지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변화되고 싶은 마음과 ‘변화되면 아주 곤란한데….’ 하는 두 가지 마음입니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그렇습니다. 특별히 예수를 믿음으로 내 자신과 내 자녀에게 변화가 있게 된다고 하면 더욱더 두려워하고 거부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진정한 변화를 가지려고 하면 두 가지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첫째로, 변화하려고 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자신의 과거 습관을 버리려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가치관을 버릴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익숙해 있던 것, 지금까지 안락한 중에 있던 것, 지금까지 그런대로 살았던 모든 것들을 버리려는 용기를 가져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둘째로, 또 다른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향해서 내 마음을 여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생기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내가 포용하겠다고 하는 마음속의 용기가 있어야 실제로 변화받는 삶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변화란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과 고뇌를 동반합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엄청난 자기 삶의 포기가 있고, 자기 삶의 변화에 대한 개방적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앙의 자리에서 보게 되면 아주 쉽고 단순한 것이기도 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작은 자아를 더 큰 자아를 향해서 열어 보이는 것입니다. 더 큰 자아는 누구입니까? 하나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령이십니다. 성령에게 나 자신을 열어 놓고, 나 자신이 성령에 의해서 붙잡힘을 받고 그분에 의해서 새롭게 변화되도록 하나님께 맡기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두려워합니다. 여기서 명백히 알아야 될 것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겁이 많아서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가는 사람이었지만 성령이 충만하게 되자 용기 있고 담대한 사람이 됩니다.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성령을 통해서 사명을 깨달으면서 목표가 명백하게 됩니다. 갈릴리에서 어부의 삶에 만족하면서 인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그는 세계를 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로마를 향해서 그의 삶을 전개하는, 사고의 전환과 확대가 일어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분명하게 생각할 일이 있습니다. 성령에 붙잡힘을 받고, 성령에 충만하게 되면 우리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은 더 성숙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삶이 더 위축되는 것일까요? 성령 충만이란 사람이 미련하게 되고 더 이상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성령 충만에 대해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뿐 아니라, 예수 믿는 사람들도 그런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베드로가 갑자기 용기가 있고, 담대해졌습니다. 또 다른 열한 사도들도 용기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사람들 앞에 나타나게 되었을 때, 유대 사람들은 오해하기 시작합니다. “야, 저 친구들 술 취했네! 저 친구들 갑자기 머리가 이상해졌네!” 그렇게 이들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말합니다. “지금이 몇 시인지 아느냐? 제3시다.” 당시는 하루를 12시간으로 나누었고, 제3시면 오전 9시가 되는 시간입니다. “아침부터 술 먹는 사람 봤느냐? 아침부터 취해서 헤롱헤롱 하는 사람이 어디 있더냐? 우리는 술 취한 사람들이 아니라 성령에 충만한 사람들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만 이런 오해를 할까요? 아닙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도 믿기는 믿지만 온전히 믿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가끔 나를 도와주기를 원하지만 성령께 내 삶 전체를 드리기는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것이 혹시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가? 이러다 미치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오해하는 분들조차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성령은 지성과 같이 갑니다. 성령은 감성과 함께 갑니다. 성령은 우리의 의지와 함께 동행하십니다. 성령이 우리 지성과 함께하시면 우리의 지성이 더 밝아지는 것입니다. 더 지혜로워지는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의 감성을 붙잡으면 우리의 감성은 더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지가 더 견고해지고, 더 인내하고 목표를 향해서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것이 성령의 역사인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게 되면 하나님의 사람들은 꿈을 꾸게 되는 것입니다. 비전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렇게 말씀합니다.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성령이란 우리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목표를 주시는 분이 우리에게 향해 주시는 역사입니다.
그렇다면 베드로가 본 이 환상, 베드로가 꾼 꿈은 도대체 뭘까요? 그는 요엘 선지자를 인용합니다. 구약에서 이미 예언한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갑자기 생긴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가 들어 있고, 하나님의 섭리가 들어가 있고, 하나님의 예정이 그 안에 들어 있다고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 성령이 임하십니까? 여기 보면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겠다고 말씀합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했을 때, 인간의 힘이 다 부쳤다고 했을 때, 인간에게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했을 때,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것에 소망이 끊어졌다고 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드디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개인적인 삶이든 사회적인 삶이든 참으로 그러합니다. “아, 이제 더 이상 할 수가 없구나! 내 삶은 참으로 무의미하구나! 미래가 보이지 않는구나! 내 죄가 나를 억누르고 있구나!” 하고 절망하는 그 순간, 내 마음을 하나님 앞에 열어 놓을 때, 하나님의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붙잡으십니다. 우리 속에 다시금 새 꿈과 새 소망을 주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여러분, 베드로가 성령을 받았던 당시는 정치적으로 로마 제국의 억압 밑에서 신음하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빈곤과 가난의 시대였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계급 시대였고, 남자와 여자의 차별성이 있었고, 노년과 청년의 세대간에 갈등이 있었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별성이 극을 이루고 있었던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주의 성령께서 오셔서 “모든 육체에 내가 하나님의 영을 부어 주겠다. 이제는 차별이 없다. 이 시대를 마지막 시대로 알고 마음을 열어 놓는 사람 누구에게나 성적인 차이가 없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나 나이가 든 사람들이나 나이에 차이가 없이 영적인 사람이 되게 한다. 있는 자든 없는 자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약속의 성령을 부어 주겠다.”고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 성령은 언제 우리들에게 다가옵니까? “나는 참으로 별것 아닌 존재입니다. 나는 작은 존재입니다. 나는 열등감에 빠져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탄식하는 바로 그 자리에 주님의 성령께서 우리를 찾아 주시는 것입니다. 혈기를 달래는 사람, 성급하고 고집 센 사람, 의심 많은 사람, 좌절과 두려움 속에 고통받고 씨름하는 사람, 낙심하며 소망이 없는 사람, 이제는 가능성이 없다고 나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내려가서 하나님을 찾는 그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성령으로 다시 찾아 오셔서 “네게도 소망이 있다. 네게도 할 일이 있다. 너는 다시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찾아오시면 그 영을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줍니다. 그 영을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에게 부어 주어서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은 꿈을 꾸게 됩니다. 여러분, 젊은이에 대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늙는다는 것, 지금은 비록 젊지만 거울을 보았을 때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얼굴에 주름살이 다가올 때 자신이 늙은이가 되어 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늙은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을 준다고 주님은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늙는다는 것을 예찬하면서 로버트 브라우닝이라는 사람이 쓴 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늙어가라 최상의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초에 것은 최후에 삶을 위해 있나니
우리의 운명은 그분 안에 있는 것

나이가 들어도 우리 자신은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 자신이 성령에 충만해 있으면 지금 이 시간이 우리 인생의 최고의 시간이라고 그렇게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은 우리들을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살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우리가 가진 문제가 무엇입니까? 다 내려놓으십시오. 이 말세에 주의 성령을 부어 주신 것처럼,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고 하나님의 사람들로 우리를 사용하게 되시는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희는 감히 주님 앞에 설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주의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고, 감히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하시고, 이 땅에 사는 목표와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시고, 저희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 홀로 생각하며 그것 때문에 넘어지고 좌절하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의 사람들, 성령의 사람들로 저희들을 세워 주시옵소서. 감사드리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