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해외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선교에 대한 비전과 소망이 있어서였다기보다는 몇 년 전부터 해외선교를 꼭 갔다왔으면 하는 어머니의 권면으로 갔다오게 되었습니다.
해외선교부 활동을 했던 것도, 청년부 활동을 했던 것도 아니기에,
교회 안에서의 봉사도 다양하게 해 본 경험도 없기에 선교지에서 담당할 수 있는 직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교의 소망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2011 소망비전트립 발대식에 참석하면서도,
처음으로 에티오피아 선교팀 모임에 참석하면서도 첫 해외선교의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선교팀 내에서 담당할 만한 직분이 있을까, 선교팀원들과 친교하며 준비를 잘 할 수 있을까 등등... 지금 생각해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선교팀 내에서 주어지는 직분에 충실하면 될 뿐이었고, 선교준비과정에서 팀원들을 하나씩 알아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저에게 에티오피아 선교에 가게 하시고, 담당할 수 있는 직분을 주시고, 이 직분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익숙해진 갖가지 편리함, 장소,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혼자서는 머리를 감기도 힘들고, 한밤중에 화장실을 가기도 힘들었던 시간들을 통해
한국에서 익숙했던 일들이 하나님의 축복임을 새삼 깨닫는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교 준비를 사람이 했을지라도 그 일정 하나하나 이끄시는 분은 언제 어디서나 동행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선교 첫날, 에티오피아 입국시 몇가지 수하물이 통과되지 못해 4시간 넘게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묶여있어야 했고, 목사님과 팀원들이 합심하여 중보기도의 시간을 가졌지만, 공항에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둔 채 먼저 딜라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출발하라는 현지 선교사님의 조언으로 출발하긴 했지만, 과연 공항에 남은 팀원들이 무사히 딜라까지 올 수 있을지 걱정이 마음 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2시간여 뒤에 해맑은 모습으로 나타난 후발대로 온 팀원들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지 못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기쁨과 열정, 신실하심으로 사역하시는 선교사들과 에티오피아 선교팀원들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하는 모습을 통해 교회 안에만 안주했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누가복음 10:37)"고 하셨던,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한복음 13:14-15)"고 하셨던 가르침을 행한 적이 없었기에 부끄러웠습니다.
교도소 문화사역, 노숙자 초청사역, 학교사역 등이 진행된 에티오피아 단기선교를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기간동안 누구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가하는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기도 제목들 가운데, 교육사역을 통해 받은 기도의 제목들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한별학교를 세우시고 이끌어오신 선교사님께서 앞으로 준비하고 계신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능력과 건강을 주시도록
.에티오피아를 이끌어갈 수 있는 3%의 소금같은 리더들이 한별학교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받을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수업에 만났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하나님의 사랑과 동행하심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라 여럿이니"...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는 고린도 전서 12장 12절에서 27절의 말씀처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는 이번 에티오피아 선교팀의 주제말씀처럼 세계 곳곳에서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실천하고 증거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자 합니다.
2011년 에티오피아 선교팀을 위해 수고하시고, 처음 해외 선교 나온 저에게 많은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이사무엘 목사님, 추호성전도사님, 김영덕 장로님, 김민수팀장님, 이승훈집사님, 고영수 집사님, 김배경집사님, 김여옥집사님, 김윤희 집사님, 나옥주 권사님, 심선화권사님, 이영묘 집사님, 이원갑집사님, 이원유집사님 그리고 여러 청년부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차임벨이라는 악기는 절대로 혼자서 연주할 수가 없는 악기입니다.
이번에 에티오피아 선교의 차임벨공연팀은 하나의 차임벨 곡을 연주하기 위해 8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혼자서는 하나 혹은 두개의 음 밖에 연주할 수가 없기에,
누구 하나 빠지게 될 경우 음악이 될 수 없기에,
음악에 대한 이해나 능력보다도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야 함을 새삼 깨닫게 해준 차임벨연주였습니다.