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0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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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내는 성숙함의 지름길 | ||
| 야고보서 1장 2 ~ 4절 | ||
| 김지철 목사 | ||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중도에 포기해서 너무나 아쉬웠던 일이 기억날 것입니다. 아마 지난 일 년만 되돌아보아도 그런 일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그렇게 여러 번 시도했지만 마지막까지 이뤄 놓은 것이 별로 없었을 때 특별히 이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때 그만 두지 말고 계속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때로는 자기 몸에 관해, 즉 다이어트나 운동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때 계속 했더라면 몸매가 이 정도는 아닐 텐데.’ 때로는 일과 직업에 관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때 그 직장을 때려치우는 것이 아니었는데….’ 때로는 삶의 목표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내가 눈물로 기도하면서 결단한 신앙의 길이었는데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듭니다. 매일 성경을 빼 먹지 않고 읽으면서 묵상하려 했는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그 일을 그치게 됩니다. 매일 새벽 기도를 드리면서 새벽을 사는 인간이 되려고 결심을 했는데 어느새 늦잠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때로는 애인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헤어지게 되니 너무 아쉬워.’ 더군다나 중단한 일 이후로 내 인생에 좋은 일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을 때 그 아쉬움과 부담감은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나는 왜 그렇게 빨리 포기했을까? 나는 도대체 인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존재란 말인가? 나에게 도대체 가망성이란 게 있을까?’ 자기 자신을 향해 스스로 탄식하게 됩니다.
분명히 우리에게 이런 인내가 부족하고 참고 기다리지 못하는 것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이 명백합니다. 그러나 이 시대가, 우리로 참지 못하게 하는 초스피드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우리는 인내가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아예 인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그런 시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속도가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까지도 ‘인터넷’이라고 하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삶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인터넷이 조금만 느려도 우리, 특별히 젊은이들은 참을 수 없어 합니다. 0.1초만 늦게 나타나도 그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을 아예 포기해 버립니다. 때로는 연결 속도가 늦다고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바꾸어 보기도 합니다. 조금도 기다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TV에서 광고되는 전자 제품들도 속도가 주제입니다. 게다가 며칠 후면 고속 철도가 개통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데 2시간 40분이면 된다고 하니 바야흐로 기차가 비행기보다 결코 느리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접어든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얼마나 빨리 변화되고 있습니까?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다른 것은 용서하겠는데 늦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 뭐가 이렇게 진행이 더디냐?”는 반응을 보입니다. 또 이런 스피드 시대에 살다 보니 출세를 해도 벼락출세를 꿈꿉니다. 벼락출세를 하려고, 국회의원 되려고 속된 말로 많은 사람들이 줄 잘 서게 도와줄 사람을 찾아 헤맵니다. 스타도 그냥 스타가 되기보다는 벼락 스타를 꿈꿉니다. 벼락부자를 꿈꾸며 너도나도 로또 복권을 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벼락부자라는 그 꿈 때문에 온 국민이 들썩들썩합니다. 벼락 성장을 하려고 무수한 벤처 기업들이 생겨났다가 더 무수하게 도산하여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고, 어서 속히 하라고 곳곳에서 요구합니다. 그래서 기대하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실망하고, 분노하고, 해야 할 일을 포기하는 그런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떤 것은 기다려야 되고, 어떤 것은 훈련 받아야 되고, 어떤 것은 진행 과정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뛰어 넘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스피드 시대에는 인간이 의지력이 약해집니다. 인내와 오래 참음이라고 하는 미덕이 쓸데없는 것처럼 여겨져서 쓰레기통 에 내팽개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비단 세상 사람들뿐일까요? 예수 믿는 우리들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성격도 급합니다. 급한 나머지 내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제가 이렇게 급합니다. 오래 참는 성품이 제게 너무나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구합니다. “이 인내하는 성품을 주시되 지금 당장 주시옵소서.”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서도 지금 당장 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나님께 떼를 쓰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참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하는 모습을 시대 탓으로만 돌려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인내이고 오래 참음입니다. 이 삶을 꿰뚫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은 강인한 용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본문인 야고보서는 야고보가 고난과 시련 속에 빠져 있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이 서신은 현재 우리처럼 안락한 시기에 씌어진 것이 아닙니다. 처절한 삶의 자리, 억압과 핍박, 고난과 죽음의 현장에서 씌어진 편지입니다. 야고보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여러분, 성경은 우리들에게 “너에게는 시험이 없을 것이다. 네가 예수를 믿으면 시험이 너를 피해 갈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 믿는 우리들에게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과 시련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인생은 시험과 시련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시험을 만날 때 오히려 기쁘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이 없기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니라 시험을 만날 때에 기뻐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새롭게 주시는 삶의 역사를 만들어 가라고 우리들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이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닙니다. 순교자이신 주기철 목사님이 5년 가까이 감옥에서 세월을 보내기 전인 1940년 2월, 산정현교회에서 “나의 다섯 가지 기원”이라고 하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는 두 번째 기원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오랜 고난을 견디게 하여 주시옵소서. 단번에 받는 고난은 견딜 수 있으나 오래오래 끄는 장기 고난은 참기가 어렵습니다. 칼로 베고 불로 지지는 형벌이라도 한두 번은 이길 수 있으나 한 달, 두 달씩, 일 년, 십 년이나 계속되는 고난은 도저히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그것도 절대로 변하지 못한다고 하면 모르거니와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면 고통도 면하고 오히려 후한 상을 준다고 하였는데, 그런고로 많은 사람들이 넘어집니다. 하물며 나 같은 약졸이 어떻게 오랜 고난을 견딜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고로 다만 주님께만 의지합니다.”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거룩히 순교함으로 우리에게 감동과 눈물을 준 주기철 목사님에게도 인내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던 일인가를 우리들이 짐작하게 해 줍니다. 용기를 갖는다는 것은 순간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용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입니다. 지금 우리는 거창하게 순교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에 작은 고통들, 작은 어려움들, 작은 문제들이 수없이 우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이 아주 작은 것, 별 볼일 없는 것, 거기에서부터 인내가 요청됩니다. 작은 것에 실패하면 큰 것에 대해서도 실패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마다 유혹자는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야, 이제 백기 들어라! 항복해라! 너는 더 이상 할 수 없어! 힘든데 왜 계속하려는 거야?” 끊임없이 우리에게 포기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분명 주님을 위한 목표를 세웠는데도 우리를 향해서 이야기합니다. “왜 그렇게 헌신하려고 해? 왜 그렇게 땀을 흘리면서 수고하는 거야? 적당히 살아!” 하고 우리를 부추깁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좋은 게 좋은 거야! 뭘 그렇게 헌신하고 열정적으로 살려고 해?” 하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여러분,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내입니다. 인생에 시련이 닥쳤으나 이 인내를 통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될 때, 인내가 믿음의 사건이 될 때 우리의 삶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시련을 통해 우리에게 복 주심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나를 인정하시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내조차 힘든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으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가 시간 활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책을 썼습니다. 제1부의 제목이 “시계와 나침반”인데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의 딸이 출산하고 나서 아기와 씨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아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버지, 너무 속상해요. 저는 이 아이를 사랑하지만 키우는데 바빠 내 시간을 몽땅 빼앗기고 있어요. 전 정말 이 아이 때문에 다른 일을 전혀 할 수가 없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얘야,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 태어난 아이와 즐겁게 지내거라. 네가 엄마가 되서 기쁘다는 걸 아기가 느끼도록 해 봐라. 이 아이를 너만큼 사랑하고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시간 관리를 하려고 하지 마라. 달력도 잊어버려라. 네 인생에서 이 아이를 기르는 지금을 즐겨라. 네 안의 나침반을 따르고 벽에 걸린 시계에는 얽매이지 마라.”
오래 참음이라는 것은 시간을 메우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가 있어야 시간을 넘어서서 인내할 수가 있습니다. 마음으로부터 사명을 깨달아야 내가 처한 이 시간의 지루함을 넘어설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 결심을 이루고,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인내를 배울 때 필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모든 변명을 중단하고 마지막 하나, 마지막 10분을 붙잡아야 합니다. 물이 수증기가 되려면 100℃로 끓어야 합니다. 0℃에서 99℃까지의 물은 결코 끓지 않습니다. 물을 끓이려면 마지막 1℃가 필요합니다. 이 1℃ 때문에 그 물은 엄청난 양의 수증기로 바뀌면서 동력을 일으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삶이, 우리의 사업이, 우리의 공부가, 우리의 연구가 99까지 올라가고 나서도 마지막 그 1이 없어서 중도에 포기한 적은 없습니까? 99까지의 노력을 그 속에 쏟아 붓고서도 마지막 단 하나의 인내가 모자라서 무너진 적은 없습니까? 에머슨이 이런 지적을 합니다. “영웅이란 무언가에 남보다 10분을 매달린 사람이다.” 마지막 순간을 참는 것, 마지막을 확인하는 것, 인내는 우리말로 끈질김입니다. 오래 참음입니다. 버티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숙을 만들어 내고, 이것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이 인내가 거짓과 악한 것에 대해서 “아니오!”라고 맞서 끊을 수가 있고, 이 인내가 내가 목표했던 마지막 지점을 향해서 달려갈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예수 믿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내의 마지막 자리인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살리시기 위하여 십자가의 부끄러움과 죽음을 당하셨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은 비록 3년에 불과했지만 인내하고 오래 참고 순종하는 길을 가셨기에,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인내와 순종을 하셨기에 우리에게 죄의 용서와 생명의 사건이 주어지게 된 것입니다.
어제는 요새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The passion of christ(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서 예수님의 마지막 12시간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부터 마지막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달리실 때까지의 그 순간을 아주 처참하게 그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고통당하시는 모습을 얼마나 실감나게, 강렬하게, 역사적으로 묘사했는지 사람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너무 잔인하다. 너무 폭력이 많다. 권력의 폭력, 종교의 폭력이다. 이렇게 잔혹한 것을 그대로 허용하는 하나님은 도대체 사디스트(가학성 학대주의자)냐?” 이런 이야기까지 듣는다고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그 영화를 보지 않아도 영화의 줄거리를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 주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인간의 죄를 위해서 중심부터 참으시는 인내입니다. 순종입니다. 철저한 인내와 참음,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대한 순종입니다. 죽음이 다가오는 처절한 마지막 순간, 십자가에 달리면서까지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용서하는 하나님에 대한 순종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문득문득 나타나는 또 하나의 인격이 있습니다. 바로 사탄입니다. 유혹자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랑과 용서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너에게 분노하지 않아! 너에게 핑계 대지 않아! 참는 것을 이제 멈춰.” 그럼에도 인내하고, 사랑하며, 인간을 용서함으로 하나님께 순종을 드리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영화는 마지막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내가 가야 할 길이 열립니다.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가 살았습니다. 우리가 용서 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람들이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어떤 고난과 어떤 환란이 다가와도 나 자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유혹자는 반복해서 실수하는 우리 자신에게 좌절하는 마음을 가져다줍니다. “너는 안 돼! 너는 할 수 없는 놈이야! 너는 아무 가망성이 없는 놈이야!” 하고 우리를 유혹할 때, 거기에서부터 우리가 인내를 이루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포기하지 않은 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다시 달리신 나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내가 나를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도종환이라는 시인이 쓴 「그대여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대여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
그대 마음의 눈 녹지 않는 그늘 한쪽을
나도 함께 아파하며 바라보고 있지만
그대여 우리가 아직도 아픔 속에만 있을 수는 없다
슬픔만을 말하지 말자
돌아서면 혼자 우는 그대 눈물을 우리도 알지만
머나먼 길 홀로 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지 않은가
눈물로 가는 길 피 흘리며 가야 하는 길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밤도 가고 있는지
그대도 알고 있지 않은가
벗이여 어서 고개를 들자
머리를 흔들고 우리 서로 언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 가자
그대여 아직도 절망이라고만 말하지 말자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부정을 해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십자가에 그렇게 피 흘려 죽게까지 하신 우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아들과 하나님의 딸입니다.
여러분,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닭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통곡했습니다. 그러나 갈릴리에서 다시 예수님과 대면하면서 절망의 상처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바꾸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명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가룟 유다는 은 삼십에 스승을 팔아넘기면서 자기 자신을 포기합니다. ‘나는 못된 놈이다. 나는 더 이상 가망성이 없는 놈이다.’ 그런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립니다. 만약 가룟 유다가 다시 돌아왔다면 예수님께서 받아 주셨을까요? 역사의 반복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사랑으로 용서하셨을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고통, 어떤 질병, 어떤 실패, 어떤 인간적인 낙마, 아무것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가 없습니다. 죽음과 어둠의 권세에서 승리하신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주님이 원하시는 그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는 인생에서 너무 빨리 좌절하고, 너무 빨리 포기하고, 마지막까지 이루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하나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인내하고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기에 저희들이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음을 감사하며 고백합니다. 다시 주님의 눈으로 나를 보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딸인 것을 확인하며 새롭게 시작하게 하옵소서. 주님을 따라 인내하며 나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