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도둑질 한 적 있어요’
‘괜찮아’
‘저, 친구 왕따 시키고 괴롭힌 적 있어요’
‘괜찮아’
'죽어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얘들아, 그것만은 절대 안 돼. 오늘부터 나랑 같이 생각을 해보자’
- 미즈타니 선생의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프롤로그 중-
어제 저녁 우연히 보게된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등장하는 한 일본인은 나를 무척이나 부끄럽게 만들었다.
흔들리는 세상속 너무도 여리고 약해서, 더 많이 흔들리는 아이들을 향한 그의 사랑과 열정은 청소년들을 사역하고 있는, 내 마음의 자세를 되새기게끔 했다..
그는, 늘 명함을 가지고 다니면서, 밤거리의 아이들에게 건네 준다. 언제나 전화를 하라고, 가장 힘겨울 때 나에게 연락하라고.. 그의 E-mail은 늘 수백통씩 날라든다.. '죽고싶다' '괴롭다' '버겁다' 상한 영혼의 신음소리를 전하면서, 그의 핸드폰은 끊임없이 울린다.. 정말 급한 친구들에게 알려준 핫라인.. 수백명의 아이들은 그가 마지막 지푸라기인듯 간절하게 붙들고 있다..
그는 진솔한 목소리와 태도로, 그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를 경청하면서, 그들이 참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아이들은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는 그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다..
아이들은 사랑을 받지 못해서, 관심에 주려서, 세상으로 몰려나온다. 하지만, 세상의 밤풍경은 그들에게 더 큰 상처와 좌절을 경험하게 한다. 잘못되는 아이들은 그 아이들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어른들이 그들의 연약함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한번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그것이 굳어져 마음에 내리앉게 되고, 그들은 자신을 포기하게 된다..
우리 중등 이사미 친구들 중에도, 압구정의 밤거리를 방황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 중등 이사미터가 그들이 정말 다급할 때, 찾아올 수 있는 쉼터가 될 수 있을까? 과연, 내 마음이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까? 그들을 찾아가는 목자의 심정을 가질 수 있을까?
일본의 한 선생님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 또한, 그런 마음이 기적처럼 주어졌으면 하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