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1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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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오실 그 분입니까? | ||
| 마태복음 11 : 1 - 6절 | ||
| 김지철 목사 | ||
프랑스 작가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라는 글에 여우와 어린왕자의 기다림에 관한 글이 이렇게 실려있습니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합니다.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행복해 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갚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그러나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을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의식(儀式)이 필요하거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간이 정해진 기다림이라면 그렇게 그 기다림이 어려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확정된 기다림은 바로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처럼 설레고 흥분하고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다림이 전부 이와 같을까요? 특별히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그것은 어떤 모습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렇게 시간표를 갖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로마제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유를 다 빼앗고 그들의 자긍심을 다 탈취했습니다. 그들은 어두운 시대에 기다림에 지쳐 있을 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아무도 그러나 알지 못하고 오셨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소위 있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가진 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전혀 예수님이 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오히려 오시는 것에 적대감을 표시한 것만 나타날 뿐입니다. 오히려 메시아를 기다리는 경건한 사람들, 그를 사모하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누구인가?’ 알아보도록 그렇게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아는 분 중에 우리가 잘 아는 오늘 읽어드린 세례 요한이 등장합니다.
세례 요한과 예수님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잘 알고 자랐던 것 같습니다. 두 분은 서로 친척지간이라고 성경은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이 세례 요한은 예수님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세례 요한이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언 했을 때, 예수님을 세례와 불로 이 세상을 심판하는 분으로 선언하게 됩니다. 세례 요한의 첫 번째 메시지나 예수님의 첫 번째 메시지나 동일한 것이었습니다.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러나 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회개하라고 하는 그 의미 속에 내용이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세례 요한이 기대했던 예수님의 있어서 메시아의 모습은 심판과 불로 이 모든 땅에 잘못된 것을 다 없애고 새로 세우시는 엄정한 심판자의 모습으로 예수님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3장 12절에 보면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요한은 종말에 때가 다가오면 이 악의 제도들을 다 하나님께서 다 없애버리실 것이다. 쭉정이같은 이 인생들에게 하나님께서 불로 심판을 가해서 모든 것들을 다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세례 요한은 자기 자신도 그 시대에 왕이었던 헤롯 안티파스가 범한 불의와 간음한 죄를 고발하면서 그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곧 헤롯의 아내인 헤로디아에 의해서 그는 저 깊은 감옥 속에 처박힙니다. 이때부터 세례 요한에게 그렇게 당당하던 그의 모습에 그늘이 지기 시작합니다. 그가 갖고 있는 마음에 깊이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기다렸던 메시아 예수도 자기 자신이 감옥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전혀 관심과 동정을 기울이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식도 그렇게 밝은 소식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그의 제자들을 예수님에게 보냅니다. 그리고는 자기의 속내를 드러냅니다. “정말로 당신이 메시아입니까? 내가 이 모든 것들을 불로 다 심판하겠다고 약속한 그 메시아가 당신 맞습니까? 우리를 정치적인 억압! 이 로마 제국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온전한 메시아가 당신이십니까?” 요한이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하는 사실을 포기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보면서 의혹과 의심이 그의 마음속에 가득 차게 됩니다. 이 분을 정말 믿어야 될까? 이 분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가 여태까지 기다렸던 메시아적 왕국에 대한 그 기대일까? 그는 분명히 예수님께서 보여주었던 메시아관과 다른 메시아관을 갖고 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실제로 예수님과 세례 요한은 어느 시기에 같이 하나님의 나라 선포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에 운동을 시작한 것은 세례 요한이 감옥이 가두어진 다음부터입니다. 마가복음 1장 14절에 보면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했다고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말씀을 증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 많은 기적과 이사를 행하시는 그 역사를 직접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세례 요한의 신앙은 듣는 신앙이었고 보는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간접적인 신앙이었지, 직접적인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면대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전하라!”
여러분, 세례 요한마저도 예수님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한 그 신앙의 속성, 그건 뭘까요? 듣는 신앙에만 머물고 보는 신앙으로 나아가지 못 할 때, 간접적인 신앙에만 머물고 직접적인 나의 신앙으로 바뀌어지지 않을 때, 그 신앙은 늘 흔들리고 그 신앙은 예수님의 올바른 모습을 깨우칠 수 없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으로 비교한다면 이렇게 얘기해도 괜찮습니다. 내 어머니의 신앙에서 나의 신앙으로 바뀌어질 때, 신앙의 비약이 생겨집니다. 그리고 신앙이 역동적이 됩니다. 신앙이 능력이 생깁니다. 신앙이 내 것이 되는 새로운 감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 안의 신앙에서 나의 신앙으로 바꿔져야합니다. 목사님의 신앙에서 나의 신앙으로 바꿔져야 합니다. 내 어머니가 무릎 꿇고 기도하는 그 기도에서부터 내가 직접 하나님을 행하여 기도하고 부르짖는 신앙으로 바꿔져야 살아 계신 하나님을 내 마음속에 경험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직접 전도지를 들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가할 때 얼마만큼 하나님이 나를 도와주시는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고 내 손과 발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연약한 부분을 감싸줄 때, 우리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몸소 경험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세례 요한이 가졌던 또 하나의 예수님을 오해했던 문제는 뭘까요? 세례 요한은 정치 경제적인 체제 변화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면서 이 땅에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예수님은 체제 변화의 관심보다는 사람 한사람이 변화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시작이라고 그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예수님의 모습이 세례 요한은 쭉정이 같은 인간들 을 다 없애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예수님은 쭉정이 같은 인간들을 붙잡고 네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 너도 이 세상에서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거꾸로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관심 가졌던 사람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오늘 본문에 의하면 눈 먼 사람입니다. 일어나 걷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나병환자들입니다. 듣지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사회에서 냉대를 받고 멸시를 받는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예수님이 사랑하는 대상이고 그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도 이 세상에서 인간답게 하나님의 자녀로 살수 있다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식탁 공동체를 나누었고 약한 자들의 친구가 되셨던 것! 그것을 세례 요한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사랑했던 사람은 인생에서 눈물을 머금고 눈물의 빵을 먹어본 사람들입니다. 시인 괴테는 눈물의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더불어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눈물의 빵을 먹어본 사람들을 붙잡고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쳐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이런 시가 있습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에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그늘에 앉아 나뭇잎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여러분, 우리가 주님 앞에 나오게 될 때, 주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우리에게 고통을 주던 상처를 싸매 주셨던 그 기억을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주님이 오신 성탄절이 가까이 옵니다. 여러분, 우리 주위에 누군가가 고통받으며 누군가가 아파하며 누군가가 눈물 흘린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 성탄절에 따뜻하게 사랑의 손길을 베푸는 것이 주님을 따라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어쩌면 여기까지 용납할 수도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이 운동과 방향이 너무 더딘 것 같습니다. 세례 요한은 집단적으로 변화되기를 원합니다. 공동체 전체가 바꿔지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속도감이 붙고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이 땅위에 급격하게 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데 반해서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운동은 아주 개별적이고 아주 개인적이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은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의 가치가 세상에 온 천하보다도 귀하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인간, 너 한사람 한사람이 가장 하나님이 사랑하는 존재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면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예수님의 사람의 태도였습니다. 이런 한사람 한사람 사랑했던 20세기에 이것을 몸으로 실천한 테레사 수녀가 이런 고백을 합니다. ‘한번에 한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번에 단지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번에 단지 한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단지 한사람, 한사람, 한사람까지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난 한사람을 붙잡는다.
만일 네가 한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난 4만 2천명을 붙잡지 못 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도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번에 한사람씩……
여러분, 소망교회 5만 명 이상의 교인이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한사람씩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사람이 중요한 것입니다. 한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오고 한사람이 회개하고 한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우리 주님은 원하고 계십니다. 성경을 보면 성경에 기다림의 사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이란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이 없으면 엉망으로 탈진해서 끝날 수도 있습니다. 헛된 기다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기다림이 우리에게 지치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나갈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기다림이 참된 기다림으로 바꿔질 수가 있을까요? 세례 요한처럼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향해서 물어봐야 됩니다. ‘주님이 정말 나의 주님이십니까? 주님이 생명입니까? 주님이 진리입니까? 주님을 믿으면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겁니까? 주님 안에 영원한 세계가 있는 것입니까?’ 그때 주님은 세례 요한에게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이제는 듣는 신앙에서 네가 직접 보는 신앙으로 바꿔져라. 내 삶 속에 직접 경험해라.’ 그러면서 예수님은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십니다. 그것은 이사야서에 대한 말씀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의 여우가 마지막으로 어린왕자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다.” 여러분, 성탄절에 현란한 네온사인 속에 우리 예수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성탄 트리를 아무리 높게 쌓아도 거기에 예수님이 안계십니다. 산타클로스를 아무리 요란하게 치장해 보아도 거기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눈물의 빵을 먹고 있는 사람들 그 속에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가꾸어 나아갈 때, 바로 그곳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뭘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다시금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디시 읽음으로 주님께서 어떤 분이셨는가,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셨는가, 어떻게 이 시대에 오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주셨는가, 다시금 배우는 성탄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기도
사랑하는 주님,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으로 오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고 우리로 직접 주님을 보게 하시며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도 오해한 것처럼 저희도 종종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다시금 듣는 신앙에서 보는 신앙으로 간접적인 신앙에서 직접적인 신앙으로 그리고 주의 말씀을 통해서 주님이 얼마만큼 사람들을 사랑하셨는가를 보고 듣고 배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기쁘고 우리에게 감사한 성탄절을 맡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