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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희의 시황보기]앙꼬없는 분석 댓글[0]
경제컬럼 기고글 (2004-09-04 오후 5:09:30) http://blog.somang.net/stockid/770

 
[정동희의 시황보기]앙꼬없는 증시분석
  정동희 한투증권 마케팅전략부 연구위원 |  08/03 10:35 | 조회 2327


겉은 나름대로 모양을 갖추었는데 정작 핵심이 빠져 있는 것을'앙꼬 없는 찐빵'으로 흔히 비유한다.

앙꼬 없는 찐빵이란 말을 우리 생활 속에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소세지 없는 핫도그, 김없는 김밥, 고추장없는 비빔밥, 이어폰 없는 시디피(CDP), 하드없는 컴퓨터, 오아시스 없는 사막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금융시장에서 앙꼬 없는 찐빵을 찾아보자.

▶ 금융계의 앙꼬 없는 찐빵 ①이자 없는 은행
요즘 들어 국고채 수익률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개인 입장에서는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의 이자가 4% 밑으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사실상'이자 없는 은행'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은행 설립 이래 처음으로 3%대로 낮춰지고 있고, 보통예금 저축예금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경우 사실상 '이자 없는 은행'이 과장된 단어가 아님을 알게 해준다.

국민은행의 경우를 봐도 보통예금과 가계당좌예금 금리는 연 0.1%로 떨어져 있고, 심지어 저축예금도 5000만원 미만 계좌의 경우 연 0.15%로 설정되어 있다. 사실상 이자 없는 은행의 현(現) 상황에서 금융계의 앙꼬 없는 찐빵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 금융계의 앙꼬 없는 찐빵 ②실체는 채권, 워런트는 얼굴 마담
다음으로는 펀드의 새로운 조류에서도 앙꼬와 찐빵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대목이 있다.
최근 주식,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영화·원유·금·선박에까지 투자하는 '실물(實物)투자펀드'가 심심찮게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판매 중인 실물 펀드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상당수가 실물에 실제 투자하는 비율은 5~10% 내외 정도이며 이러한 제한된 투자도 실물 연계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며, 나머지 80~90% 이상은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이다.
결국 원금보장 가능성에 근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결국은 90% 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가운데, 5~10% 비율을 가지고 얼굴 마담의 성격을 차별화할 수 밖에 없다.

▶ 금융계의 앙꼬 없는 찐빵 ③국내 정치변수 분석 없는 증시전망
증권업계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것은 비단 증권사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두꺼워지고 있는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달 새로운 달이 되면서 나오는 월간 보고서 같은 경우 거의 책에 가까운 분량으로 시황전망이 증권사간에 경쟁적으로 작성되고 있다.

이렇듯 두터운 보고서를 보면 해외경제변수부터 시작하여 거의 백과사전式으로 다양한 변수가 총망라하여 도표 등을 동원하여 기술되고 있다.

◎ 한국 증시의 앙꼬, 정치변수 분석이 먼저 전제되어야 된다
그러나 주식시장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선행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주가에는 실제로 수많은 변수가 총체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때문에 10가지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그 범위를 5배로 넓혀 50배로 분석한다고 해도 수 많은 변수를 반영하는 주가의 본질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결국은 모두가 부분적인 분석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10가지 변수를 분석하는 것보다 그 범위를 넓혀 예를 들어 50개의 변수를 분석하면 정답에 조금은 더 근사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필자가 내심 우려하는 점은 책처럼 두꺼워지는 분석을 하면서 자칫 도출된 결론이 마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반영한 것처럼 심리적인 과신이 생긴 결론 맺기가 나타날까 하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심리적 시행착오를 필자 자신도 과거에 빠진 적이 있었다는 점을 솔직히 먼저 고백하고 나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이다. )

그래서 분석에 투여되는 시간과 분석으로부터 얻는 결과에 대한 상호관계(Trade-Off)를 고려할 때, 이왕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 모두를 분석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차라리 가장 중요한 2∼3가지 변수만 꼽아 집중 분석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감히 하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변수 2∼3개만을 꼽으라면, 어떠한 변수를 꼽겠는가?

2년전만 하더라도 필자는 한국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변수 2∼3개만을 꼽아야 되는 상황을 만나게 되면, 통상 주가와 유가의 반비례관계라는 점에서 '유가변수'가 2∼3개안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1년여 간의 주가흐름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을 벗어버렸다. 즉, 올해 4월 정도까지 한국증시가 1년여 동안 상승하는 기간에 동시에 유가도 꾸준히 상승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유가변수를 그 기간동안 무시했었다. 그리고 뒤늦게 주식시장이 중요 이평선을 하회하면서 유가변수에 뒤늦게 집착한다.

유가변수는 다수가 이 문제를 상습적으로 제기할 때는 쳐다보지 않다가 나중에 일이 터지고 나서 뒤늦게 설명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다름아니라'국내 정치변수'라는 시각이 필자의 입장이다.

◎ 앙꼬 빠진 찐빵의 앙꼬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국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한국이라는 몸 속을 흐르고 있는 구조가 광범위하게 집단 이기주의화되고 있다.
강성 노조의 득세 기조는 점점 강화되고 있고,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고 집단 이기주의에 의한 갈등은 더 증폭되면 증폭되지 감소할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렇듯 당장 경제적 수치로는 잡히지 않아 간과될 수 있으나, 몸 속을 흐르는 피가 점점 고혈압 증세를 내포하며 근본이 흔들리는 상황이라면, 그 어느 나라보다 국내 정치변수가 중요한 구조인 것이다.

그런데 증권사간에 경쟁적으로 책처럼 두텁게 나오는 월간이나 분기 보고서들을 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10년 흐름은 어떻고 등의 이야기들은 미주알 고주알 세밀하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국내 정치변수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일언반구나 하지 않는다.

팥이 든 빵을 먹어야 되는 증시 참여자에게 팥은 넣지 않은 채 흰색 밀가루·파란색 밀가루 등 밀가루만 다양하게 넣은 빵을 주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개별 기업과 관련한 보고서는 예전에도 삼성전자 같은 경우 종종 100페이지짜리 보고서가 발간되곤 했는데, 최근 들어 월간 전망 등 증시전망과 관련된 투자보고서의 두께가 예정보다 훨씬 두꺼워졌다. 하지만 정작 한국 주식시장에 실질적으로 가장 큰 중요한 변수인 국내 정치변수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① 계량적인 수치 분석에 대한 과신 ② 정성적 분석에 대한 이해부족 ③ 긁어 부스럼내지 않으려는 과도한 보신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한국증시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주는 국내 정치변수는 투자의 승패에 대한 과실에 대해 최종적으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투자자들의 몫인 셈이다.

어려운 작업이나 실질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너무도 중요한 국내 정치변수 분석, 언제까지 시시하며 덮어둘 수만은 없는 과제인 만큼, 앞으로 본(本)기고문 등을 통해 이러한 분석 시도를 같이 해보고자 한다. 앙꼬 빠진 찐빵의 앙꼬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 가야 분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 주식시장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다름아니라 국내 정치변수"라는 인식부터가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동희 한투증권 마케팅전략부 연구위원 strategist@kit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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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희의 시황보기]중국 쏠림의 독(毒) 댓글[0]
경제컬럼 기고글 (2004-08-27 오전 11:22:36) http://blog.somang.net/stockid/757
[정동희의 시황보기]중국 쏠림의 독(毒)
 
정동희 한투증권 연구위원   |   07/28 14:02  |  조회 4398
 



-중국 쏠림현상과 변동성 확대의 구조 잉태한 한국증시

▶ 우리나라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속담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는데, 우리나라 정서를 매우 잘 표현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옆집 사람이 차를 바꾸면 나도 왠지 차를 바꾸고 싶고, 앞집에서 기러기 아빠가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왠지 방학을 이용해서라도 어딘가 자식을 보내야 되는지 속으로 갈등하는 게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을 관찰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쏠림현상이 대중(對中) 투자와 관련해 나타나고 있는 점에 대해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점차 강성 노조가 득세해가고 있는 우리나라 노동현실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옆 공장이 중국으로 진출한다는 말을 듣고 자신도 무조건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기고 있다.

▶ 한국이 일본 제치고 세계 2위 對中 투자국으로 부상?

세계 각국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 2위의 대중 투자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저렴한 노동력보다는 중국시장 확보를 위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집착하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 위주의 전략은 향후 중국 성장세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하는 구조를 잉태하게 만든다.

올해 1/4분기 중, 중국에 대한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달했다. 이어 일본이 13%, 미국은 11%, 대만은 9%를 차지했다. 이 결과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의 한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 현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보다 늦게 중국에 진출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보다 20년 먼저 대중 외교 관계를 회복한 데다, 한국은 97년 금융위기로 해외 투자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기업들의 1/3은 2005 회계연도 대중 투자를 20%까지 늘릴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일본 기업들은 1/5만 비슷한 계획이 있다고 조사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의 가장 놀라운 점은 한국 기업들은 일본과 달리 중국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대중 투자의 주된 이유를 저렴한 노동비보다는 중국 본토 진출 때문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 반면, 막상 중국에서 만들어 낸 제품의 해외 수출 비중이 60%를 넘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일본기업들의 1/3미만이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한 반면, 크레디요네가 조사한 중국 진출 일본 기업의 1/4 이상이 중국 이외의 수출 비중이 60%를 넘어섰다고 답변하고 있다.

▶ 일본보다 한국의 對中 투자액이 더 많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집중은 중국 경제 성장세에 따른 레버리지(Leverage) 효과 확대에 따라, 한국 경제구조 자체의 변동성 확대를 구조적으로 잉태하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중국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면 이에 따른 보상이 예상되지만, 성장세가 부진해질 경우 손실을 받게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위주 전략에 대해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데, 사실 꼭 중국본토에 판매하는 사업단위를 설립하기 보다는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수출위주의 제조업 기반을 형성, 기존의 글로벌 판매망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득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자 가격 하락도 중국시장에 판매하는 기업들의 이윤을 압박할 것이다. 조사에 응답한 한국 기업의 47%만이 지난해 중국에서 이윤을 올린 반면, 일본 기업들은 80% 가량이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춘 적정 對中 투자 규모를 벗어나지 않아야

몸에 좋은 한약도 적정량보다 더 많이 섭취하면, 그 효과가 반감되고 때로는 부작용이 생긴다.
중국시장의 잠재성에 비추어 한국의 대중 투자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나,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추어 적정 대중 투자 규모를 벗어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한 검토가 전제되어야 한다.

만약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추어 적정 투자 규모를 벗어나고 있다면,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한국 증시가 쏠림현상과 변동성 확대의 구조를 점차 잉태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분석을 해야될 것 같다. (정동희 한투증권 마케팅전략부 연구위원 strategist@kit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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